"국민들은 참을성이 많지만 역린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 용을 타고 놀다가도 딱 그 부위만 건드리면 죽는, 그래서 촉망받는 정치인들 여럿 죽어 나갔다. 김민석씨의 경우도 정말 촉망받는 인물이었지만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다른 곳으로 갔다. 김민석은 국민들의 그 역린을 딱 건드린 것이다. 물론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무섭다. 손학규도 (한나라당을) 나가는 순간에 망한다. 그 순간 역린이 되기 때문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가지 않을 것이다." 역린을 알고 두려워 하는 자세야 말로 정치인은 물론 공인이 갖춰야할 최소한의 덕목이라 할 것이다. 역린을 두려워 하기 위해서는 용의 모든 비늘에 대해 신중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인바, 결국 '절대자=하늘=천심=민심'에 대해 늘 열려있으라는 조상들의 경계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런 점에서 유 장관의 지적은 일견 타당하나, 유효하지 못하다. 그의 지적대로라면 모든 비늘이 '역린'일 수 있으므로 그의 역린론은 금지를 위한 금지로 읽히게 될 뿐 생산적인 제언은 되기 힘들다.   (주: 역린 [逆鱗] 임금의 노여움을 일컫는 말.《한비자(韓非子)》 세난편(說難篇)에는 '용(龍)이라는 짐승은 잘 길들이면 올라탈 수도 있지만 그의 목 아래에 있는 직경 한 자쯤 되는 역린, 즉 다른 비늘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 있는 비늘을 건드리면 반드시 사람을 죽인다'고 적고 있다. 또 임금도 역린이 있어 말하는 사람이 이 역린만 건드리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