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창안한 침법을 배우려는 한의사들이 2006년 10월 현 시점에서도 각 창안자에게 따개비처럼 붙어 있는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는 것일까? 한의학의 기본 치료수단으로 한의대에서 한의학의 기본이론을 습득한 상태에서만 교육을 하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치료수단을 배웠다는 한의사들이 일반인에게 또 배워야만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예과 2년을 필하고 본과 1년이 되어서야 침구학과 경혈학 기초이론을 배우고 졸업할 때까지 매 학기당 이론과 실습을 계속한 한의사들의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창안자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느 한의대고 한의학의 기초 없이 절대로 침구학을 교육시키지 않고 한의대 학생들은 침구학과 부인, 소아, 내과, 사상의학 등의 각과를 계속적으로 배우며 그래야 제대로 된 침구치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의사들이, 일반인 창안자(또는 개발자)들에게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배워야 되는 이유를 한의계에서는 알고 있는지....... 한의대의 커리큘럼 혹은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없다면 한의대학생들이 암기실력만 뛰어난 경우이던지,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문제가 없다면 한의대의 커리큘럼이나 교수들에게 문제가 있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효과가 뛰어난 의술을 개발한 일반인들은 한결같이 침과 뜸 만으로도 많은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질병이 발생하는 기전이나 치유되는 기전은 단순명료하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에게 배운 일반인들이 의료봉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단순명료함의 습득에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의사 중 개원한지 꽤 오래 된 사람도 그들이 사사받게 된 일반인 창안자의 사이트에 지금까지 무엇을 배웠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고백하는 글을 올려 놓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TV에 나와 침을 놓으며 생쑈를 하는 유명한 한의사의 '전혀 낫지 않는 때가 있다'라고 한 말의 속 뜻은 원리를 모른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인데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원리조차 모르면서 침을 놓는 그들에게 맡기고 싶겠는가? 의료권좌의 맛을 쉽게 잊지 못하겠지만 이제는 놓아야 한다. 그대들이 사랑하고자 하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잘 하지 못하면서도 움켜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 놓아야 한다. 무소불위의 한의사 독주체제인 현행 의료체계에서,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은 침구사 제도의 부활 뿐이다. 교원평가제가 거론되는 마당에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쥐고 있는 의사에 대한 평가를 논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의사를 평가해야 하는 사람들이 지속적 관심을 갖기 힘든 환자들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것이 바로 경쟁이다. 경쟁이 이루어져야 환자에게 돌아가는 질이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침구사제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시대의 요청이 되었다. 국회의원들은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인지하고, 오늘의 가증스러운 의료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대세의 흐름이 술 한잔에 녹아 버리는 일이 없도록 사명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침구사제도를 위해 서명되어진 수가 백만이 넘었다는 으름장이 전해지기 전에, 알아서 해야 할,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의 사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