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한참을 생각에 빠지게 한다. 이상호 기자. ... 나는 아마도 당신의 구찌 핸드백 로비 사건의 기사를 읽고 역시, 역시 읆조리며 당신을 각인했는지도 모른다. 신강균의 "사실은" 을 보는 재미로 일주일을 살았다고 엄살을 부렸던 나는, 당신의 고백으로 얼마나 놀라고 또 놀랐는지 모른다. 당신이 사는 세상에 당신이 살려는 세상에 무한 지지를 보냈다. 그렇게 나는, 소박하지만 나의 권력을 댓가로 호사를 부리는 무심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새삼 제동을 거는 버릇이 생겼다. 너무나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도 좋을까? 묻지 않았지만 당신은 나에게 자꾸 묻는 버릇을 주었다. 다시 나를 뜨겁게 해버렸다. 그러나 얄팍하게도 내가 그렇고 그런 사람인지라 부끄럽게도 나는, 다시 당신을 잊고 강남 한복판에 살며, 강의 조금 하고, 유학 준비 도우면서, 소비하는 재미도 솔솔하게 하루하루를 산다. 그래도 당신은 나에게 "이렇게 살아도 좋을까?" 묻게 만들었다. 날은 덥지만 에어컨을 참고 선풍기를 틀면서 소박한 환경운동을 한다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는 부족한 나는, 오늘 당신을 봤다. 허접스러운 네이버의 기사들 속에서 오늘 당신을 봤다. 당신의 최후진술을 읽었고 당신의 아픈 소리들을 읽었다. ... 이상호 기자. 평생 당신의 기사를,당신의 취재를, 떨리는 마음으로, 지지하는 마음으로 계속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