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상호 기자 "구찌 핸드백 사건은 신강균 작품" 【서울=뉴시스】"'MBC 구찌 핸드백 사건'은 신강균 차장이 나와 강성주 국장을 이용해 먹은 것이다" MBC 이상호 기자는 25일 강성주 전 국장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소송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 같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한명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이 기자는 "신 전 차장은 태영의 변탁 부회장과 저녁 자리에 함께 나갈 것을 내게 3차례 강권했으나 거부하자 내가 평소 존경하던 강 전 국장을 미끼로 삼아 술자리에 불러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신 전 차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이날 술자리의 의도를 자신과 강 전 국장은 전혀 몰랐으며 구찌 핸드백도 단순 선물로 알고 받았고 며칠 뒤 돌려줬기 때문에 정직처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변 부회장이 함께 참석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모르는 상태에서 나갔으나 그 자리는 당초 신 전 차장의 말과 달리 태영의 로비자리였다"고 진술했다. 이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회식자리에서 신 전 차장은 SBS의 하수처리장 보도를 고발한 이 기자를 꾸짖고 변 부회장은 '열심히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다'며 말리는 이야기가 20여분 진행됐다. 회식 말미에 신 전 차장은 올해가 가기 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발을 뻗고 잘수 있겠다고 말했고 이 기자와 강 국장은 불쾌한 의사를 표현했다. 태영의 비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하던 MBC가 2004년 10, 11월에 와서 보도를 중단한 것도 신 전 차장과 태영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 이 기자 주장이다.      이 기자는 이 같은 사건의 밑바닥에는 신 전 차장과 자신 사이의 오랜 갈등관계가 있었음도 법정 진술을 통해 밝혔다. 이 기자는 "비위 관련 취재에 대해 사사건건 총돌해 보도국에 신 차장과 함께 있으면 원수가 되겠다고 생각해 보도제작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신 전 차장의 비리에 대해 사내에서 해결해 보려 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고립돼 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강 전 국장을 징계한 것이 부당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 기자의 진술이 필요하다며 직권으로 이 기자를 증인채택했다. 한편, '구찌 핸드백 사건'에 대해 MBC는 강 국장 정직 3개월, 신 차장과 이 기자 정직 2개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최경환기자 khcho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