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사회에도 주류가 있고 비주류가 있습니다. 잘나가는 주류에 비해, 비주류의 기자들은 싸이의 노래가 히트하기 이미 오래전 부터 스스로를 '새'라 부르며 자소섞인 웃음을 지어왔습니다. 한때 독재와 권위에 굴복해 그 대가로 주류의 옷을 입었던 기자들이 있었고 항상 그들 뒤에는 특유의 강직함으로 기자의 정도를 절며 걷던 '새' 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문명이 개화돼 제법 할말 못할말 해가며 사는 세상이 됐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자사회에는 주류와 비주류가 있습니다. 일상의 뒷골목에서 쓰레기통을 뒤져 제대로 가고 있는 침묵의 공조를 깨뜨려야하는 문제기자들. 세상이 개벽해도 고발기자는 비주류의 하늘을 나는 한마리 '새' 일 뿐입니다. 그것이 비록 자유로운 '새'로 남겠다는 고집이 자초한 것일지라도, 그로인한 주변사람들의 값싼 평가와 차별적 인식까지 선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류와 비주류의 가치가 전도된 2003년의 길목에서 혹시 가치의 역전극이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어봅니다. 그리하여 역전된 가치의 시대가 오더라도 그래도 '새'로 남겠다는 각오도 다져봅니다. 하늘을 나는 '새'는 외로움을 먹고 자랍니다. 외로울때 나즈막히 읽노라면 힘이될 거라며 한 선배가 제 주머니 속에 넣어준 시 한구절을 꺼내 봅니다.                  <무소의 뿔>                                 - '수타니파타' 중에서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중생의 어느 하나도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두려고 원하지도 말고, 친구를 두기를 원하지 말라.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 우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숲속에서 묶여있지 않는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사방을 돌아 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무엇이든 가진 것으로 만족하며 온갖 고난을 견디며, 두려움을 갖지말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가라.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게 되면 모든 재난을 극복하여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협조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지 못하면 마치 왕이 정복한 나를 버리듯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마치 어깨가 잘 발달하고 반점이 있는 큰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서 마음대로 숲속을 돌아다니듯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물 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또한 이미 불이 다 탄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또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물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상호생각->   "혼자 걷는다는 것은      또 얼마나 슬픈 일인지요...    하지만 혼자 걸어온 자만이    함께 걸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겠죠.    그 누군가를 기다리며    길위에 홀로 나섭니다.    함께 걸으면    눈 앞의 길 마저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