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만리재에서'라고 달고 보니, '한겨레21' 생각이 나네요 ^^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한겨레 정연주 논설주간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를 훑어본 뒤 독자들 의견란을 보았습니다. 좋은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사에 대해서도, 정 주간에 대해서도. 순간, 며칠전 같은 <오마이뉴스>에서 봤던 기사 하나가 머릿속에 오버랩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전 편집인 김대중 씨의 인사발령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그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은 험난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고 배달호 씨와 박용성 회장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 왔습니다. 두산중공업 노조 대의원과 두산 회장으로서의 삶이었지요. 고 배달호 씨는 그 한 몸만 태운 게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방관자'가 되어 버린 많은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태웠습니다. 반면 박용성 회장은 그 자리에 '분노'의 불꽃을 피웠습니다. 요즘 부쩍 '인간'의 본질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연주 주간, 김대중 전 편집인, 고 배달호 씨, 박용성 회장. 삶의 모습은 많이 달랐지만, 죽은 뒤엔 모두 한 평 남짓한 땅에 묻히거나 한 상자의 뼛가루가 될 뿐입니다. 그러나 이들 중 두 사람은 우리 사회에 증오와 분노를 남기고, 다른 두 사람은 희망과 다짐을 남겼거나 남길 것입니다.(적어도 지금의 모습으로 유추해 본다면요) 어떻게 살 것인가, 다시금 칼날을 세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