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를 앞두고 마치 결혼식을 앞둔 신랑 마음처럼 조금은 흔들렸습니다. 님에게 덧붙일 답변을 진작에 써두고 결국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뒤늦게 님에게 인사합니다. 저의 불철저함을 사과드립니다. 네, 그랬습니다. 그냥 혼자 조용히 기자일 하며 살지. 고발하더라도 혼자 조용히 하지. 왜 책을 쓰고 또 남들까지 불러 수선을 떨어야하는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그런 복잡한 감정을 겪어야했습니다.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지나고 그 날이 왔고, 저는 고발과 평생 결혼했습니다. 이제 되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주는 하중을 자각합니다. 하객으로 모신 몇분은 저희 둘이 잘 어울린다고 축하해주셨고, 또 저는 지참금으로 10억원의 기금(내부고발자를 위한 '소금창고')을 평생 만들어 바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굿판이 끝났습니다. 그 다음날 아름다운 재단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친근한 목소리로... 돈 언제 낼거냐구요. 아이구... 신혼여행을 왜 가는지, 사람들의 달라진 시선을 피해 왜, 무턱대고 여행을 가야하는지 요즘 절감합니다. 누가 저 신혼여행 좀 보내주세요... 추신/ 글이 좀 장난스러웠나요? 걱정 마세요. 저희 잘 살겁니다. 이번주 일요일밤 10시30분에 TV천인야화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뵙지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