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고발뉴스에 올린 기사중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 서울 중부경찰서는 3일 허위구인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등)로 이모(34)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7월 초순께 생활정보지에 여직원 구인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손모(29.여)씨가 면접을 보는 동안 손씨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복제한뒤 이력서에서 알아낸 주소로 찾아가 '사은품 전달을 위해 본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1천500여만원을 현금서비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400여차례에 걸쳐 복제 카드로 물품과 현금서비스 등 모두 3억 4천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연합) -> 이 기사를 읽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지금 창밖으론 대선의 격한 말싸움과 소파개정을 위한 국민적 여망이 연말 캐롤에 어울어져 북적스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함께 느껴봐야할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해도 올한해 카드분쟁이 천2백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작년에 비해 1.5배 늘어난 수칩니다. 분쟁 사유는 카드 분실과 절도, 비밀번호 유출 사고 대강 이런 겁니다. 위에서 거론한 사건은 여성 대상 카드범죄인데요. 경제난 속에 취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일자리 얻기가 하늘에 별따깁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직업을 가져보자고 작심하고 면접온 사람의 핸드백을 뒤지다니요. 죄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냥 좀 슬퍼지군요. 그 피해여성이 취업하기 위해 마음을 쓰고 또 면접준비 하느라 떨고 있었을 그 시각에 그녀를 등칠 작정에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을 그들을 생각하면 인간에 대한 신뢰가 마음속 한쪽에서 부터 무너져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신용카드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지금 언론에 드러나고 있는 것 보다 현실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이제 카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뉴스의 단계를 지났습니다. 일상화되면 뉴스 거리가 안됩니다. 카드 문제는 이미 신문지와 티비 수상기를 넘어 내집 안방과 우리들 지갑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일명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신용카드가 이땅에 처음 도입됐을때 많은 사람들은 이제 신용사회가 열렸다며 설레임에 가슴을 졸였지만 실제는 어떻습니까? 백만인가, 2백만인가 하는 국민이 이미 신용불량자가가 됐고 특히 20대 젊은층의 경우 개인파산이 우려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인생의 첫출발을 빚쟁이로 시작하는거죠. 카드빚을 막기위해 강남의 유흥시설에 출입하는 것은 상례이고 각막은 물론 난자까지 팔고 있는게 우리네 처참한 현실입니다. 소비와 향락이 손짓하는 거리를 지나며 오늘밤 나의 카드를 지키지 못하면 나는 내일 자본의 컨베이어밸트에서 낙오될지도 모릅니다.   사실 카드 문제의 외연을 확대하면 자본의 전세계적 흐름위에 구축된 신세계 질서와 맥이 통합니다. 현재 신용카드사중 상당수는 외국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주도하는 금융기관의 작품입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외국인이 돈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이죠.  너무 나갔나요? 과연 그럴까요? 자본의 문제는 세계적 수준에서 밖에 달리 거론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싫든 좋든 생활의 사소한 것들에서 까지 결국 세계적 문제와 연결해야하는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