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3) 수많은 '고발뉴스' 중에 두개의 기사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나는 의정부지원이 지난 26일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철조망을 뚫고 들어가 시위를 벌였던 노(20)모군 등 대학생 3명에 대해 영장을 기각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일견 단순한 한줄 기사에 불과해 보이는 이 소식은 사실 무지하게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의정부지원 영장전담 판사인 전종민 판사의 영장기각 요지 때문인데요. 전 판사는  “행위 동기에 참작할 면이 있고 부대 진입 전후 시위가 평화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행위 동기에 참작할 면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은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상상이 불가능했던 표현입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은 달라진 대한민국 사법부의 대미관과 민족관을 대변한다고 봅니다. 성급하다고 말씀하실지 몰라도 수십년 레드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해온게 우리나라 법원이고 보면 이번 결정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이같은 사법부의 긍정적인 판단이 가능했던데는 오랜 시간 길거리를 누빈 미군범죄 관련 시민단체들의 공이 너무도 큽니다. 취재현장에서 마딱뜨린 그들은 철저하게 희생적이었고 민족애로 넘쳤습니다. 과연 미국을 상대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던 주변의 싸늘한 시선 속에서도 담대히 오늘을 준비해온 그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아침 제 가슴을 덥혀준 또 하나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백악관 항의 방문단이 미국으로 떠나고 사제단이 나섰는가하면 미제품 불매운동 착수 소식이 들립니다. 그중 특히 연예인들의 반미 대중집회 소식이 눈에 띄이는 군요. 이은미, 윤도현밴드, 전유성, 김미화씨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양식있는' 대중연예인들이 이번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교보문고 근처에서 항의 집회와 릴레이 콘서트를 기획중이랍니다.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미국의 베트남전 반대시위에 기름을 부어준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연상되지 않으십니까? 주어진 '공인성'의 벽에 갇혀 사회적 발언을 극도로 조심해온 연예인들까지 이렇게 나섰으니 이제 SOFA 싸움의 절반은 이미 이겼다고 봅니다. 마침 청와대에서 SOFA 개선을 검토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는 기사가 출고됐습니다. '개정'도 아닌 '개선'이라는 그말 한마디 하기가 그리 힘드셨는지... 한번 '끝을 봅시다!' 국민여론이 수그러들면 정부 관계자들은 또다시 대충 미봉에만 그친채 다음 정권을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SOFA의 완전한 개정과 미구의 자주적 국가 건설을 위한 국민 대장정에 함께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