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은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뉴스데스크를 통해 족보위조 사건의 수사속보가 전국으로 방송된 것입니다. 지난 8년간 몇차례의 소송과 협박을 당하며 추적해온, 족보위조 사건의 진실이 세상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제 강남경찰서가 드디어 해당 족보위조 일당의 우두머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도하 언론들은 이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본격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했고, 서울과 천안의 검찰 역시 종중 전체와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순탄하다고는 하기 힘든 그동안의 기자질을 하면서 실로 오랫만에 느껴 보는 작은 보람이었습니다. 차후 본 사이트를 통해 말씀드리겠지만, 이 족보위조 사건을 깊이 파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한국 정치의 부패구조와 법조-사법 부조리, 그리고 해방 이후 역사 말살의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제가 이 사건해결에 소명을 느끼고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취재해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고발뉴스 가족여러분.. 더이상 더러운 권력의 협잡과 어둠속의 뒷거래가 재현되지 않도록 이 사건에 여러분들의 관심의 빛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어둠 속으로 진실이 유폐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참고로 그동안 제가 써온 기사는 본 사이트 '상호생각' 외에도, 오른쪽 배너창들 중 아래쪽 '조상찾기' 사이트에도 수록돼 있습니다. 특히, '조상찾기' 사이트에는 취재의 전과정과 뒷이야기를 밝혀둔 제 책의 일부가 옮겨 수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모두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어제 본 사건과 관련한 주요보도들입니다. 1. MBC  뉴스데스크 보도 앵커： 족보를 위조해서 구한말 애국지사의 종중에 끼어들어 수백억대의 종중땅 보상금을 가로챈 사건을 ＭＢＣ뉴스 시사매거진 ２５８０이 지난 ２００１년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그 보도가 나간 지 ３년 만에 족보를 위조한 문중 회장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양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시사매거진 ２５８０이 고발한 천안시 일대 불법 무덤훼손 현장. 구한말 애국지사 정술교 씨의 가문, 온양 정씨 선산이던 이곳에 지난 １９９８년 종합운동장이 들어섰습니다. 토지보상금 수백억 원은 온양 정씨 문중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감정 결과 족보는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사망했는데， 그 이후에 아들이 생긴 사람， 이런 경우가 많았고요. 기자： 호적 역시 군데군데 끼어든 흔적이 역력합니다. 온양 정씨 종갓집 맏며느리 장금자 씨는 이 같은 증거를 근거로 현재의 문중이 가짜임을 １７년 동안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번번이 가짜 문중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 증거까지 다 있는데도 그걸 내 말을 안 믿어주고 그냥 저를 몰아붙일 때 정말 이 땅에 살고 싶지 않았어요. 기자： 문중 대표 정 모씨 부인 호적을 확인한 결과 정 씨의 진짜 성은 길 씨였습니다. 경찰은 문중의 회장이자 안기부 간부를 지낸 길 모씨에 대해 사기와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ＭＢＣ뉴스 양윤경입니다. [사회]  양윤경 기자    2004.01.05   2. KBS 기사목록 족보 위조, 문중 보상금 140억 가로채 [속보, 사회] 2004년 01월 05일 (월) 21:34 ⊙앵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 족보와 호적을 위조해서 140억원대의 토지개발 보상금을 가로챈 서울 청담동 80살 길 모씨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길 씨는 지난 95년 충남 천안시에 있는 온양정씨의 선산이 토지개발로 수용되자 자신의 족보와 호적을 온양정씨로 위조해서 주택공사 등으로부터 140억원대의 토지보상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3. YTN 기사목록 족보위조 선산 보상금 140억 챙겨 [속보, 사회] 2004년 01월 05일 (월) 20:42   [정유신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족보와 호적을 위조해 성씨를 바꾸고 백억대의 토지개발 보상금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 청담동에 사는 81살 길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길씨는 충남 천안시에 있는 온양정씨 문중 선산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돌자 족보와 호적을 온양정씨로 위조한 뒤 지난 95년 개발이 확정되자 문중회 대표로 나서 보상금 14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길씨가 호적에서 온양 정씨로 바꾼 과정에서 공무원이 개입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길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토지보상금을 받았을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 Digital YTN.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4. “이런 후손 없었는데…”80代가 족보위조…140억 가로채   [동아일보]서울 강남경찰서는 족보와 호적을 위조해 온양 정(鄭)씨인 것처럼 행세하고 선산의 토지개발 보상금 140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길모씨(8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길씨는 충남 천안시 일대에 있는 온양 정씨의 선산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 호적과 족보를 온양 정씨로 위조한 뒤 1995년 선산 개발이 확정되자 천안시와 주택공사 등으로부터 토지보상금 14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길씨는 1993년부터 온양 정씨 정랑공파와 목자공파 두 문파의 대표를 맡아 토지보상 협상을 주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5. 한국일보 기사목록 [사건] 족보위조 단서포착 '새국면' [속보, 사회] 2004년 01월 05일 (월) 20:15 온양鄭씨 2개派 10년째 송사... 서울 강남경찰서가 5일 140억원대의 종중 재산을 놓고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집안 싸움’을 종식시킬 수 도 있는 단서를 포착해 수사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종식될지 주목된다. 논란의 출발은 1995년 충남 천안시 쌍용동 일대 온양 정씨(鄭氏) 종중 선산 개발 보상금 수령자 문제. 온양 정씨 일파인 목자공파와 정랑공파가 각자 소유를 주장하는 가운데 시가 정랑공파의 손을 들어주자 목자공파 종부장모(59ㆍ여)씨가 “위조 족보만 믿고 다른 파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며소송을 냈던 것. 장씨측은 “보상금 수령을 주도한 정랑공파 전 회장 정모(81)씨가 실제로는 길씨인데 호적을 위조했고 존재하지도 않는 정랑공파일가를 끼워넣은 족보를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랑공파는 목자공파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 아직도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급기야 장씨가 최근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강남서측은 이날 “한국정신문화원에 족보 감정을 의뢰한 결과 족보가 위조됐다는 1차 의견이 나왔다”며 정씨를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정씨는그러나 경찰에서 “집안 어른들이 적법 절차를 밟아 보상금을 수령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호적상 성씨를 바꾼 과정에공무원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겠다”며 수사 확대 의지를 밝혔다. 6. 경향신문 기사목록 호적위조 토지보상 140억 가로채 [속보, 사회] 2004년 01월 05일 (월) 19:18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호적상 성씨를 바꾸고 족보를 위조해 1백40억원대 토지개발 보상금을 가로챈 정모씨(80)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1995년 충남 천안시가 온양정씨 조상묘가 있는 쌍용동 일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호적을 원래 성인 길씨에서 정씨로 바꾸고 족보를 위조, ‘온양정씨 정랑공파 목자공 문중회’ 대표로 행세하며 토지보상금 1백4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정씨는 온양정씨 목자공파 종손 며느리인 장모씨(58)의 고소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