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서버장애로 5월 뒷부분의 상호생각이 날라갔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다시 정리해봅니다.) 1. 봄날에 보는 '5.18 기념식'과 <미디어비평> 이곳 덕소는 봄날이 한창입니다. 봄은 오늘을 그 정점으로 이제 서서히 그 생명을 마쳐갈 것입니다. 절정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최상의 것입니다. 굳은 가지에 그 찬란한 희망을 피워내던 기적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짙어져가는 나뭇잎 주변의 하늘색 만큼이나 창백해갑니다. 열린 창문 사이로 가장 큰 날의 봄의 숨결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때마다 제 마음이 출렁거려옴을 느낍니다. 봄 바다의 한 가운데서 곧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조금전 5.18 기념식장에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맥빠진' 경축사와 '군악대'가 연주하던 '산자여 따르라'를 들으며 느꼈던 눈물의 기운이 되살아옵니다. 실로 몇달만에 느껴보는 저만의 일요일 오후인가 싶습니다. 비록 책상 위에는 밀린 리포트와 책들이 쌓여있지만 말입니다.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이런 날들이 몇날이나 더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느끼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미디어비평> 재밋게 보고 계신가요? 관심 가져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저는 아직 이런저런 혼돈스런 심경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네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좀 유치하다는 생각부터 그래서 부끄럽다는 심정, 그래서 어쩔건데 하는 기운까지 좀 복잡하군요.   이번주에는 5.18 당시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군상과 반성하지 못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주류를 활보하고 있는 모습을 고발하려고 합니다. 글쎄요... 잘되겠지요? 저나 제 일이나 시청자들이 함께 느끼실 수 있도록 진지하게 접근하려 노력 해봅니다만, 제 신념과 주장이 때로 낯설때가 많습니다. 잘난체 하지 말라고... 나의 정의는 또 얼마나 '정의'로운 것이냐고 스스로 묻습니다. 가벼운 멀미가 느껴지네요. 부끄러움 속에 흔날리는 봄의 잎새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서세원 사건 취재후기 서세원씨의 귀국 이후 그동안 피알비 사건의 핵심관련자로 지목되었던 이수만씨가 귀국했다. 사건발생 1년이 넘도록 검찰수사를 비웃고 국민적 의혹을 묵살해온 그 였지만 공항에서 그는 입에 발린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티비를 본 시청자들은 대신 '검찰은 나의 죄가 없음을 알것'이라는 당당한 일성에 충격을 받았다. 그렇다면 지난 1년간 이뤄진 검찰수사는 무엇이었나. 검찰은 긴급체포한 이수만씨를 하루만에 돌려보냈다. 혐의 입증을 위해 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출입기자들에게 했단다. 한마디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참,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혐의 구증 조차 하기 어려운 피의자 였다면 뭣하려 인터폴에 수배까지 해가며 수선을 떨었으며, 기나긴 피알비 수사과정에서 왜 그토록 이수만의 존재를 부각시켜왔는가. 현실 정치에 대의 원칙이 없다고 비난할 때마다 노회한 정치인들은 정치를 '생물'이라 칭하며 비난의 화살표를 피해나간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현실 정치'와 너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찰도 수사가 생물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까. 검찰은 지난해 이맘 때쯤 피알비 수사로 큰 재미를 봤다. 모처럼 만에 시민사회단체와 메이져 언론들이 한목소리로 검찰 수사를 응원했다. 항간에 피알비 수사가 정치적 목적 하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곧 힘을 잃었다. 검찰 수사에 많은 것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수사는 수사일 뿐, 개혁의 주체일 수는 없다. 검찰은 개혁과정에서 나온 건축폐기물의 수거반 정도면 족하다. 폐기물 수거반인지 개혁의 홍의병인줄은 모르나, 이번 역시 검찰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수사중간에 수사의 사령탑이 전보조치를 당했는가하면, 수사는 중반부에 들어서 방향을 상실하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에 봉사한 수사였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랬을까? 정치적 목적을 완수한(?) 수사는 다시 정치적 수순에 따라 폐기되기 시작한 것일까. 수사는 뒷심을 잃고 애써서 잡아들인 피의자들은 하나둘 석방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서 검찰 고위층을 지낸 전관 변호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말도 들린다. 피알비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진지 일년여. 그래도 아주 헛되지만은 않았던가. 립씽크가 사라지고 라이브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티비프로그램 마다 노래보다는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수들이 있다. 방송의 상업화 속도 역시 여전하다. 저물어가는 피알비 수사를 바라보며, 그럼에도 그 이전에 비해 달라진 우리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인식수준을 느낀다. 1, 2년전 막무가내로 <2580>의 보도를 짓밟던 '조선일보' 조차 대중문화 개선을 위한 특별기획을 연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과 달라진 인식의 잣대로 지켜보는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다. 솜방망이 사법처리는 행정부의 일개조직인 검찰의 일이다. 대중문화의 주체인 시청자와 네티즌이 피알비 사건 관련자들을 감시할 것이다. 그래, 싸움은 지금부터다. -> 'MBC 섹션티비를 고발한다'와      'SM 소송 완승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