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또 광풍으로 한국 로또측에 운영시스템을 제공하는 미국 IGT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액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일 국민은행과 국내 로또 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는 KLS에 따르면 1회차부터 지난 10회차까지 로열티 지급액수만 해도 최대 10억2천4백9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또 총 판매액의 50%는 당첨금으로 지급되며, 30%는 로또 발행 주체인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7개 부처가 가져간다. 판매액의 20%는 시스템 사업자와 운영사업자 등에게 운영비와 판매인 수수료로 지급된다. 이중 KLS에 전체 판매액의 9.5% 가량이 돌아가며 이중 부가세를 제외한 8.55%의 2~3% 가량이 미국 IGT사에 로열티로 나간다. 이는 전체 판매액의 0.17~0.25%. 따라서 1~10회차까지의 로또 총판매액 4천81억9천6백만원 중 최소 6억9천3백만원에서 최대 10억2천4백90만원의 거액이 로열티로 지급된다. 또 1회차 평균 로또 판매액을 4백억원으로 계산하면 올 한해 총 판매예상액 2조1천6백억원에 로열티는 54억원 가량 미국으로 나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 비싼 로열티까지 지급하면서 굳이 로또복권 사업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LS 관계자는 “국민은행측이 업체 선정 단계에서 5년 이상 로또 운영 경험이 있는 사업체의 운영시스템으로 규정했다”며 “로또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했으며 저렴한 가격에 미국측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또복권 용지도 수입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은 이날 “한국의 로또복권 열풍 덕에 일본의 한 제지회사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일본 오지(王子) 제지가 지난해 하반기 4백만㎡의 용지를 수출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