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52·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전 총경의 부인 정모(50)씨가 최씨의 퇴직금을 지급받은 뒤 대선당일인 지난 19일 미국으로 출국한것으로 31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은 한번도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도피방조및 비호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24일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부인 정씨가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6월 자신의 명의로 퇴직금까지 청구했으나 정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8월 27일 경찰로부터 최 전 총경이 미국 LA에서 우편으로 직접 퇴직금을 청구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도 4개월 동안 최씨의 국내은행에 대한 계좌추적과 퇴직금 사용처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후 검찰로부터 최씨 소재 파악을 위한 인터폴 공조 요청외에는 전혀 수사 협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9일 경기도 남양주 정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정씨는 이미 퇴직금을 갖고 달아난 뒤였다. 한편 정씨는 퇴지금을 받은 뒤 강원도 홍천에 있는 주유소 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등 주변정리를 한뒤 최씨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LA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충남기자 utopian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