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내년 1월1일부터 지상파방송의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확대하도록 결정하자 방송 현업자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3일 2003년 편성비율 고시에서 외주제작 비율을 2%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는 30%, MBC와 SBS는 35% 이상 외주제작으로 편성해야 한다. 2% 확대는 매주 약 150분 분량을 외주제작으로 추가해야하는 분량이다. 앞으로 1주일 가량 남은 기간에 이같은 분량을 추가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날림공사'를 하라는 얘기라는 것이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방성근)는 성명서에서 "방송위원회는 프로그램 편성의 방향과 틀을 정하고 제작하는데 최소한 두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마치 날치기같은 구시대적 권위주의를 보는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강 위원장은 외주정책 문제가 장희빈 PD폭행문제 등으로 나타난 만큼 내실을 기하고 비율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는 말을 했으나 이말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KBS PD연합회의 이강택 회장은 "24일 강대인 위원장과 면담에서 외주제작 편성비율을 봄개편까지로 늦추고 외주제작현실을 개선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해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안두원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