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현 지도부가 개혁기구 구성을 통한 점진적 개혁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에 맞서 당내 소장파및 개혁파 의원들이 선(先) 세대교체 및 인적청산론을 확산시키고 있어 대선이후 개혁방안을 둘러싼 양당의 당내 진통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강재섭 강창희, 민주당의 신기남 추미애 최고위원등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는등 최악의 경우 지도부 무력화 상황도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한화갑 대표가 당개혁 특위구성을 통해 지도부 교체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조순형, 신기남 의원등이 24일 선 지도부 총사퇴를 강력 요구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측의 중진 의원이 한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의 명예로운 퇴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지도부와 쇄신파 간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이날 “당개혁특위 구성은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백지상태에서 당내 뿐 아니라 외부 인사도 참여해 인적·제도적 전면개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26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적청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초·재선및 중진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서청원 대표 등 당지도부가 “조만간 당쇄신특별기구를 통해 젊은 의원을 참여시킨 가운데 당 진로에 대해 모든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이 ‘지도부의 즉각 총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있다. 미래연대는 23일 회동에 이어 25일 1박2일로 합숙토론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원희룡 공동대표를 통해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쇄신을 위해 처절한 반성이 전제돼야 하며,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상협·유병권기자 jupiter@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