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조그만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이상호 기자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지요.. 매번 놀러왔다 글만 읽고 나가는데, 오늘은 여러가지로 속도 상하고 해서.. 이 사이트의 식구들과는 마음을 같이 나눌수 있을 것 같아, 들렀네요... 저는 작년에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라는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대한민국 육군 정훈감을 역임한 예비역 장성이구요.. 특별한 사명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팔리지도 않을 책을 낸 것은, 우리사회에 철밥통같이 개혁을 거부하고 있는 집단, 즉 학계, 종교계, 언론계, 군대... 왠만한 힘으로는 풀리기 힘든 성역같은 집단에 뭔가 경종을 울릴 책으로 생각하고 책을 냈지요.. 그래도 개혁을 생각하는 뜻있는 미디어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많은 신문에 서평이 실렸고, 표명렬 장군은  그뒤, 많은 언론에 글을 쓰고 인터뷰도 하면서 군 개혁에 관한 주장들을 펼쳐나갔습니다. 출판사 사장으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제가 한 일에 대해 뿌듯한 마음으로 표장군님의 활발한 활동을 지켜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며칠전 몇개의 일간지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에 표명렬 장군이 육사동기회 및 장성예비역 모임등에서 제명에 처해질 것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잘됐다하는 수구 언론들이 표장군님의 연락처를 문의해 왔지요...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시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라크 파병을 몸바쳐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한민국 군대의 합리적 개혁을 외치는 사람에게 제명이라니요... 대한민국 육사에서 공부하고, 정훈감이라면 군인의 정신교육을 하는 최고의 수장에도 있던 장군을 제명이라니요... 도데체 이들에게 합리적 사고는 언제쯤 기대할 수 있나요.. 국민의 돈으로 공부하고 월급을 받던, 이들은 언제까지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나요... 장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국군의 현대화보다 사병과 군 조직의 확대만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과연 국민의 안전을 언제까지 맡겨야하나요.... 전 세계에서 단위 군인당 가장 많은 장성을 가진나라, 단위 군인당 전투 경쟁력이 가장 뒤떨어지는 나라, 아직도 6,25의 전술을 그대로 유지하는 나라, 군인의 급여가 국방비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 휴우.. 그래도 내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나요???? 미치겠네요.... 남산에서 답답한 서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