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북한의 핵 동결 해제 선언과 주한미군 무한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0분쯤 金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으며,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했다. . 부시 대통령은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 金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와 유감의 뜻을 전달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미군 수뇌부로 하여금 한국 측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임성준(任晟準)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민은 한국민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金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도 부시 대통령의 진의를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金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해제 발표를 수용할 수 없으며, 북한이 이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 부시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하며 북한 핵문제를 함께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으며 이 같은 메시지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종혁 기자 <kimchy@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