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갑작스런 어지럼증으로 인해 2003년 6월 10일 한양대 응급실에 119 구급대를 통해 실려 갔습니다. 제 상식으로 응급실에는 여러 과의 의사들이 있어야 하지만 제 기억으로 저를 본 의사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당시 응급실 담당의사의 처치에 의해 각종 검사를 실행하였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가로고만 하여 거의 쫒겨 나다시피 퇴원을 하였습니다. 2. 그 후 10월 경 몸에 이상이 있어 타병원에 진료를 받던 중 X-선 촬영에서 폐에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전에 찍은 사진이 있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한양대에서 찍은 사진이 생각나 한양대 측에 사진과 결과 판독지를 요청하였습니다. 3. 사진에는 분명히 이상이 있었고 판독지에도 활동성 결핵으로 의심되니 재검진및 의학적 관찰이 요망된다는 내용이 쓰여있었습니다. 4. 저는 즉시 병원에 항의하였고 당시 저를 담당했던 담당의가 내려와 그 당시 X-선 판독을 잘못한 과실을 인정하였습니다. (결과지는 담당 전문의가 작성한 것으로 당시 저를 보던 의사와는 다른 사람임) 5. 응급실에서는 고객상담실로 저를 보냈습니다. 6. 수차례에 걸쳐 고객상담실에 항의한 결과 사무차장이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면담결과 100% 병원측의 잘못이라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점과 노인들을 모시고 사는 제 형편에서 노인들을 포함한 제3자에게 감염시켰을지 모르는 부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였습니다. 7. 2주 이상의 시간이 지난 그들의 대답은 제가 한양대 측에 지불했던 병원비를 돌려주겠다는 답변뿐입니다. 그것도 병원측에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더 이상의 보상을 원하면 법적으로 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인간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말 죽일듯이 미웠던 사람들도 따뜻한 사과 한마디에 정말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한다면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오랜 기간 외국에서 살아왔습니다. 근래에 조국에 들어와서 여러 면으로 변화된 모습에 참 놀랍기도 하고 박수도 보냈습니다. 진의가 어떻든 대통령까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을 상대로 용서를 빌기까지 하는 나라로 변함에 대해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고객상담실의 요구에 의해 병원장 Hotline에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리플을 달지 않습니다. 이런 고압적인 자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보상은 병원비를 돌려주는 수준에서 끝내겠다는 자세 또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상호 기자님의 적절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홈피 제보란에 올라온 사연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병원의 서비스 실태와 문제점을 공유하기 위해 제보내용을 이곳으로 퍼왔습니다. 한양대 병원에서 진단결과를 가르쳐 주지 않아 병이 더 진행됐다는 얘기인데요. 이분 말씀대로라면 참 심각한 일이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네요. 제보자께서 제 판단을 물으셨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병원측의 충분한 사과와 함께 이후 철저한 후속처치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물론 진료가 지연돼 입은 건강과 정신적 피해에 따른 충분한 '배상'을 받아야 할 것이구요. 이 경우 보상이 아닌 배상입니다! 우선, 사회부 사건팀으로 이 제보를 넘기려 하는데 제보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