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군요. 머지않아 미국사회의 주류가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이 '키워낸' 한국이 이제 거기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기뻐해야'할 것입니다. -> 한국민은 요즘 월드컵 유치와 경제발전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자신감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의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반미감정의 직접적인 원인은 여학생 두명이 미군 무한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사건이지만, 이보다 미국이 한국에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 큰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이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4강에 진출한 상황에서 그동안 오만하다고 느껴온 미국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 갈등을 겪게 됐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이번 동요는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며, 19일 치러질 대선경쟁에서도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산 미군기지에 대해서는 "서울 한복판의 거대한 용산기지는 휴전선과 가까운 거리 탓에 그 위치가 합리화돼 왔으나, 일본과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전쟁과 빈곤을 기억하는 세대가 계속 줄어듦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미 동맹의 최대 도전은 세대 차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