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주의 시대는 갔다"   [인터뷰]브레들리 햄 인디애나대 저널리즘스쿨 학장   권혜선 기자 sunny7087@mediatoday.co.kr "'객관주의'가 저널리즘의 최고 가치였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객관주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브레들리 햄(Bradley Hamn) 미국 인디애나대 저널리즘스쿨 학장이 한국언론재단 초청 강연차 한국에 들렀다. 햄 학장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올해 40살의 나이로 인디애나대 학장을 맡았다. - 언론에 있어 '객관주의' 신화가 여전하지 않은가. "객관주의의 시대는 갔다. 저널리즘 역사상 다른 가치가 지배했던 시기에 비해 '객관주의'의 시대는 그리 길지도 않았다. 인터넷 공간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의견과 시각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보도들은 사실보도, 중립보도의 탈을 벗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서로 경쟁해 그 중 이념적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는 매체가 살아남을 것이다. " - 인터넷이 다양성의 공간이라고 하지만 일부의 의견이 여론처럼 오도되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한국의 황우석 교수 보도 이후 인터넷 댓글이나 블로그 글들은 국익보호 일색이었다. 반대 의견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를 표현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긍정적이라고 보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긍정적이다. 중립적인 보도인지 편파적인 보도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한쪽의 목소리가 우세한 듯 보여도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소수의 의견들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할 것이다. 종래에는 진실이 무엇인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바닷가에 파도가 한번에 모래를 옮길 수는 없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면 해안선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알려지기 힘들었던 소수의 의견들이 분출될 통로를 마련해 준 인터넷의 등장은 민주주의의 발달을 의미한다.   미국의 이라크전 보도가 대표적인 예 아닌가. 처음에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높여주는 보도 일색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에 불리한 내용의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황우석 교수의 사례를 알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될 것이다. " 햄 학장은 '미국 언론의 객관주의는 사라졌는가'를 주제로 지난 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강연을 했다. 햄 학장은 이 강연에서 미디어의 역사와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며 광고전략으로서의 활용돼 온 '객관주의'에 대해 설명했다. (브레들리 햄; 인디애나대 저널리즘스쿨 학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