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영화 특혜의혹 가. 민영화 과정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정책으로 공기업 한국중공업은 지난 99년 12월 발전설비 일원화(①현대 : 설비,영업권 양도, ②삼성:설비,인원,토지,영업권 양도)와 선박엔진 빅딜을 단행하였다. 이후 2000년 10월 24%의 주식을 매각하고(일반공모주 14%, 우리사주:10%), 같은 해 10월30일 경영권을 행사를 할 수 있는 36%의 주식매각 공고를 하였다. 효성, 대아건설, 대림, 남양계전, 롯데건설, 두산, 스페코 등 7개의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로 같은 해 11월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입찰참가 신청에는 두산컨소시엄과 스페코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어서 11월17일 산업은행은 두산컨소시움과 스페코 컨소시움을 입찰적격자로 선정, 통보하였다. 그리고, 2000년 12/12일 실시된 입찰 결과 두산이 3,057억원으로 최종 낙찰자가 되었다.   (한중 입찰매각 추진현황 참조) 나. 특혜 의혹 1) 스페코 컨소시엄은 두산의 들러리?   다른 업체들은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나? 99년 기준 재무현황을 보면 한국중공업은 총자산(자회사 제외) 4조5백37억, 매출액2조2천1백8억, 부채비율139%로 재무구조는 건실하였다. 두산컨소시엄은: ①(주)두산 총자산 3조1천9백92억, 매출액1조7천1백8억, 부채비율221.1% ②두산건설이 총자산1조3천5백40억, 매출액9천3백40억, 부채비율232%로 당시 정부 정책인 부채비율개선 200%이하 방침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스페코컨소시엄은 ①(주)스페코 총자산3천2백99억, 매출액3백24억, 부채비율218% ②대아건설 총자산3천9백16억, 매출액2천6백26억, 부채비율238% ③한라스페코 총자산49억, 매출액0, 부채비율23.2%로 재무구조와 , 부채비율 등을 볼 때 입찰적격자의 자격조차 의심스러운 중소업체에 불과했다. 노동조합의 두 업체에 대한 현황 파악결과 ① 두산은 족벌 경영과 악질적인 노사관계,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일삼는 그룹으로 알려졌고 인맥관계는 당시 기획예산처장관 진념과 학연관계로 친분이 두터웠고, 금융감독위원회 이근영과도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스페코는 컨소시엄 구성업체가 노동조합이 하나도 없었고, 인맥 관계는 나웅배 전 재무부장관이 고문으로 있었고 당시 윤영석사장이 스페코회장과 동서 사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스페코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두산과 스페코의 경쟁을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입찰에 응할 참가할 의사를 밝혔던 효성, 대림 등 다른 업체들이 공장부지만 해도 130만평이 넘는 알토란 공장의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던 점, 금감위 이근영 위원장과의 유착 가능성 등 무수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 4조원의 알짜배기 회사를 3천억원에 인수     주류, 식품 재벌이 중공업 인수 - 입찰참가 자격 의문 당시 한국중공업의 자산은 4조537억원이었다. 그런데도 두산은 3천57억원에 한중을 인수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정부는 두산의 경영권행사를 위해 외환은행지분 15.74%을 2002년까지 권리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위임했다. 두산은 한중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재계 순위 12위에서 8위로 뛰어 올랐다. 특혜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두산은 주류와 식품이 대표 업종으로 중공업쪽에는 아무런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던 그룹이었다. 따라서 두산은 입찰 참가 자격에 명시된 "한중과 유사동종업종을 실질적으로 영위하는 국내법인 또는 동 법인이 주요 출자자로 포함된 컨소시엄"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두산은 3년 연속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고, 몇 년에 걸친 살인적인 구조조정을 거친 99년말에도 부채비율이 270%가 넘었다. 두산은 당시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는 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그룹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두산이 한중을 인수한 것은 두산의 재무구조와 입찰액, 사업영역 등을 볼 때 특혜가 아니고서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두산은 한중 인수를 위한 전체 금액 3057억원 가운데 305억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한 후 곧바로 회사의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는 바, 이 또한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2. 인수자금 회수 의혹 가. 구조조정 강행 두산은 한중을 인수하여 곧바로 간접부서에서 근무했던 현장기술직을 사원들을 현장으로 보내기 위해 전환배치계획을 통해 인원 구조조정을 시작하였다. 이어 157명을 현장 전환배치하여 유휴인력을 발생시켜 고용불안과 구성원들의 불안한 심리을 이용하여 통상급 최고 24개월을(근속연수에 따라 적어짐) 지급하는 일방적 명예퇴직신청 공고을 실시하였다. 명예퇴직은 노사가 단협으로 명시하여 인원과 지급 개월수를 합의하기로 되어 있지만 회사는 일방적으로 실시하여 1,200여명을 내쫓았다. 명예퇴직으로 인원이 부족한 자리는 △여사원은 리스여사원 채용 △식당은 파견업체를 통해 명퇴한 사람들을 절반의 급여 수준으로 채용 △버스 운전직은 차량을 개인에게 매각하여 다시 지입 형태로 전환 △서울 운전직은 운전업무을 외주처리하여 절반수준의 급여로 2년계약 등의 방식으채웠으며, 특히 식당은 명퇴한 중간 관리자(주방장,영양사)들에게 소사장을 주겠다고 하여 그들을 앞세워 고용불안을 조장("이후에는 명퇴 위로금이 없다" 등)하여 대부분의 식당 조합원들이 명예퇴직하도록 하였다. 나. 부당 내부거래로 한중 인수자금 회수   1) 두산은 한중 인수 이후 2001년 9월 강교사업부문을 자회사인 한중DCM에 92억원에 양도했고, 한중 서울 사옥을 2001년 12월 프리덴셜 보험사에 1천79억원을 받고 매각하였다. 2) 더욱 짙은 인수자금 회수 의혹은 두산그룹이 계열사 두산기계를 한국중공업의 자회사인 한중DCM에 토지와 영업권을 포함하여 3천여억원에 팔아 한중DCM과 두산기계를 합병한 일이다. 두산은 2001년 11월 (주)두산 기계사업부문의 '토지를 제외한 기계사업과 직접 관련된 자산 및 붕채'를 한중 DCM에 2,467억원에 양도했으며, 2002년 1월25일에는 토지를 두산매카텍(한중DCM과 두산긱계를 합병한 회사)에 497억9천만원을 받고 팔았다. 우선 이와 관련하여 두산기계 사장이었던 최승철(현 두산 매카텍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외형상으로는 한중DCM에 사업이 양도되는 모양새를 갖추었으나 실제는 기계BG가 한중DCM을 흡수합병하게 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중DCM과 두산기계의 규모와 경영현황을 볼 때 '인수자금 회수를 위한 부당 내부 거래'의 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한중 DCM은 당시 자산이 1,106억원이고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다. 두산기계 역시 적자 투성이의 기업이었다. 그런데도 사업이 전혀 다른 한중DCM이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두산기계를 3천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당시 두산기계는 자산이 2,367억원이고 부채가 867억원에 달하는 회사였다. 한국중공업 규모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이다. 그런데도 두산은 3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한중 DCM - 사실상 두산중공업에 넘겼다. 두산의 한중 인수자금이 3,057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두산재벌은 적자 상태의 중소공장을 거액에 팔아 한중 인수자금을 고스란히 회수한 셈이다. 돈은 돈대로 챙겼고, 두산 매카텍의 경영권도 당연히 두산재벌의 것이니 땅짚고 헤엄치듯 '꿩먹고 알먹는 장사'를 한 것이다. 그러나 간판만 크게 단다고 공장이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 두산중공업은 적자에 허덕이는 두산매카텍에 2001년 12월∼2002년 1월 800억원을 출자해야 했다. 3) 두산중공업은 2001년 12월 1,207억원의 구 한중 자본으로 두산중공업의 주식 11.6%를 자사주 형식으로 매입하여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결국 두산재벌은 그룹의 돈을 한 푼도 안 들이고 4조원의 알짜배기 공기업을 1년만에 완전히 손아귀에 넣은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