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엔 사꾸라가 피었습니다 사꾸라 어감 정말 않좋죠 이 사꾸라 같은 넘이라던지.... 철새 국회의원을 예전엔 사꾸라 정치인이라고 불렀듯 변하기 쉬운것 혹은 변절 일본인 친일 등이 연상되는 아주 불쾌한 단어죠 하지만 벚꽃이라고 부르면 좀 친근하죠? 그런데 두 단어 사이엔 어떤 정치학이 있길래 이리도 다른 것일까요? 꽃일뿐인데..... 분명 사꾸라라고 해야할것 같이 흐드러지게 핀 저 요염한 자태를 보며 몇자 적습니다 일본인들의 사꾸라 사랑은 정말 광적입니다 일기예보에 어디가 지금 사꾸라가 좋다는건 기본이고 지하철 정거장 안내기에도 문자로 동경 공원마다의 사꾸라 핀 정도 를 죄다 표시해줄 정도죠 듣자하니 사꾸라란 이름의 가요만도 300여곡이상이라고 하니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그런데 왜이리 광적으로 좋아할까요? 나라꽃이라서요?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무궁화를 꽃놀이할정도 로 사랑하시나요? 그러니 답은 물론 아니겠죠? 왜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일본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우문 현답이라고 자식 멋지게 답을 합디다 일본인에게 사꾸라는 시작이자 끝이랍니다 4월에 많은 학교들이 졸업하고 동시에 입학합니다 회사원은 먼곳으로 전근을 가거나 회사에 잘리고 새로운 곳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시작점이자 끝에서 아름답게 피는 그 꽃에 열광하는 것이죠 이별하고 만나는 곳에 흐드러지게 날리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그들 은 보는 것입니다 하나미 우리말로는 꽃구경인데 이거 정말 국민적인 행삽니다 하나미의 하나는 사꾸라만을 지칭한다고봐야합니다 동백꽃? 장미? 이런 하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죠 오직 순백의 사꾸라만이 하나미의 대상이되는것이죠 회사원들도 하는데 좋은 목을 잡기위해 2-3일 작파하고 누군가 좋은 자리 즉 사꾸라가 가득 핀 나무아래를 돋자리 펴고 지키는 것 이죠 대게 그해 들오온 신입사원이 맞는답니다 당연히 첫번째 시험이니 목숨걸면서 밤새는 거구요 그렇게 힘들게 맡은 자리에서 선배들과 노래도 부르고 술도먹고..... 가족들은 그옆에 소중히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아빠는 맥주한잔 엄마는 아이들 먹을거챙겨주는 정다운 풍경 노래하며 손뼉치며 둘러앉아 이웃들과 정담을 나누는 모습이 일본의 사월 풍경입니다 그 하나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이런 식의 꽃놀이를 하는데 이건 무슨 이율까? 여의도에도 윤중로 아래서 술마시고....노래하고 .....똑같이 하잖습니까 진해도 그렇고..... 제 결론이 성급한 걸수도 있지만 절대로 이런식의 꽃놀인 일본의 잔재란 생각이듭니다 우리네 꽃놀이는 그 대상이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이런거 아닌가요? 화전에 벚꽃넣어 먹었단 소리 금시초문 아닙니까? 무슨 음모이론일수도 있지만 벚꽃은 분명 일본에 많이있고 이런식의 꽃놀이 문화도 우리에겐 낯선 풍습인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김밥에 들어있는 단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종로김밥에 아니 시장김밥에 왜 단무지가 들어있을까요? 그렇담 대장금이나 한상궁도 단무지 넣어서 김밥을 말았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김밥같은거 만들어 먹을줄 몰라요 마끼는 일본얘들의 전유물이랍니다 우리가 김먹는 방식은 굽는거잖아요 간장찍어먹는.... 아님 나물처럼 무쳐먹던가 그게 우리식이예요 어묵? 마찬가지로 오뎅이라는 일본어가 자연스럽든 일본 것이 확실합니다 기름도 귀한데 우리가 뭘 튀겨먹어요 우리건 전이죠 기름 살짝 둘러 가마솥 뚜껑에 부쳐 먹는.... 이런걸 따지는게 우스울수도있고 퓨전시대에 촌스런 신토불이 발상이라 시대 착오적인 것이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전 그런걸 우리 것이라 믿는 순진한 발상은 싫습니다 저 역시 마징가 제트가 한국산이라고 믿는 순진 무구 초등학생시절 이 있었습니다만 이제 아닌건 아닌거니까요 같은맥락에서 트로트가 우리민족고유의 장르라고 우기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동백아가씨가 왜색가요라고 잡아들인 박대통령의 검열이 친일파가 아님을 온몸으로 강변하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니까요 분명 트로트는 일본의 노래 스탈이고 우리에겐 판소리가 있는데 그런걸 왜 굳이 단속까지하죠? 그냥 문교부검정 교과서로 학교에서 판소리를 가르치면 꿑날 일을 .... 친일파 진상규명법률이 아직도 발효안된 나라에서 이런 논란 자체 가 우수울수도 있지만 우리가 일본에서 느끼는 이유없는 편안함은 이런저런 역사적 표절의 맥락에서 기인한것만같아 가끔 까닭없이 불쾌합니다 좋은걸 닮으면 좋으련만 원조교제, 정치자금 비리, 아동학대, 이런 뉴스가 한국에서도 이제 낯선 아이템이 아닌현실에서 이런 저의 불쾌감이 100% 이유없는것은 아닐껍니다. 꽃은 꽃이니까 의미붙일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우리것이 무엇이고 남의것은 무엇인지 알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뻔뻔하게 청계천에서 문화재가 나와도 걍 돌덩이라고 말할수있고 국민이 탄핵을 반대한다고 해도 그건 다 백수들이 하는 소리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사꾸라가 아니 사꾸라에 열광하는 그 꽃놀이가 우리게 아니란걸 솔직히 인정했음 합니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아름다운 벚꽃을 베어버리잔 말을하는건아닙니다 꽃은 아름다운 거니까요 하지만 진달래뜯어 화전먹는 우리 풍습은 사라지고 벚꽃아래 소주잔 기울이며 뽕짝 불러대는 모습만 있는 꽃놀이를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할머님이 돌아가시면 아무도 화전놀이가은 것은 잊겠지요 가마솥 뚜껑을 짊어지고 꽃신신고 개울가를 건너던 진달래를 꺽던 수줍던 그녀들이 지구상에서 멸종되면 화전놀이는 또 동화가 되거나 전설이 되겠죠 그런게 아쉬워 저는 저 사꾸라가 미운 겁니다 사꾸라와 벚꽃 사이에  서서 34의 한국산 백수 청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추신. 사꾸라도 싫지만 사꾸라 정치인도 싫습니다        여러분 4.15일에 사꾸라 베는것 안 잊으셨죠?   (주: 김PD는 한국방송 PD로 현재 동경에 연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