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萬能) 엔터테이너가 아닌 일능(一能)도 갖지 못한 엔터테이너들 제발 언어나 단어를 모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중문화나 연예인 관련 글이나 표현중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연예인들이 연기, 노래, 방송 진행, 개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만능은 모든 일에 다 능통하거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음이라는 뜻이다. 과연 대중매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이 과연 자신들이 진출한 분야에서 모두 능통한 지는 의구심이 든다. 한 가지의 재능을 일컫는 말이 일능(一能)이다. 노래나 연기 등 본업에서 출발한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일능조차 없는 연예인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부르는 것이 지금의 연예계 현실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보자.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가수로 출발해 방송 진행자로 그리고 이제 연기자로 나선 이효리, 연기, 진행, 가수라는 세 분야에서 활동한 바있는 성시경과 장나라, 연기자와 가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비, 박지윤, 박용하, 박광현, 방송 진행과 가수를 하는 강타, 옥주현, 유엔 등 신세대 스타들 치고 두분야 이상 활동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요즘 신세대 연예인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를 지향한다. 하지만 실정은 어떤가. 가수로 출발한 이효리는 본업인 가창력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성시경은 섣불리 연기에 나섰다가 기존의 가수의 이미지마저 훼손하는 누를 범했으며 방송 진행과 연기를 하는 박한별의 경우는 진행과 연기 모두 낙제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진, 에릭 등도 시트콤에 나서고 있지만 연기력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예전에 유명 가수가 자신이 부른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 영화로 진출한 경우는 있지만 그것은 짧은 기간에 이뤄졌으며 결코 본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남진 나훈아 조용필 혜은이 등이 영화 몇 편에 출연했지만 그들은 오랜 기간동안 가수를 천직으로 알고 지금까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성진 김동완 윤계상 등 국내 신세대 가수들의 스크린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 연예기획사가 우리의 연예인들을 다양한 분야에 진출시킨 것은 일본의 프로덕션에서 소속 연예인들을 다양한 분야에 활동시키는 것을 전략을 참조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은 소속 연예인들을 데뷔하기 전 연기와 노래, 그리고 화술, 댄스 등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지도한 다음 데뷔하기 전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에 보조 또는 단역으로 진출시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 다음 본격적인 다분야 활동을 시키는 것이다. 그룹 SMAP의 기무라 타쿠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일본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한 'Good Luck'을 비롯해 '러브 제너레이션' '롱 베케이션' 에서 주연으로 나왔지만 그의 연기력을 문제삼은 곳은 없었을 정도로 연기에 최선을 다했다. 연예인들이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한 채 연예인의 생명 연장과 수입 증대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우리의 대중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뿐이다. 연기, 노래, 춤 등 한 분야에서 장기간 노력을 하고 교육을 받은 정작 능력 있는 연예인 예비군들의 연예계 진출 기회를 박탈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질 없는 그리고 실력 없는 한 연예인의 다양한 분야 독점은 그만큼 대중문화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제발 일능도 없으면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용어를 아무 때나 붙이지 말자. 대중매체도 마찬가지다. 우리 연예계에서 대중매체가 날이면 날마다 쏟아내는 만능 엔터테이너는 진정 만능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제 팬들이 알고 일반인도 안다. 모르는 것은 아니 모른 체 하는 것은 연예인 당사자와 연예 기획사 그리고 대중매체뿐이다. 배국남기자 ⓒ[자스민플래닝 01/31 20:03]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