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생부품으로 폭리..비자금 의혹
작성자 이상호 작성일 2007/06/02 08:29:51
조회 45395

(주: 2007-06-01 뉴스데스크 보도. 동영상은 http://j.mp/fmME0O)  

● 앵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고장수리 등 에프터서비스를 할 때 소비자 몰래 재생부품을 사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실태를 이상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핸드폰이 고장나 부품을 새 것으로 교환했습니다.

부품을 새 것으로 교체했는 데도 핸드폰에는 남의 사진이 들어있고 알 수 없는 비밀번호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 김 모씨 : "자기들(삼성전자)은 새 메인보드를 교체해줬고 만일 중고 보드로 교체할 땐 고객에게 동의서를 받고 한다고 말해줬어요."

핸드폰이 고장나 부품을 새 것으로 바꿨는데도 다시 고장나는 일이 잦다고 삼성전자측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핸드폰 고객 게시판에는 불만의 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중고 부품 사용을 부인합니다.

●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 : "(중고 부속을 쓰는 건 아닙니까?) 중고 부속이요? 그런 건 아닙니다."

삼성전자의 한 서비스 센터입니다. 영업이 끝나자 직원들이 핸드폰 중고 부품을 자재실로 옮깁니다.

● 삼성전자 서비스 전 직원 : "(중고 부품) 다 회수합니다. 회수가 안되면 엔지니어한테 100% 변상을 시켜요."

회수된 중고 부품들은 별도의 바코드가 부착되고, 이튿날 아침 삼성전자 트럭이 와서 이 부품들을 수거해 갑니다.

트럭 안에는 다른 서비스 센터에서 수거해온 중고 부품들이 꽉 차있습니다.

이 트럭을 따라가자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이렇게 전국에서 모아진 중고부품들은 이곳 삼성전자 수원공장내 재생공장으로 넘겨집니다.

이곳에서 개당 6-7천원이 소요되는 수리과정을거치면 중고부품은 1-20만원이 넘는 재생부품으로 바로 탈바꿈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중고 부품을 모두 수거해 이를 폐기한다고 말합니다.

● 삼성전자 본사 직원 : "(중고 부품들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폐기물센터로 넘어갑니다.(전량 폐기하나요?) 전량 다 폐기됩니다."

'대외비'로 분류된 삼성전자 서비스의 핸드폰 부품 목록입니다.

R자로 표시된 부품들이 많은 데 R은 Repaired의 약자로 수리된 중고 부품을 뜻합니다.

공문에는 재생, R급, 중고라는 표현을 쓰지말고 매월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들의 R급 사용을 독려하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재생 부품을 마치 새 것처럼 팔라는 겁니다.

● 삼성전자 서비스 직원 : "받아서 사진이나 전화번호를 지우고 인도해 준 적 있어요. (마치 새것인 양 인도했다는 말이예요?) 고객한테 거짓말 한 거지요."

일반 소비자들은 R급 부품과 A급 새 부품을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오른쪽의 메인보드 부품은 A급 정품이고, 왼쪽은 R급 재생 부품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R급이 소켓과 콘덴서에 납땜 흔적이 조금 남아 있을 뿐 양쪽 부품이 거의 똑같습니다.

핸드폰 보드의 경우 A급과 R급 모두 13만 5천원 같은 가격으로 판매해 오다 얼마전 부터 R급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조금 낮췄습니다.

원가가 조금밖에 들지않은 재생부품을 판매할수록 회사는 그만큼 이익이 많이 남게 됩니다.

● 삼성전자 서비스 자재 담당 : "고장난 부품을 폐기하기엔 손실이 막대합니다. 수리를 해서 원가부담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따라서 서비스 센터별로 R급 부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R급 판매 실적에 따라 순위를 매긴 매달 우수센터 현황을 조사합니다.

판매 실적이 좋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른다고 서비스센터 직원들은 하소연합니다.

● 삼성전자 서비스 관리직원 : "실적이란게 있어요, 내부적으로 그걸 평가해서.. 그냥 얄짤없이 자르고 다른 사람에게 주던지 통폐합을 하던지.."

이처럼 고객의 고장난 핸드폰 부품을 무상으로 수거해 비싸게 되파는 것은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윤종훈 회계사 : "대기업체가 원가를 거의 들이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고장난 부품을 회수해 폭리를 취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고 법적으로도 문제입니다."

삼성전자측은 당초 재생 부품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 취재가 진행되자 극히 일부에 한해 R급, 재생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문제는 정작 소비자들이 재생 부품을 사용하는 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MBC 뉴스 이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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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부품을 이같은 방식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허락없이 빼앗아, 간단한 수리과정을 거친뒤, 마치 새 것인양 제값을 받고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윤종훈 회계사는 소비자들의 부품을 사실상 강탈한 것이므로 원가가 제로일테고, 장부상 기재할 방법 조차 없으니, 전형적인 비자금 조성 루트로 보인다고 했다. 수십년간 이같은 관행이 전자제품 전체 A/S 창구에서 이뤄져왔을 의혹이 높고, 그렇다면 이미 수천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되어 온 것인 만큼, 검찰의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보도 직후,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흘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중대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단 한곳의 언론사도 관련 속보를 쓴 곳은 없었다. 한동안 언론에 삼성 광고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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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후속기사 왜 빠졌나?
2007-06-21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의 삼성애니콜 휴대전화 폭리 고발 보도 이후 예정됐던 후속보도가 4일 뉴스데스크 편집과정에서 미방영 조치되면서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MBC출신 삼성전자 모 간부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MBC는 1일 휴대전화 보도가 나간 뒤 4일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자 이와 관련 후속보도를 준비했다.

사과문은 “보도가 나오게 돼서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이었다.

MBC는 6시30분 저녁뉴스를 통해 이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 기사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선 25개의 리포트가 방영되는 동안 끝내 방송되지 않았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사는 뉴스방영 순서를 나타내는 4일자 뉴스데스크 큐시트(cue sheet)에서 시작 당시 17번째 기사로 편성돼 앵커멘트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다.

MBC 다른 관계자는 “MBC 출신 삼성전자 고위간부가 방송 당일 보도국 일부 간부들에게 전화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MBC 보도국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이 간부의 이른 바 ‘친정 로비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보도국 한 기자는 “삼성전자 간부가 보도국 간부들에게 전화를 한 뒤 결과적으로 기사가 누락되면서 삼성 간부의 개입 의혹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MBC 보도국 간부들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MBC 보도국 한 국장급 인사는 “편집회의를 통해 이 내용을 리포트로 제작하려 했으나 인터뷰 등 삼성 쪽 취재가 어려워 단신으로 처리한 것”이라며 “뉴스데스크에서 누락된 것은 단지 시간상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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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속보도는 안했다는데 어떻게된거죠?? 2007/06/21
문지기 속 시원한 국민들 아주 많을겁니다 2007/06/13
godfather 정의는 항상 영원히, 대기자님 믿습니다 2007/06/12
winner50 정의를 위하여 힘내시고 화이팅!!!!! 2007/06/10
여우야 속이 시원합니다! 터져야 합니다! 2007/06/10
좋아요 이 기사는 일파만파 퍼져야 합니다. 2007/06/10
good 수고하셨습니다.. 2007/06/05
boramae 이상호기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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