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6일, 사실은 보도내용은 뉴스에이에스 부분> - 속보: 전두환의 숨겨놓은 재산 새롭게 드러나다 서울 서초동의 시공사 본사 건물입니다. 전두환씨의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고 있는 출판사의 사옥인데요. 이 건물 터는 전두환씨가 국민에게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아들에게 넘겨줘 여전히 물의를 빚고 있는 땅입니다. 전두환씨가 가명이나 차명도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된 땅을 가지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지역도 이 일대입니다. 취재결과 실제로 전두환씨는 지난 77년 당시 서초동 산 115-8번지 일대 땅 약 2천 평을 장인인 이규동씨와 함께 나눠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공사 건물 옆으로 주택가로 나 있는 너비 6~7m의 통행로, 이 통행로는 공유지가 아닌 개인 땅, 사유지입니다. 모두 120평에 달하는 이 땅의 주인은 확인해보니 전두환씨 외 1인, 평당 시세는 1천 5백만 원으로 어림 잡아도 18억 원이 넘습니다. 개발이익까지 감안하면 땅의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 부동산 중계업자  : 나중에 전체적으로 여기가 어차피 개발됩니다. 단독 주택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어요. 없어져요. 그때 만약에 국가가 하던 어떤 회사가 사 가지고 하던 이건 똑같이 보상을 해줘요. 그런 이익이 있지요. 이웃 주민들을 만나 보니 그들은 오래 전부터 이 땅이 전씨 일가의 소유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도시 가스 배관공사 하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이웃주민  : 사도로의 주인이 전두환씨라고 돼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알아보고 부탁해서 (공사허락) 도장을 받았어요. 전두환씨한테 직접 받은 건 아니고 다른 분한테 부탁해서 받았어요. 시공사에 계신 부장님한테 부탁해 가지고... 시공사를 통해 허락을 받았다, 바꿔 말하면 시공사 측은 문제의 땅이 전두환씨 소유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검찰은 사실은...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지난 24일, 문제의 땅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떼 갔다고 합니다. 검찰이 전두환씨의 비자금을 찾기 위해 연희동 전씨 자택을 수색할 것과 전씨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해온 시민들로서는 검찰이 과연 수사의지는 갖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전두환씨 일가가 숨겨놓은 땅이나 비자금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검찰, 등잔 밑이 어두워도 이렇게 어두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도로 부지이기 때문에 추징하지 않았고 돈이 될 때 추징하려 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도로부지가 언제 돈이 될지 전두환씨가 제일 먼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때면 이미 때가 늦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이 땅을 압류처분이라도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 르뽀: 분노의 현장 충청도를 가다 - 한계에 부딪친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 경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해서 청와대와 중앙부처를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대선 공약, - 반대 13인, 기권 14인으로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 국회통과, - 충청남도, 연기공주 지역을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하였습니다. 행정수도후보지 발표, 그러나! -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은 헌법 제72조 국민투표권을 침해하여서 헌법에 위반된다. 수도이전을 기정사실화 고 준비해오던 충청도가 받은 충격은 가라앉을 줄 모르는데... ⊙ 이기봉 / 연기군수  : 자기네들이 필요할 때는 사탕을 주고 필요 없을 때는 독약을 주는 그런 정당... 정치권에 대한 충청 도민의 분노는 특정언론을 향해서도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는데... 분노의 불길이 왜 언론으로 옮겨 붙은 것일까. 희망이 사라진 자리를 분노가 대신하고 있는 충청도 민심의 현장을 뉴스 애프터 서비스 해드립니다. 지난 일요일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마을은 자욱한 안개로 덮인 채 무겁게 가라 앉혀 있었습니다. 신행정수도이전이 하루아침에 없었던 일로 되면서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수도이전을 기정사실로 믿고 있었던 농민들은 엄청난 돈을 꾸어가며 다른 지역에 농토를 산 뒤 이주를 준비해왔지만 남은 돈 이미 산더미 같은 빚 뿐입니다. ⊙ 김순례 / 주민  : 앞으로 살아갈 일이 앞이 캄캄하지. 농촌 사람들 빚더미에 올라 앉았는데 그 빚을 떠 안고는 진짜 자살하는 사람 많아요. ⊙ 박영숙 / 주민  : 정부에서 그렇게 한다면 여기 해놓은 것도 다 빚지고 그랬는데 어떻게 살길이 막막하잖아요. 다음 날 오후 충남 연기군 조치원역 광장, 역 광장은 5천 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집회 이름은 ?행정수도 사수궐기대회? - 행정수도를 반드시 이전시킵시다.   ⊙ 이기봉 / 연기군수  :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으니까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끝나니까 돌아서서 행정수도이전을 반대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사탕을 주고 필요 없을 때는 독약을 주는 그런 정당... 여러분,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연단에는 조선, 동아일보 기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글을 큼지막하게 붙여놨고, 연단 아래에는 이들 신문이 왜곡 보도한 사례라며 신문기사를 그대로 확대해 내걸었습니다. 집회 내내 행정수도이전을 반대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집중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 조선일보, 동아일보 절독하자! 얼마 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끊겠다고 선언했던 이기봉 연기군수가 연단에 오르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습니다. ⊙ 이기봉 / 연기군수  : 신행정수도가 충청도에 오는 것을 구구절절이 반대하고 사설로, 논조로, 각종 칼럼으로... 충청도를 괄시하고 언론의 횡포를 부리는 이런 언론, 우리가 규탄합시다! 평소 이들에 신문에 우호적이었던 단체들도 대거 참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유응조 / 자유총연맹 충남지회장  :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는 행정수도 위헌 전이나 후나 편파보도와 왜곡보도를 일삼았기 때문에... 이 군수의 연설이 끝난 뒤 시민들은 연단 앞에 놓인 조선일보 지국 현판에 달걀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현판에 불이 붙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행정수도이전이 좌절된 상태에서 특히 충청도민이 느꼈을 허탈감이 매우 크리라고 짐작은 했습니다만 저 정도였는지는 몰랐습니다. 헌재가 아니고 특히 조선·동아에 대해서... ⊙ 권희진 기자  : 집회 참가자들이 행정수도이전을 좌절시킨 정치권이라든가 아니면 헌법재판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평범한 농민들이요, 신문사의 현판까지 불태우는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 보고 저도 좀 의아했어요. 그래서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주민들은 행정수도이전이 좌절된 데에는 저 두 신문의 왜곡된 보도 탓이 크다 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은 일부 신문들이 행정수도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편파·왜곡보도를 일삼았고 결국 이 때문에 행정수도이전이 무산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수도이전 왜곡 보도  조선·동아 타도하자! 특히 연기군으로 후보지가 결정된 이후부터는 부정적인 면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 우희창 / 대전 충남 민언련 사무총장  : 충청권은 땅값이 올라가서 흥청망청 돈을 물 쓰듯이 하고 금팔찌 찬 졸부들이 넘쳐나고 있다 라는 그런 보도, 그 다음에 형제간의 우애가 땅 때문에 깨졌다든지 아니면 10년 전에 이혼했던 아내가 나타나서 땅 소송을 했다든지... 신도시가 건설되는 그런 곳에는 그러한 일들은 일부 그런 부작용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마치 그것이 충청권의 전체의 문제인양 그렇게 부각시켜서 보도함으로 인해서 충청권에 행정수도가 와선 안 된다 라는 반대론의 당위성의 근거로 내세웠다는 거죠. 나중엔 풍수지리학까지 동원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반대여론을 몰아갔다고 말합니다. ⊙ 우희창 /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총장  : 심지어는 동아일보 같은 경우는 최창조씨... 풍수학자가 쓴 글을 인용해서 ?연기·공주는 수도가 될 수 없는 땅?이라는 그런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풍수학자가 최창조씨만 있는 것은 아닐텐데, 유달리 최창조씨의 그런 얘기들을 끄집어내서 그것이 마치 진실이고 그것이 일반된 그런 생각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행정수도이전이 무산된 이후에도 이들 신문들은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철저히 왜곡보도를 일삼았다는 겁니다. - 신행정수도 건설하자! 지난 10월 24일, 이 지역에서는 행정수도이전이 좌절된 것을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시위 현장에서 나타난 주민들의 분노가 방송사에 의해서 연출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조선 / 10.27  : ?시위까지 연출하는 공연방송? - ?자, 좋습니다. 좀 이따가 허수아비가 불타기 시작하면 지금 그 내용을 격앙된 모습으로 화난 느낌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MBC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 한 명이 대책위 소속 한 주민에게 무언가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주민은 카메라 앞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헌법재판소와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 안원종 / 신행정수도건설 비대위 공동대표  : ?조금 이따가 허수아비가 불타기 시작하면 지금 그 내용을 격앙된 모습으로 화난 느낌을 그대로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말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말한 적이 없어요. 농민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카메라 앞에서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뿐인데 조선일보는 연출에 의한 쇼로 매도했다며 분개했습니다. ⊙ 김창재 / 농민  : 말도 안 되는 오보고, MBC에서 사주해서 주민들한테 집회하라고 할 이유가 뭐 있어. 현장감 있게 그 집회를 촬영했을 뿐이고 집회를 방영했을  뿐인데 조선일보에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오보를 낸다는 것은 조선일보를 아주 그냥 절독을 하고 폐간을 시켜야돼. ⊙ 신강균 / 진행  : 충청도 농민들께서 화가 나도 아주 많이 나신 모양인데 저 농민들께서는 조선일보의 책임이 정말 크다 하고 그렇게 느끼시고 있는 것 같아요. ⊙ 이상호 기자  : 네,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문을 폐간해야 한다 이런 정도까지 주장은 다소 감정이 개입돼 있는 것이 사실이겠죠. ⊙ 신강균 / 진행  : 오죽하면 또 그랬겠습니까?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분노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토록 깊게 표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사례가 그동안 오랫동안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하는 주장이 이곳에서는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지난해 12월, 당시 국회는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이 반대했더라면 이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을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청권의 민심을 얻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도 충청권 인사들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특별법 통과를 약속했습니다. ⊙ 최병렬 / 당시 한나라당 대표  : 통과시키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지휘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니까 그렇게 믿고 지켜보십시오. 특히 우리 총무께서 책임지고 해낼 겁니다. 이 특별법은 8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던 다음 날 조선일보는 충청지역 등에 배달되는 중부판에서 수도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까지 보도했습니다. ⊙ 조선(중부판) / 2003.12.30  : ?차질 없는 건설에 힘 모아야, 신행정수도 충청권 환영? - 대전시의회 심현영 의원은 ?수도권 과밀현상 해소와 지방분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조선(중부판) / 2003.12.30  : ?국가 균형발전 과제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추진력과 의지를 보여야 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도 지방분권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당시만 해도 조선·동아일보는 수도이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습니다. 이랬던 신문들은 그러나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이 되고 정부가 본격적으로 행정수도이전을 추진하자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조선일보는 행정수도이전의 규모조차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은 천도다 라며 반대했습니다. ⊙ 조선 / 6.2  : '수도, 그냥 이렇게 옮기나' - 헌법에 명문이 없다고 몇 백년 만에 한번쯤 생각해볼 천도를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외부인사의 입을 빌어 행정수도의 이전을 반대하던 조선일보는 2월 8일 정부의 잠정 안이 발표되자 사설 등을 통해 본격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헌법기관인 국회와 사법부까지 이전 대상에 넣어 행정수도이전이 아니라 천도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여론을 몰아갔습니다. ⊙ 조선 / 6.11  : ?왜 국회와 사법부는 천도(遷都)에 말이 없나? - 행정부와 헌법상 독립된 입법부와 사법부를 어디에 둘 것인지까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말 국회에서 통과된 신행정수도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에는 이미 이전 대상이 중앙행정기관과 주요헌법기관으로 명시돼 있었고 더욱이 이들 헌법기관을 이전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었습니다. 신행정수도특별법 제6조 4항에는 국회와 대법원 등의 헌법기관이전계획은 먼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한다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국회 동의절차 부분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입법부와 사법기관의 이전을 기정사실화 한 뒤 천도를 내세워 반대여론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이어 천도 비용이 엄청나다며 국민의 경제불안 심리까지 자극했습니다. ⊙ 조선 / 6.21  : '이제는 정부도 올해 경제가 어렵다는데' - 시급한 것은 45조에서 120조원이 들어간다는 행정수도건설보다 바로 흔들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을 튼튼히 하는 일이다. 당시 정부는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정부부담이 11조 3천 억 원이고 이전되는 기관의 청사를 매각하면 8조 5천 억 원만 부담하면 된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정부 발표를 무시한 채 120조원을 기정사실로 못 박고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수도권의 박탈감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도 이 무렵부터입니다. ⊙ 조선 / 6.15  : ?수도이전 반대포문 여는 수도권? - 수도이전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이해대립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조선 / 6.15  : 서울·경기·인천·강원 ?수도이전? 협조거부 조선은 이 기사에서 지도까지 동원해 행정수도이전 문제를 지역 간, 지자체간 갈등으로 몰고 갔습니다. ⊙ 조선 / 6.24  :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수도이전 반대 열흘 뒤 조선일보는 서울 시장과 구청장, 그리고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등이 행정수도이전에 반대한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습니다. 수도권 지자체장들의 움직임을 큰 기사로 다루면서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반면 행정수도이전을 찬성하는 충남북 지사와 대전시장의 인터뷰 기사에서는 이들의 주장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 조선 / 6.22  : ?수도이전 수도권·충청권 갈등 커진다.? 이어서 조선일보는 충청지역이 망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시작합니다. 7월 8일부터 13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바람부는 충청도?라는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연재물에서 일부의 극단적인 사례들을 일반화 시켜 충청도 주민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 조선 / 7.8  : ?제 1편 불어닥친 투기광풍? - 공주시는 실수요자만 땅을 살 수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실수요자가 되려면 농지원부란 서류가 필요하다. 이 서류를 떼주는 권한이 이장에게 있다. 그래서 요즘 충청도 최고 실세는 이장이라는 말도 돈다. ⊙ 조선 / 7.9  : ?제2편 땅소송 갈라선 가족? - 땅값이 치솟자 일부 충청도 주민들이 흔들리고 있다. 견물생심이라던가, 형제와 형제, 사촌과 사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내 땅 네 땅을 따지기 시작했다. 평소 코빼기도 안 보이던 사위가 두 달 전부터 모내기 도와주겠다며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 조선 / 7.10  : ?제3편 신 유흥가 흥청망청? - 금팔찌 찬 땅 졸부 흥청, 전국 유일의 호황, 룸쌀롱 주차장에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공간을 찾지 못한 손님들이 길가에 세워둔 차들이 즐비했다. 장기면 사람들도 땅 팔아 공주시 신관동 룸살롱에서 돈을 뿌린다는 것, 요즘엔 에쿠스로 쌀 배달을 한다는 농담도 농촌에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계속 행정수도이전 절차를 진행해 나가자 조선일보는 느닷없이 정치권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 조선 / 7.24  : ?야당맞아? 시험대에 오른 한나라당? - 수도이전에 대해서는 찬성인지 반대인지 당론도 없이 타당성 실현 가능성 등을 제대로 검증해 보자고만 말하고 있다. 이슈면 이슈, 정책이면 정책, 뭐 하나 똑바로 하는 게 없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반대 여론몰이는 헌재가 위헌결정을 내릴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옛날부터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 조선일보에 의해서 저 충청도 양반들께서 돈 때문에 찾지 않았던 부모도 찾고 그 다음에 유흥가가 흥청망청해졌고 쌀을 배달하는데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 이런 보도를 해서 충청도민들의 부화를 있는 대로 질러났다, 이런 얘기군요? ⊙ 권희진 기자  : 사실 갑자기 개발붐이 일다 보니까 다른 일부 개발지역에서처럼 일부 부작용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일부의 이야기를 마치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과장하고 이것을 자꾸 반복해서 보도함으로서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었고 결국 이런 보도와 인식이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는 여론을 이끌었다 라는 게 이 지역 주민들의 얘깁니다. 행정수도이전의 추진에서 좌절까지의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보도해온 모습을 지켜봐 온 충청도민들은 단순한 분노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집단적인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행정수도이전이 무산되는 과정에서의 조선, 동아일보의 보도태도를 지켜본 충청권 주민들은 두 신문에 대한 분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조치원 역 앞 집회 현장에 플랜카드와 구호들은 온통 두 신문을 성토하고 있었습니다. - 91년도에 조선일보가 수도이전만이 살 길이라고 떠들다가 2004년에 행정수도 옮기겠다고 하니까 ?천도?라고 외치면서 반대했지요. 그런데 이 날 집회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는 현장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조선일보가 왜곡 편파 보도를 했다며 집회에서 성토하는 내용은 기사 어느 곳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을 찍은 보도사진은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피해갔습니다.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절독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었는데 주민들은 보수 진보와 같은 성향에 관계없이 절독운동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 유응조 / 자유총연맹 충남지회장  : 우리 자유총연맹 사무실에서는 동아나 조선일보를 지금 사절을 했고 앞으로는 불매운동을 결의를 해놨기 때문에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조선일보 연기군 종촌지국을 재작년가지 20년 동안 운영해왔던 이종복씨, 이날 오전 자신의 청춘이 고스란히 담긴 지국 현판을 떼 냈습니다. 떼어낸 현판은 집회 현장으로 옮겨졌습니다. ⊙ 이종복 / 前 종촌지국장  : 언제는 돈 벌려고 신문을 했다가 지금 와서는 편파 보도 같은 걸 대도시를 위주로 해서 이런 모든 것을 하기 때문에... 조선, 동아일보가 아니면 신문을 제대로 팔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 지역에 두 신문에 대한 애정은 깊었지만 이제 주민들 사이에서 절독 운동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이해수 / 지역주민  : 과거에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 괜찮게 봐왔고 같이 자기가 선택하는 데로 신문을 보고 잘 지내왔는데 이번에 동아일보나 조선일보에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에 여론이 우리의 아예 신문을 보지 말자. ⊙ 오정옥 / 지역주민  : 저는 동아일보하고 조선일보 밖에 안 봤어요. 그런데 이번에 다 끊었어요. 충청권에서 이처럼 절독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차장급 기자가 집필하는 대전, 충청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연속 인터뷰 기사를 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절독을 선언한 이기봉 연기군수가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자 조선일보는 지역 일간지에 실린 이 군수의 인터뷰 기사를 참조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 이기봉 / 연기군수  : 기자 들어왔는데 그랬어요. 조선일보들... 마치 조선일보가 서울을 떠나면 신문이 다 안 되는 것 마냥 그렇게 여론을 몰아가고 있는데 무슨 논조나 사설을 그렇게 쓰고 있는데 사의 주장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서울사람들만 상대로 해서 신문 발행하라고. 조선일보는 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정부의 후속 조치를 다그치는 기사도 싣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보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 안원종 / 신행정수도건설 비대위 공동대표  : 사람 다 실신 시켜놓고 이제 와서 물파스 발라 가지고 그 사람이 건강 회복되겠느냐, 조선일보야말로 철저하게 신행정수도 무산시켜 놓고 이제와서 기사 쓴다고 해서 충청도 사람들이, 전국에 양심 있는 사람들이 ?조선일보가 이제 정신 차렸다? 이렇게 생각하겠습니까? ⊙ 이상호 기자  : 보신 것처럼 조선일보의 절독운동으로 까지 비화되고 있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분명 조선일보의 잇단 말 바꾸기에 대한 주민들의 분노가 있었습니다. 사실 지난 77년에도 행정수도이전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죠.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서 주도된 행정수도이전 움직임에 대해서 당시 조선일보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었습니다. 당시 연속 시리즈 기사를 통해서 홍보를 하고 또 사설까지 동원해서 행정수도이전을 지지를 했었는데요. 77년 2월 20일,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화성인 같이 서울이라는 머리만 덜렁 크고 나머지 몸뚱이나 팔다리는 아주 허약한 체격 구조인 것이다. 이러한 체력은 머리 부분이 더 이상 커진다면 몸뚱이나 다리가 그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머리 이외의 부분을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한다. (77.2.20 조선일보 사설)? 지금 그 머리가 훨씬 더 커졌죠. ⊙ 신강균 / 진행  : 서울이라는 머리가 훨씬 더 가분수가 됐죠.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죠. 헌재가 서울이 관습헌법적으로 수도다 라고 하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런 결정을 정면으로 뒤집는 기사도 있습니다. 77년 2월 15일 조선일보 기사인데요. '수도의 이전은 역사적으로 국가 발전에 따른 새로운 시대적 요구라 할 수 있다. 수도란 역사적으로 언제나 새 시대에 알맞게 옮기기 마련인 것이다. 비록 이런 유서 깊은 서울에서 천도한다 하여도 행정수도이전이 아니라 천도한다 해도 서울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마음의 수도로 계속되면 다름이 없는 듯하다.(77.2.15 조선일보)'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이랬던 조선일보가 다시 이번에는 180도 말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