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2일, 사실은 중 뉴스에이에스 방송분> '물은 생명이다', SBS가 4년 째 물 캠페인을 벌이는 사이 대주주인 태영의 하수처리 사업은 급성장했는데, - SBS는 올해도 대국민 약속인 '물은 생명이다'캠페인을 계속하며, 자본의 지배 하에서 SBS는 어떤 방송을 내보냈는가, - 한국 맥도날드에 김치 버거를 수입하는 타이완 맥도날드가 10월부터 추가판매를 결정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방송의 사유화가 빚어낸 것들을 뉴스 애프터서비스 해드립니다. 사기업이 방송을 소유하면... ⊙ 이상호 기자  : 얼마 전 있었던 핸드폰 광고 얘깁니다. 화면에 주인공의 핸드폰 번호가 잠시 떴는데 바로 몇 분 뒤에 그 전화번호로 수백 통의 전화가 왔다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그게 방송의 엄청난 영향력이죠. 안전벨트를 매자는 방송 캠페인이 공익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연중 계속된 캠페인의 효과는 대단했는데요. 그런데 방송사가 다른 한쪽에서는 이런 안전벨트를 만들어 팔거나 또는 이 어린이용 안전시트로 돈을 벌었다 그러면 안 될 일이겠죠. ?공기는 생명이다? 하는 캠페인을 하면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팔면 되겠습니까? 역시 안 될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물은 생명이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데 다른 계열사들은 하수처리업으로 돈을 벌어온 상황, 바로 그런 상황을 시청자들이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 사실은... 방송분 (10. 22)  : 보도가 나간 뒤 두 달 뒤인 2001년 11월, 왕숙천 하류의 구리시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공사를 수주한 회사는 다름 아닌 태영이었습니다. 태영은 서울방송의 대주주입니다. 같은 시기에 태영은 하수처리사업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 사실은...에서는 SBS의 물 캠페인 착수를 전후해 대주주인 태영이 수질 정화를 위한 계열사를 늘려가며 대대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선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사실은...이 방송된 직후 사실은 게시판과 SBS 홈페이지에는 분노한 시청자들의 글이 빗발쳤습니다. 언론관련 단체들 역시 SBS의 물 관련 연중 캠페인과 대주주인 태영의 하수처리장 공사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김영호  / 언론개혁 시민연대 위원장  : 방송사업자가 건설업과 같은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 다른 경쟁사하고 비교하면 사업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지자체 공무원이나 또 단체장들은 방송을 무서워할 수밖에 없죠. 이에 대해 태영은 SBS의 회사운영에 관해 일체 아는 바가 없다며 SBS 캠페인에 관한 사항은 SBS에 문의하라고 밝혀왔습니다. 지난 주 방송이 나간 후 SBS 물 캠페인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제작진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외압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두 회사 모두 사업 영역과 방송 내용, 그리고 시기가 우연히 겹친 것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팀은 SBS와 태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윤세영씨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신사옥에 출근하는 윤 회장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SBS에 대한 방송사업권 재허가 심사가 한창인 방송위원회를 찾았습니다. 당시 SBS는 지난 1차 심사에서 공익성에 부족했다는 이유 등으로 방송사업 재허가 추천이 보류되자 공익성 추구의 모델로 ?물은 생명이다?는 연중캠페인 실적을 2차 심사에 제출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SBS의 물 관련 캠페인과 대주주인 태영의 하수처리사업 사이에 의혹이 제기되자 심사를 맡은 방송위는 매우 난처해 보였습니다. ⊙ 방송위원회 재허가 심사 관계자  : 그 프로그램 (물은 생명이다) 자체는 공익성이 있다고 봐왔는데 그리고 SBS에서 그렇게 주장하는데 그걸 이용해서 태영에서 다른 목적을 취득했다 다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거구요. 만일에 그게 사실이라면 방송의 공익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봤죠. 지난 화요일 SBS는 2차 심사에서도 재허가 추천을 보류 당했습니다. 설립 당시 순이익 1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그동안 약 1천억 원을 환원하지 않은 점과 물 캠페인에서 나타난 방송의 사유화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여기에다 SBS의 다른 주주들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SBS 창업주주라고 밝힌 한 중견 기업인은 윤세영 회장이 건설업을 포기하고 방송사업에만 전념하라는 군소 주주들의 조언을 듣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 하를 자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창업주주  : 내가  알기 전에 바깥에서 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SBS가 ?윤세영 왕국? 이라고 바깥에선 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원래 태영이 지주회사로 남아가지고 그런 (건설·하수)공사하고는 좀 떨어졌으면 윤세영씨도 상당히 편했던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어요. SBS의 군소 주주들은 조만간 윤 회장의 퇴진과 SBS의 개혁을 요구하는 모임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물 캠페인과 태영의 하수처리사업과의 관계에 대해서 태영이나 SBS 담당자들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우연일 뿐이다 라고 답을 하는데요. 이 분들은 따로 떨어져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이상호 기자, SBS와 태영을 동시에 총괄하고 있는 윤세영 회장은 뭔가를 알 것 같은데 말이죠? ⊙ 이상호 기자  :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방송을 내보내고 나서요. 저희가 두 차례나 윤 회장 측의 인터뷰를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윤회장의 직접적인 해명은 아직까지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물 캠페인은 편성 본부장의 책임 하에 자율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하는 기존의 입장을 SBS가 다시 한번 알려왔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그런데 SBS 출범 초기부터 윤세영 회장은 건설사업에서 손을 떼고 방송사업에만 전력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데,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가 다른 종류의 사업을 하는 자본에 휘둘렸을 때 아무래도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겠다 하는 그런 우려에서 나온 겁니다. 실제로 태영이 방송사업을 시작할 무렵부터 태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잡음이 나왔던 게 사실입니다. 태영이 신생 서울방송의 대주주로 결정되던 지난 90년 10월 31일, 경기도 용인시 중릉리 산 38번지 일대에는 공사장 발파음이 지축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당시 주민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된 골프장 공사의 발파 작업은 산중턱의 암반대를 만나면서 4개월 째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27억 규모의 골프장을 짓는 사업자는 태영 레저, 건설회사는 주식회사 태영이었습니다. ⊙ 용인 태영 골프장 인근 주민  : 거기서 남프질 한다고 ... 남프질... - 남프질이 뭐예요? 폭파 . - 어땠어요? 그때? ⊙ 용인 태영 골프장 인근 주민  : 사람들 혼나고 그랬겠지. 데모하러... 여기서도 몇 사람 다녔었지. 당시 공사 과정에서 태영은 사용이 금지된 고성능 폭약인 다이너마이트1호를 몰래 사용하기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이너마이트1호는 광산용 폭약보다 폭발력이 세 배에 달해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에서도 사용을 금지했던 폭약입니다. ⊙ 용인 태영 골프장 인근 주민  : 그냥 소리가 크다 소리가 아니라 깜짝 놀랄 정도야.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거지. 야간에도 막 터뜨리고 밤에. 주민들은 발파 작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태영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주변 축산농가에서는 젖소들의 유산이 잇따랐고 분노한 한 축산농민이 기름을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 이연성 / 당시 분신 자살 시도한 주민  : 소 기르는 사람이 소 우유 짜서 애들 학비 주고 다 하는 건데 소가 새끼 낳다 다 죽어나가지, 새끼 4~5개월 된 놈들 유산하지, 또 수정 들어간 소들 수정이 안되지. 그러니까 소 기르는 사람 미치는 거지. 그러나 태영은 오히려 이들을 업무 방해죄로 고소해 몇 사람이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 이연성 / 당시 분신 자살 시도한 주민  : 니들 법대로 하라고 지들 배짱 내미는 거야 이 사람들은. 법대로 하라고 배짱 내밀고 그러더라고. 그리고 몇 달 뒤 여름철에 큰비가 내렸습니다. 오랜 발파 작업으로 이 일대 지반은 약해 질 대로 약해져 급기야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 당시 생존자  / 진수마을 주민  : 위에서 사태가 나가지고 흙하고 돌하고 뻘건 게 그냥 사정없이 구르더라고. 골프장 아랫마을인 진수마을의 가옥 30여 채가 삽시간에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이 사고로 박모 할아버지의 부인과 두 손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영은 유족들에게 골프장 발파 공사와 산사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어떤 책임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뒤 법원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유족들에게는 단돈 2천 5백만 원이 주어졌습니다. 골프장 건설과 농민의 분신과 산사태, 그리고 법원의 배상판결, 주요 언론들은 이를 앞다퉈 보도했지만 신생 서울방송은 대주주인 태영관련 소식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3년, 사실은...팀은 태영 골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골프장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한 할머니는 골프장 농약 때문에 마음놓고 물을 마실 수 없는 게 큰 불편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 용인 태영 골프장 인근 주민  : 약을 많이 치니까 - 그런데 물 드시기에 편하세요? 끓여 먹지 그래서. - 끓여드세요? 네, 끓여 먹어요. - 그 전엔 어떻게 드셨는데요? 그 전엔 그냥 먹었지. 골프장 안 생길 때는 자연수로 그냥 내려와서 그냥 먹었는데, 골프장에서 저기다 지하수를 묻었지. 골프장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골프장의 침수조를 거쳐 나온 물이라지만 곳곳에 기름띠가 보였습니다. 촬영을 하고 있는 취재팀의 동정은 골프장 직원에 의해 즉시즉시 어디론가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취재팀은 골프장 아래 다른 쪽에서 침수조를 거치지 않고 흘러나오는 물길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악취가 풍기는 이 물은 아래쪽 농지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전엔 그냥 마시던 물고 이제는 마음놓고 못 마신다. ?물은 생명이다?는 캠페인을 벌이는 SBS의 대주주가 만든 골프장인데 좀 그렇습니다. ⊙ 이상호 기자  : 아시다시피 노태우 정권 때 이루어진 SBS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그동안 특혜 논란이 참 많지 않았습니까? 그때마다 어물쩍 이렇게 넘어갔는데요. 선정과정이야 어땠던 간에 일단 출범을 했으면 국민의 방송으로서 대주주의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방송을 해야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 참 많았습니다. 어떻습니까? ⊙ 권희진 기자  : 시민 사회에서도요. 자본이 방송을 장악하는 것을 우려해서 현재의 대주주의 지분을 현재의 30%에서 그 절반 수준인 15% 전후로 낮추자 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 때문에 처음엔 여당인 열린우리당도 그렇게 하겠다 라고 했는데 지금에 와선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분에 대한 문제는 쏙 빼놓은 채 허울만 좋은 법안을 상정해놨습니다. 지분의 30%를 가진 대주주가 방송을 장악한 상태에서 방송이 그동안 사적 이익에 어떻게 동원돼 왔는지를 보시겠습니다. 지난 4일, 윤세영 회장은 방송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며 이른바 SBS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 윤세영 SBS 회장은 SBS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서 대주주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회장의 이 말은 SBS가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에서 보류된 뒤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주주인 태영에 대해 SBS가 어떤 보도를 해왔기에 회장이 나서서 앞으로는 여과 없이 비판하라고 지시했을까? 건설과 환경, 골프 등 레저사업을 망라한 태영그룹의 사업내용은 수시로 SBS 방송을 통해 소개돼왔습니다. 얼어붙었던 용인지역에 아파트 분양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SBS 8시 뉴스 (01. 6. 25)  : 난개발의 후유증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얼어붙었던 경기도 용인 지역의 아파트 분양 열기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시 용인지역에서는 SBS의 대주주인 태영이 대규모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용인지역 주택업계를 대표해 SBS 뉴스에 인터뷰한 사람은 바로 태영 직원이었습니다. ⊙ SBS 8시 뉴스 (01. 6. 25)  : 장복식 (태영과장) ?녹지 공간을 늘리고 주차장을 지하로 넣어서 쾌적한 주거공간 확보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의 경쟁 업체들은 수십억원 대의 광고비를 쓰면서 분양 광고를 내지만 SBS는 보도를 통해 대주주인 태영에 아파트 분양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 SBS 뉴스와 생활경제 (00. 11. 27)  : 도봉구청 등의 태영 아파트는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건립물량 958가구, 모두 일반 분양됩니다. 마 ⊙ SBS 뉴스와 생활경제 (01. 5. 7)  : 마포구 창정동의 태영 아파트는 32형평, 단일 평형으로 170가구를 일반 분양합니다. 시청자들이 크게 궁금해 할 것 같지 않은 태영 관련 소식도 심심치않게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 SBS 8시 뉴스 (2. 12)  : 주식회사 태영이 건설산업 투명화의 기여한 공로로 최고 윤리기업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 SBS 저녁뉴스 (02. 7. 22)  : 주식회사 태영의 변탁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100여명의 건설인들이 각종 포상을 받았습니다. ⊙ SBS 오늘의 스포츠 (6. 14)  : 한국 프로골프협의는 오늘 윤세영 SBS 회장에게 프로골퍼 명예 회원증을 전달했습니다. 태영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의 상품도 정보라는 이름으로 SBS를 통해 종종 소개됐습니다. ⊙ SBS 뉴스와 생활경제 (01. 3. 27)  : 가볍고 사용이 간편한 스프레이 방식 소화기를 휴대하면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다. (서영득 대리/태영화학)?간편하게 뚜껑을 열고 모기약을 분사하는 것처럼 뿌리기만 하면 화재가 진압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태영 다음으로 SBS의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귀뚜라미 보일러, SBS 보도를 살펴보면 귀뚜라미 보일러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작년 10월 10일, SBS 뉴스는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 전시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 SBS 아침종합 뉴스 (03. 10. 10)  : 건강에 좋은 물만 흐르는 보일러부터 자기부상열차까지 에너지 기술의 오늘과 내일이 한 자리에서 선을 보입니다.   이 뉴스는 자기부상열차를 소개하면서 시작되지만 곧바로 귀뚜라미 보일러의 신제품 개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 SBS 아침종합 뉴스 (03. 10. 10)  : 한 보일러업체는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집 밖에서도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절전형 보일러를 선보였습니다. 뒤 이어 귀뚜라미 보일러 전무의 인터뷰가 회사의 실명과 함께 보도됩니다. ⊙ SBS 아침종합 뉴스 (03. 10. 10)  : 이 속으로 물이 흐르게 되면 조화되어서 인체에 유익한 물이 내부를 흐르게 되겠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소개한다면서 대주주 회사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겁니다. ⊙ SBS 8시 뉴스 (02. 8. 25)  : 서양 음식으로만 여겨져 온 햄버거가 거꾸로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고유의 김치맛 고추장맛을 살린 패스트푸드가 타이완과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되는 이 보도는 또 누구를 위한 것인가, ⊙ SBS 8시 뉴스 (02. 8. 25)  : 타이완에서도 김치버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일  3주 동안 시범판매 매출액이 19억 원에 달했습니다. 한국 맥도널드의 김치버거를 수입한 타이완 맥도널드가 10월부터 추가 판매를 결정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추가 판매를 결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김치버거를 개발했다는 한국 맥도널드는 SBS와 어떤 관계일까, 한국 맥도널드는 얼마 전까지 SBS프로덕션 회장이었던 한나라당의 신영균 고문이 만든 회사입니다. 신영균 前 의원은 SBS 출범 당시 SBS의 지분 5%를 갖고 있었고 지금도 2%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SBS 방송엔 한국 맥도널드의 호의적인 기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 SBS 8시 뉴스 (03. 11. 70)  : 햄버거 판매 업체인 맥도널드사 창업주의 상속인 크록 여사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에 2억 달러를 기부했다. ⊙ SBS 8시 뉴스 (02. 3. 13)  : 2001 뉴욕 페스티벌에서 한국 맥도널드 광고 택시편이 TV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 맥도널드와 관련해서 SBS가 보도를 많이 하는 것 같던데? ⊙ 신영균 / 당시 한나라당 의원, SBS 프로덕션 회장  : 맥도널드에 대해 보도해주는 것 하나도 없어. 도리어 섭섭하게 해 가지고 몇 번 항의 한 적도 있고 그런데, - 상당히 우호적인 보도가 많던데? 아니, 그런 거 없어. 전혀 없어. - 오히려 역차별을 보셨다구요? 역 차별을 해줘서 오히려 항의하고 그런 적이 많이 있어. 보도 프로그램 마저 대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이처럼 왜곡되고 있었던 겁니다. 시민사회 대표해 SBS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김동민 교수는 철저하게 감시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 김동민 / 한일 장신대 교수, SBS 사외이사  : 제가 모니터를 할 수 없었고 민언련에서 모니터 보고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항상 제가 받느냐(고 묻고) 그리고 갖다 주고 보게 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했거든요. - 민언련의 모니터 수준을 근거로 해서 SBS 측에다가 방송정정 이라든가 그런 요구하셨군요? 그렇죠. 그 이상은 제가 어렵고요. ⊙ 신강균 / 진행  : 평소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고 봤을 때는 그냥 넘어갔던 부분들인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어떤 의도가 확연히 드러나 보이는 것 같아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매일매일 여러 뉴스에 묻혀 있을 때는 보통 시청자들로서는 방송사의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기가 그리 쉽진 않으셨을 겁니다. ⊙ 신강균 / 진행  : 그렇요. 바로 그런 점들 때문에 기업의 방송소유는 조심스럽다, 그리고 태영이 방송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었다 라고 하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 이상호 기자  : 그 중 하나가 바로 성남의 백현유원지 사건입니다. 저희 취재팀은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취재를 해왔는데요. 이 거대한 사업 프로젝트를 따내는 과정에서 방송을 소유한 기업이 과연 얼마만큼의 위세를 가질 수 있을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사건이었습니다. 경기도 분당에 남은 유일한 노른자위, 정자동 1번지에는 오랫동안 시간이 멎어 있습니다. 자고 나면 아파트가 들어서고 쇼핑센터가 올라갔지만 이곳엔 적막만이 여전히 감돕니다. 개발이 비껴간 6만 여 평의 이 땅엔 짙어 가는 가을이 여기저기서 영글어 가고 있었습니다. - 어르신 수지 맞으셨네요? ⊙ 인근 주민  : 시에서 하지 말래. 내가 뭘 이거 언제까지 하겠어 기운차고 힘든데... 조그맣게 콩 농사를 짓고 있는 할머니는 가을 가뭄도 걱정이지만 나라 경제도 걱정이십니다. - 농사하시는 분이 많으신가 봐요? ⊙ 인근 주민  : 예, 저 먼 데서들도 오고... 저쪽에 김장 김치도 심고, 가물어 가지고 그냥.... - 바로 저기 고급 아파트가 있는데 왜 이 땅이 남아 있대요? 이것도 뭐 들어온다는 말이 있던데, 그런데 경제가 안 좋아서. 이 땅은 할머니의 걱정대로 나쁜 경제 탓에 방치된 땅이 아닙니다. 사실은 백현 유원지 터입니다. 한국의 디즈니랜드를 표방하며 성남시가 민자 유치에 나선 이곳은 사업비 6천 억 원에 개발이익이 1조 원 대에 이르는 분당개발의 최대 요충지, 당연히 업계에서는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그야말로 난리들이었습니다. 윤세영 회장의 주식회사 태영이 주축이 된 태영 컨소시엄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3일 전인 2002년 9월 14, 당시 한나라당 신영균 의원이 성남시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신 의원과 성남시 이대엽 시장은 영화계 출신 정치인으로 절친한 사이, 둘의 만남은 이내 로비설로 이어졌습니다. - 송구스런 질문 하나 여쭤 볼게요. 백현유원지 사건과 관련해서 사업자 선정 직전에 고문님께서 성남시장을 방문하신 게 사실입니까? ⊙ 신영균 / 당시 한나라당 의원, SBS프로덕션 회장  : 아니 그저.. 시장 당선되고 한 번도 가질 못해서 한 번 운동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거야, - 정치권에서 압력 차원에서 방문하신 게 아닌가? 아니야, 그런거 전혀 없어요. 이대엽 시장하고 친하잖아. 시장하고 나하고 가까워. - 그럼 정치적인 압력이라든가 그런 차원... 아이.. 그런 건 말도 안되는 소리. 태영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계획에는 백현유원지 안에 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 즉 일종에 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버타운은 도시계획법상 유원지에 들어설 수 없는 시설이었습니다. 법 상 불가능한 시설을 넣겠다고 한 태영 컨소시엄은 따라서 당연히 자격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성남시 측은 심사 하루 전날 돌연 심사지침을 일부 바꿔서 태영 컨소시엄을 탈락시키지 않고 심사에 끼어줬습니다. 일부 심사에서는 실버타운을 유사 숙박시설로 간주하고 심의가 진행됐고 급기야 태영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엄청난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 MBC 뉴스데스크 (02. 10. 4)  : 경기도 성남시가 6천 억 원 짜리 공사를 하면서 단 세 시간 만에 졸속으로 사업 우선 대상자를 선정하는가 하면, ⊙ MBC 뉴스데스크 (02. 10. 15)  : 백현유원지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일 방송과 신문은 각종 의혹은 쏟아냈고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컸습니다. 하지만 단 한 곳, SBS만은 대주주 태영에 관련된 백현유원지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백현유원지 사건이 법정 다툼으로 넘어가면서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던 작년 8월 사실은...팀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성남시의 한 공무원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2002년 심사를 앞두고 이 공무원은 태영 컨소시엄 측으로부터 태영 측에 불리하게 된다면 SBS 보도를 통해 혼내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태영 컨소시엄 측은 이 공무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이 공무원은 자신이 협박을 받은 증거라며 2002년 9월 17일 태영 컨소시엄 측 관계자와 통화와 내용을 적은 것이라며 당시 작성한 메모를 사실은... 팀에게 공개했습니다. - 이 메모는 (2002년) 9월 17일 날 작성하신 게 맞네요? ⊙ 심사참여 성남시 공무원  : 18일 날 낸 거지요. 통화를 했으니까. - ?SBS보도를 통해서 검찰에 알리겠다? 이런 협박을 한 사실이 있는 걸로 진술 하셨거든요. 맞습니까? 지난 얘기를 왜 제가 없는 얘기를 하겠어요. 결국 사업자 선정에서 떨어진 포스코 측이 태영 컨소시엄의 사업자 선정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선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는데요. 공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지금껏 2년에 걸친 법적 공방이 계속 돼온 것입니다. 그러던 중 바로 그제 성남시는 법원의 요청에 따라 뒤늦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태영이 제시한 리타이어트 커뮤니티가 유원지에 들어올 수 없는 시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2년 만에 태영 컨소시엄은 선정 대상에서 탈락하고 만 것입니다. 때문에 그동안 제기돼온 태영 컨소시엄 측의 로비의 의혹에 대한 향후 검찰 수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태영 컨소시엄의 탈락 소식, 이번에도 SBS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이상호 기자  : 지난 2년 동안에 백현유원지 사건 취재 과정을 통해서 방송이 시청자들과 다른 대상과 눈을 맞출 경우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시청자와만 눈을 맞추는 정신으로 저희 A/S의 방송을 포함한 모든 권력과의 취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최근 방송사의 재허가 심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공공계인 방송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충실히 사용했는지 검토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에서 3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심사입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심사인 만큼 방송위원회는 공명정대하고 엄격한 원칙에 입각해 심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