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5일 사실은 보도내용 중 뉴스 A/S> SBS의 캠페인 '물은 생명이다'. 4년 째 똑같은 문구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161회나 방송되고 있는 SBS 물 관련 다큐멘터리, 그리고 물관리대책 촉구보도, - SBS는 정부의 근본적인 물관리 대책을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 결과 시민단체로부터 상도 받았는데... 상 이외에 다른 이익도 있었다. - 태영이 무슨 왕숙천 살리는데 앞장서고 그래... 태영에서 돈만 벌어갔지... 10년을 목표로 계속되고 있는 서울방송과 모기업 태영의 물기획 4년을 뉴스애프터서비스 해드리겠습니다. ⊙ 이상호 기자  : '물은 생명이다'. 아주 중요한 말입니다. 요즘처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죠. 서울방송이 지난 4년 동안 내보낸 물 관련 보도를 녹화한 테이프들입니다. 어떤 내용들이 나갔나 볼까요? 심층수의 기적 일본열도를 가다. 신기술로 물을 재활용한다. 이런 다양한 보도가 나갔는데요. 주로 물을 아끼자. 수질오염일 심하다. 어떻게 하면 수질을 개선할까,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주로 수질개선, 즉 하수처리의 중요성이 일관되게 강조돼온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연초가 되면 방송사마다 크게 연중캠페인을 발표합니다. IT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됐던 2001년, MBC는 'e좋은친구 MBC' KBS는 '디지털 KBS 희망과 함께, 나눔을 함께'로 연중캠페인을 정했습니다. SBS는 '물은 생명이다' 라는 캠페인을 들고 나왔습니다. 월드컵과 대선이 있던 2002년 MBC는 '정정당당 코리아' KBS는 '코리아 하나되어 세계로 미래로'로 연중캠페인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SBS는 또 '물은 생명이다'를 연이어 간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2003년에도 SBS는 '물은 생명이다' 였습니다. 올해 초 MBC와 KBS는 경제활성화를 염두 해두고 '희망한국' '함께 가자 대한민국'으로 각각 연중 캠페인을 정했습니다. 그러나 SBS는 여전히 '물은 생명이다'를 내걸었습니다. ⊙ SBS 8시 뉴스 (03. 1. 1)  : SBS는 올해도 대국민약속인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을 계속하며... 2001년부터 내리 4년 째 서울방송의 연중캠페인이 물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의 근본이 되는 물, 그 물이 조성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 SBS 8시 뉴스 (03. 1. 1)  :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정부의 근본적인 물관리 대책을 촉구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방송은 대국민 약속이라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수질오염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먼저 매일 오전 5분 동안 수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시청자 제보 ?물은 생명이다? (SBS)  : 물 속 이물질의 함유량을 나타내는 탁도를 낮춤으로서 병원성 원생동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러한 정수처리 과정 중 웅집 침전, 그리고 소독을 통해 원생동물은 99.9%가 제거된다 서울방송 물 캠페인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저녁 25분 동안 방송되는 '물은 생명이다'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 1월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160여 회가 방송됐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MBC와 KBS는 거의 매년 연중 캠페인을 바꿔왔습니다. 그런데 SBS가 2001년부터 4년 동안 똑같은 연중캠페인을 펼친 데 대해서 방송계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참 특징 있다고 느낀 분들이 많았습니다. ⊙ 권희진 기자  : 예, '물은 생명이다' 프로그램은 방송 저 때 YWCA가 준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았고요. 몇 몇 언론들은 또 '물은 생명이다'가 서울방송의 공익성을 높여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라고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이상호 기자  : 서울방송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앞으도 6년 더 모두 10년 동안 물에 관한 캠페인을 벌여 나가겠다 이렇게 천명을 하고 있는데요. ⊙ 신강균 / 진행  : 10년 기획으로?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서울방송은 보도, 교양, 오락 등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회사의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서 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방송사의 연중캠페인은 그 목표가 철저히 공익적이어야 합니다. 특정 집단이나 사적 이익을 위해서 연중캠페인이 동원돼서는 안 되겠죠. 그런데 서울방송의 연중캠페인의 이면을 들여다보니까 석연치 않은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서울방송의 공익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물은 생명이다'. 2001년 1월, 첫 방송부터 최근까지 160여 회에 달하는 방송내용을 모니터 해봤습니다. 그 결과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됐습니다. 한강의 지천 가운데 하나인 왕숙천에 관한 보도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경기도 북부에서 시작돼 포천, 남양주, 구리시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왕숙천에 관한 보도가 네 차례나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 SBS '물은 생명이다' (87, 101, 124회 中)  : 집중 단속을 하고 왕숙천인근입니다.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한강 수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 하천이다. 왕숙천을 오염시키는 것은 하천으로 유입된 각종 오폐수, 본래 하천에는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친 깨끗한 물이 방류되게 돼 있지만 일부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그대로 하천에 흘러 들어든 것이다. 캠페인 첫 회인 2001년 9월, 서울방송은 왕숙천에 대한 첫 방송을 통해 생활폐수가 수질에 미치는 심각한 폐해를 경고하며 물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지 두 달 뒤인 2001년 11월, 왕숙천 하류의 구리시는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시작합니다. 하루 12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공사였습니다. 공사비는 1천 억 원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를 수주한 회사는 다름 아닌 태영이었습니다. 태영은 서울방송의 대주주입니다. 서울방송이 물환경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2001년 1월, 같은 시기에 태영은 하수처리사업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태영은 물 캠페인 시작 직후인 2001년 1월부터 53억 원을 들여 하수처리 전문업체인 가은개발과 진건개발의 주식을 각각 70%와 50%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하수처리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영은 이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46억 원을 투입해 11개에 이르는 하수처리업체를 거느립니다. ⊙ 신강균 / 진행  : 2001년 1월에 서울방송이 물을 살립시다 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던 바로 그 시기에 서울방송의 대주주인 태영이 하수처리회사를 시작했다는 얘기군요?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방송이 물관련 캠페인을 그동안 벌여온 사실은 잘 아실 텝니다만, 서울방송의 대주주인 태영이 바로 하수관련 사업을 그동안 벌여온 사실은 아시는 분들이 많지 않으실 겁니다. 태영은 그 전에도 보시는 것처럼 주식회사 태영을 통해서 일부 하수처리업을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본격적으로 하수처리 회사를 만들어서 뛰어든 것은 서울방송이 물캠페인을 시작한 바로 그 시기 이후부터였습니다. 서울방송과 태영과의 관계를 좀 보시겠습니다. 건설업체인 주식회사 태영이 바로 이 태영그룹 전체의 모기업입니다. 태영그룹 산하에는 이밖에도 건물관리업을 하는 태영 매니지먼트, 골프장을 운영하는 태영 레저, 그리고 이런 바로 하수처리업을 하고 있는 많은 하수처리업체들, 그리고 또 하나의 계열사가 바로 SBS입니다. 이 하수처리업체들이 바로 SBS가 물 캠페인을 시작하고 나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그런 회사들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결론적으로 서울방송의 물 캠페인과 태영그룹의 사업영역이 겹치고 있다 라고 하는 얘기죠?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겹치는 부분이 많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서울방송의 물기획이 대단히 바람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입니다. 구리시가 발표한 1천 억 원 대의 초대형 하수처리장을 수주한 태영은 구리시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착공한 지 한달 뒤 이번에는 왕숙천 중류지역을 관할하는 남양주시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두산과 함께 시작합니다. 모두 530억 원이 투입된 공사였습니다. 하루 처리장이 8만 톤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 남양주시의 하수처리장 건설을 제안한 회사는 태영과 두산이었다고 합니다. - 사업제안자가? ⊙ 태영관계자  : 두산하고 태영이 50대 50으로 사업제안을 했습니다. 제일 처음에 사업제안으로 했는데 나중에 고시가 됐어요. 그래가지고 시에서 고시사업하고 제안사업하고 틀리지 않습니까, 발주처 입장에서는 고시를 해놓으면 좀 더 낫지요. 태영은 하루처리장을 건설하고 난 뒤 관리운영권까지 따냈습니다. 남양주 하수처리장의 관리운영권을 맡은 회사는 태영의 계열사인 진건개발, 향후 16년 동안 톤당 101원정도씩 하수처리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계산대로 매일  8만 톤씩을 처리하면 한 해 약 30억 원, 계약기간이 16년 동안이면 500억 원에 달하는 관리수익을 얻게 됩니다. ⊙ 진건개발 관계자  : 태영이라는 데가 운영의 노하우가 많으니까 운영은 태영에서 주관을 해가지고 태영에서 지금 관리를 하는 거죠. 진건개발은 하루처리장 바로 옆에 있는 분뇨처리시설도 같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서울방송의 왕숙천에 대한 보도는 2003년 들어서도 계속됩니다. 태영이 왕숙천 하류의 구리시와 중류의 남양주시 하수처리장 공사를 착공한 이후에도 서울방송의 왕숙천 관련보도는 계속된 것입니다. 2003년 1월 10일, 서울방송이 보도한 87회 내용은 왕숙천 상류인 포천 일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포천에는 이미 태영이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대로라면 하수처리시설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왕숙천 일대 지자체 하수담당자  : 공중파에서 KBS든 SBS든 MBC든 '물은 생명이다' 그런 부분의 보도 매체를 타면 당연히 시청자들은 관심을 갖고 거기에 경각심을 받죠. 보도 이후 다시 4개월 뒤 서울방송은 왕숙천 일대 하루처리장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보도합니다. ⊙ SBS '물은 생명이다' 101회 (03. 5. 9)  : 하천 곳곳에 오염 물질들이 쌓여서 띠를 이룰 정도로 수질은 엉망이었다. 문제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 용량이다. 이미 처리기능 용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용량보다 많은 오폐수가 들어온다는 것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게 될까, 직접 오염을 뜻한다. 같은해 12월, 서울방송은 네 번째로 왕숙천 수질문제를 거론합니다. ⊙ SBS '물은 생명이다' 124회 (03. 12. 26)  :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천 중에 하나인 왕숙천, 왕숙천의 물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왕숙천에 대한 서울방송의 잇따른 보도를 지켜본 한 지자체의 하수담당자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 지자체 간부  : 그것은 잘못된 거예요. 태영에서 무슨 왕숙천 살리는데 앞장서고 그래, 지방자치단체고 NGO 단체고 다 하는 거지, 무슨 태영에서 돈남 벌어갔지... 왕숙천에 대한 세 차례에 걸친 서울방송의 집중보도가 이뤄진 다음 해인 올해 9월, 남양주시는 진건하수처리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건하수처리장은 2001년 9월 왕숙천에 대한 서울방송의 첫 보도 이후에 태영이 착공했던 바로 그 처리장입니다. 남양주시는 이 진건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8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늘이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런데 이 증설계획은 진건하수처리장이 8만 톤 규모로 준공된 지 불과 한달 도 안 된 시점에 나온 것입니다. 2만 톤을 더 늘리는데 필요하다고 밝힌 예산은 3백억 원, 2년 전 8만 톤의 처리시설을 만드는데 530억 원이 투입된 공사였습니다. 증설공사까지 합쳐 1천억 가까이 들게 될 진건하수처리장은 과연 어떤 곳인가. 사실은 팀이 찾아간 지난 수요일, 이 하수처리장에서는 시커먼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검은 물은 상류의 맑은 물과 섞이지 못하고 검은 띠를 이루며 하류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 이의웅 / 남양주 시의원 ·왕숙천 살리기 시민의 모임  : 주민들이 이 주변을 산책하고 운동하다가 하수종말처리장이 지어서 준공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시커멓냐는 항의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엊그저께 나와서 확인해 본 결과 너무 시커매서 문제가 있다, - 정화시설이 들어오고 나서 더 주민들의 불평, 불만이 커졌네요? 지금 현재로서는 오히려 불만이 더 있는 건 사실입니다. 검은 색깔의 물은 남양주시 일대에 있는 가죽 염색공장에서 나온 폐수 때문이었습니다. 진건개발 측은 이 하수처리장을 건설할 당시 물 색깔을 빼달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으며, 또 물 색깔은 수질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왕숙천 사람들은 거액이 들어가는 하수처리장 증설보다는 여전히 부족한 하수관로와  채집관 매립이 더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 이의웅 / 남양주 시의원 ·왕숙천 살리기 시민의 모임  : 하수종말처리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인입되는 오수, 생활폐수죠. 생활폐수가 100%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오느냐, 그 관이 제대로 묻혀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이상호 기자  : 판넬을 잠시 보실까요? 이게 한강이고요. 희끗희끗한 부분이 바로 종전 보신 왕숙천입니다. 왕숙천은 포천, 남양주시, 구리시를 거쳐서 한강으로 인입되는 지천인데요. 최근에 이쪽이 인구가 많이 늘면서 하수처리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노리고 있지만 이 세 곳의 하수처리장 모두를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태영이 독식한 것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공사는 대주주가 맡았다. ⊙ 이상호 기자  : 그 문제를 제기한 언론사의 대주주입니다. 이를테면 공기는 생명입니다 하는 캠페인을 어떤 언론사가 벌인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 언론사가 다른 한편에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서 팔거나 굴뚝 소재업으로 돈을 번다고 합시다. 그러면 경쟁 업체들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 권희진 기자  : 방송사를 가지고 있는 태영의 위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태영은 특히 수도권 일대의 관급공사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특히 물 관련 공사를 했다는 이유로 물에 인접한 기반공사 수주에서도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두천과 양주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했던 태영은 이 일대 크고 작은 샛강 정비사업도 함께 진행해왔습니다. 이곳은 양주시 염색공단을 지나는 신천입니다. 태영이 샛강정비공사를 맡아 시공해온 곳입니다. 양주시는 지난 2000년 태영이 샛강정비공사를 벌이고 있던 이 신천 옆에 검준염색공단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공사비만 120억 원 대, 쟁쟁한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공사를 따낸 업체는 다름 아닌 태영이었습니다. 그것도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1억 원이 넘는 관급공사는 원칙적으로 경쟁 입찰을 붙여야 합니다. 당시 양주시는 바로 옆에 샛강정비공사를 하던 태영이 공단조성도 한꺼번에 진행하면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를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수의계약 당시 양주시의 실무진 사이에서는 혼잡공정에 적용대상이 되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담당 공무원  : 수의계약이 될 수 있는 사유가 돼야하는데 실무부서에서도 이론이 있었어요.  이쪽은 된다, 저쪽은 되지 않는다, 가부결정이 못 났어요. 이런 이유로 당시 수의계약 관련 서류에는 담당자의 사인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입찰기회를 아예 박탈당했던 경쟁 업체들은 이런 논리대로라면 하천을 다루는 회사가 하천 주변에 모든 공사를 도맡게 된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 경쟁업체 관계자  : 혼합 공정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얘기예요. 대한민국에 그거 못하는 회사가 어디 있습니까? 태영이 경기도 일대에서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딴 것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영은 지난 8월 의정부시 관내에 268억 원 짜리 지하차도와 우회도로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이 계약이 불법이었다며 관련 공무원 세 명을 중징계 했습니다. 하지만 태영과 의정부시의 수의계약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허가자체부터 문제가 됐던 서울방송의 특혜시비가 이제는 대주주인 건설회사의 특혜시비로 번져가고 있는 인상입니다. 방송사는 연중캠페인을 지속하고 대주주는 공사를 하고 하는 현상, 옛말에 보리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격언이 있는데 좌우지간 그런데 왜 이런 현상들이 그동안에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나요? ⊙ 이상호 기자  : 언론 탓이죠. 그동안 언론들이 언론 상호간에는 문제가 있어도 서로 눈을 감아주는 게 사실 아닙니까? 특히 족벌 지배 하에 방송에 대해서는 그동안 감시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언론상호간에 감시가 이렇게 부족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건 결국 조금 전에 보신 것처럼 정당한 경쟁을 원하는 시장에서의 경쟁자들과 바로 시청자들뿐입니다. 지난 2000년 서울 방송 개국 10주년을 맞아 윤세영 회장은 방송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비방송분야에 신규투자를 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세영 회장의 태영이 1991년 서울방송의 대주주가 된 이후 비방송분야의 사업영역은 크게 확대하면서 급성장한데 대해 일부에서 비난이 일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 조서 00. 11. 14  : 사업을 확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SBS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영상매체랄까, 그 분야에선 뒤지고 싶지 않아요. 비방송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없다는 윤 회장의 말과는 달리 태영은 다음 해 초부터 바로 비방송분야의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태영은 2001년 1월, 서울방송이 전격적으로 대국민 캠페인, ?물은 생명이다?를 시작함과 때를 같이 해서 계열사를 대폭 늘려가기 시작합니다. 특히 2001년 1월 가은개발을 시작으로 2004년 9월 경주 바이오텍에 이르기까지 11개의 하수관련 계열사를 확장해나갔습니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주와 경주, 포항, 그리고 강원도 평창 등 전국에 20여 개 규모의 하수처리회사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입니다. 태영 관계회사가 전국에 건설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하수처리장 등 환경관련시설은 모두 합치면 70개가 넘습니다. - '수질개선을 하자'라는 이런 캠페인을 하시면서 다른 한쪽으로 수질개선 사업을 하고 계시단 말이에요. 그러면 좀 모순된 거 아닐까요? ⊙ 태영관계자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제가 딱히... 그 부분에 대해서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신다면 제가 일단 직므 바로 확인을 해볼게요. 언론계에서 서울방송이 대주주인 태영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신학림 / 언론노력 위원장  : 저희들이 듣고 있는 바로는 '물은 생명이다' 라는 캠페인을 하면서 한편에서는 SBS가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주하는 여러 가지 관급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상하수도 공사를 집중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라는 얘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그 캠페인 자체를 중단해야죠. 중단해야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제 거기에 대해서 사실은 조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돈벌이에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이용한 사례로써 적절한 조사를 해야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상호 기자  :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몇 몇 개인이 소유함에 따라서 생길 수 있는 폐해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취재내용을 근거로 언론 개혁적 차원에서 꾸준히 뉴스 A/S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