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4일, '신강균의 사실은' 중 뉴스A/S 방송분] (주: 보도 이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간히 주석을 통해 뒷이야기를 보강했습니다. 참조하십시오.) <지금은 대책을 고민할 때다!> ⊙ 신강균 기자  : 저희 사실은...은 지난 3주 동안 방탄장비의 안전성과 군납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케이블 방송의 뉴스채널인 YTN은 저희 보도 내용과는 사뭇 다른 뉴스와 영상물을 제작해 방송하는 바람에 많은 혼란이 야기됐습니다. 지금은 이라크에 들어간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할 때인데 국방부는 사실은...의 보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도대체 YTN은 어떤 문제를 제기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방부와 YTN의 이런 식의 대응이 아르빌에 파견된 우리 장병들의 안전에 과연 도움이 될지 뉴스 애프터 서비스에서 따져보겠습니다. 이라크의 파병된 우리 군장비의 안전성과 납품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던 사실은...의 보도, 국방부가 선택한 대책은 이라크 현지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재점검과 보완작업 대신 여론 덮기와 법적 대응, 그 법적 대응의 대상이 장비납품업체가 아니라 MBC 사실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의아하기만 한데... 우리 장병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다른 언론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케이블 뉴스 채널 YTN이 나섰다. ⊙ YTN 뉴스 퍼레이드 / 9.21  : 신강균의 사실은 측은 당시 국방부의 공개 실험이 가짜 미군 헬멧이 사용된 눈속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과연 사실은...이 왜곡한 것이 무엇이길래 YTN은 긴 시간을 할애해 보도한 것일까. 과연 YTN의 보도가 이라크 현지 우리 군장비의 안전성 개선에는 어떤 도움을 줄 것일까, 우리 군 헬멧이 이라크 현지의 총탄이 아니라 국민의 관심을 막는데 이용되고 있는 현실과 아쉽기만한 언론의 행태를 뉴스 애프터 서비스 해드립니다. ⊙ 이상호 기자  : 저희 사실은...에서는 지난 3회 동안 총 82분 30초를 할애해서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공급된 각종 방탄장구의 안전성과 또 입찰과정의 문제점을 집중 고발해드렸습니다. 첫 시간에는 방탄 헬멧이 권총에 함몰되는 내용을 보여드렸는데요. 이 헬멧을 만든 K사가 오랜 비자금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단 한 차례도 조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발해드렸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자이툰 부대원들에게 보급된 방탄복이 이라크 현지 상황에 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뚫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하는 내용과 함께 이라크에 더운 날씨에 대단히 약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서 안전에 우려가 높다 하는 내용을 보도해드렸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방탄 차량에 내장된 방탄재가 현지 위협 상황 속에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물질로 만들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불에 아주 잘 타는 물질로 만들어져 있다. 더구나 이 방탄재 선정 과정에, 업체 선정과정에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 있다 하는 내용을 집중 보도해드렸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의 심층 보도는 비록 이런 장비들이 국방부의 자체 실험 기준을 통과했다 할지라도 과연 이라크 현지 상황에서도 장병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줄 수 있을까 여부를 판단해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이런 보도가 나가자 정작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성의 있는 노력을 하기는커녕 문제점을 덥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케이블 뉴스 매체는 국방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의 보도를 반복적으로 보도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실은...은 이 같은 움직임들이 이라크 파병군 장비의 성능 개선을 촉구하기보다는 다른 쪽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사실은...의 보도 이후에 일련의 전개 과정을 긴급히 뉴스 A/S 해드리겠습니다. 국방부의 보도 통제 기간 중 방송된 방탄 헬멧 보도가 나가자 국방부는 지난 6일 언론 중재를 신청해왔습니다. 사실은...의 보도가 객관적이지 않으니 정정해달라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그러나 중재위원회는 사실은...이 사용한 헬멧이 뒤바뀌거나 결과가 조작된 것이 아닌 만큼 정정보도의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재위는 또 국방부가 소송에 나서기보다는 이번 언론의 문제제기를 군 장비의 안전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도록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국방부는 더 이상의 중재노력을 다하지 않고 곧바로 민·형사 소송에 돌입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방부는 공보장병들을 활용해 사실은...의 시청자 게시판 등에 국방부 입장을 두둔하고 사실은...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서 여론을 호도 해 온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주1: 이하의 확인전화는 국방부에 의해 조직적인 게시판 선무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대단히 믿을 만한 내용을 취재한 뒤, 실명제로 운영되고 있는 저희 사실은 게시판에 남겨진 해당 공보실 직원들의 연락처에 직접 확인 통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 000 소령님이시죠? 저희 게시판에 글 올리셨죠? ⊙ 국방부 공보관계자  : 누가 올렸다고 그럽니까? 누가 올렸다고 그래요? - 글 안 올리셨어요? 글 올렸어요. - 군에 계신 분으로 알고 제가 전화 드렸거든요. 일반 시민처럼 제시를 하셨길래 의견을... 그렇다면 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부분도 있고, 저희가 또 여기에 종사하다 보니까... 그렇게 좀 기분이 나쁘셨다 그러면 저는 특정 그것 때문에 올렸던 건 아닙니다. 이들을 포함한 나머지 장교들의 국방부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알지도 못한다는 이들은 기자와의 개별 통화 직후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자신들이 올렸던 글들을 게시판에서 지웠습니다. 국방부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신형헬멧이 출시되자 5m 거리의 권총도 막아낼 수 있다며 선전에 열을 올렸던 국방부는 정작 사실은...의 실험 결과뿐만 아니라 언론에 공개한 실험에서도 인체에 치명상을 줄 정도의 큰 함몰이 발생했는데도 이렇다할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즉 신형 헬멧은 총탄을 막기 위한 방탄모가 아니라 파편을 막기 위한 방탄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 이익희 팀장 / 국방부 품관소  : 지금 세계적인 추세가 헬멧이라고 그러면 실제 총알을 갖다 방탄할 수 있는 이런 헬멧은 없습니다. 국방부가 신형 방탄헬멧을 제작하면서 문제의 K업체에게 요구한 성능 내역입니다. 헬멧의 두께를 9mm이하로 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K사의 제품 선전 책자에 보면 9mm 이하의 제품이란 NIJ Level Ⅱ, 즉 9mm 납탄과 357구경 매그넘탄을 막을 수 있는 헬멧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리고 파편만을 막는 헬멧 가지고서는 개발도상국에조차 납품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방탄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주2: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시도했던 회사는 저희가 고발한 바 있는 K 와 동일회사입니다. K 사는 총알을 막기 위한 종류의 헬멧을 만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뚫린 헬멧은 바로 그 헬멧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 K사의 헬멧을 수출하려다 그만 관통되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었다는 현지 수출 대행사 역시 파편 방어만 고집하는 우리 군의 처사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 K사 해외수출 에이전시 관계자  : 총알도 당연히 막아내야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네시아 군에서 요구하는 안전성입니다. 안전성. 대만제하고 비교해서 저렇게 많이 함몰되고 크게 깨지는데 '저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벌써 오갔어요. - 대만제는 다 막아냈나요? 네, 대만제는 다 막아냈어요. (주3: 대만 회사는 총탄방어에 성공해 모두 4만개의 헬멧 수주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모든 총알을 막을 수는 없지만 방탄 성능을 강화하다 보니 웬만한 총알까지 막아내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 이타아고메르 / 이스라엘 라빈텍스 마케팅 매니저  : (일반 권총알을 막을 수 있는) 레벨 2는 점점 적어지고 있고, (더 센 권총까지 막는) 레벨 3A가 요즘 가장 보편적 기준이다. ⊙ 신강균 기자  : 쿠웨이트에 머물던 자이툰 부대가 며칠 전 이라크 아르빌에 도착함으로서 이제부터는 언제 교전이 발생할지 모르는 이때에 국방부는 장비의 안전문제를 시급히 재점검하기는커녕 저희 사실은...팀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상호 기자,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저희 사실은...의 보도에 아무 문제가 없다 라고 이미 결론이 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 이상호 기자  : 정정보도할 사안이 안 된다 라고 판단했었죠? ⊙ 신강균 기자  : 그렇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이번엔 법적 소송을 하겠다 라고 하는데 그 근거는 뭡니까? ⊙ 이상호 기자  : 글쎄요. 이해하긴 어렵습니다만, 우리 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방부장관의 명예도 실추시켰다 하는 게 주 이유입니다. ⊙ 신강균 기자  : 소송을 걸려면 문제가 된 제품을 납품한 군납업체에 대해서 소송을 전개해야 될텐데 저렇게 진행하게 될 황당한 소송비용은 그러면 누가 대는 겁니까? ⊙ 이상호 기자  : 그야 당연히 국방비에서 빠지겠죠. ⊙ 신강균 기자  :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낸 낸 국방비에서.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 권희진 기자  : 케이블 방송이죠. YTN 같은 경우엔 그동안 국방부의 주장을 연길 그대로 보도해왔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사실은...의 보도가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와 보조를 맞춰서 연일 사실은...의 보도를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사실은...의 방탄 시리즈 보도가 끝나고 며칠 뒤 YTN은 이례적으로 6분 35초나 되는 돌발영상을 방송해 사실은...의 보도가 오히려 진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YTN 돌발영상 / 9.16  : - 미군 헬멧보다 뛰어나다는 신형 헬멧의 성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신강균의 사실은 측은 당시 국방부의 공개 실험이 가짜 미군 헬멧이 사용된 눈속임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실험을 주관한 육사 김모 교수가 가짜 미군 헬멧으로 실험했다고 보도함으로서 이 실험은 신빙성에 타격을 입고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사실은...에서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 9.3  : 공개 실험에 앞서 국방부는 전 날 자체 실험한 결과라며 미군 헬멧과 한국군 신형헬멧을 공개했습니다. 사실은...팀이 지적한 것은 실험을 시작하기 전 국방부 측이 전 날 매그넘 권총 탄으로 비공개 실험한 결과 미군 헬멧과 국산 신형 헬멧의 성능이 같았다며 내놓았던 크게 함몰된 미군 헬멧이 놀랍게도 국산 헬멧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 이거 국산 아니에요? ⊙ 남대연 / 국방부 대변인  : 이게 국산이에요? 어제 실험한 (미군헬멧) 있잖아요? 어제 실험한 거 갖고 올게요. 국방부는 이 헬멧이 진짜 미군 헬멧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계속된 이후에야 미군에 납품하려다 반품된 불량 국산헬멧이라고 실토했던 겁니다. ⊙ 김희재 대령 / 육사 교수  : 이것은 제가 한 2~3년 전에 한국에서 제작을 해서 외국에 수출하려고 한 업체에서 만든 제품을... 게다가 국방부는 실험에 사용했다는 진짜 미군 헬멧을 보여달라고 취재진이 수 차례 요구하자 실험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약간 함몰된 미군 헬멧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비교실험을 했다면서 정작 비교대상인 국산 신형 헬멧은 끝까지 공개하기를 거부했고 그리고 국방부 남대현 대변인은 사실은 팀의 실험 결과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히게 된 겁니다. ⊙ 남대연 / 국방부 대변인  : 인정합니다. - 아니,  보여주십시오. 같이 실험에 사용된 한국 헬멧도 보여주시죠. 인정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던 육사 실험장에 YTN 취재기자는 없었습니다. 가짜 미군 헬멧은 이날 실험용으로 쓸 수 없는 것이었는데도 YTN은 이 헬멧으로 실험을 한 것으로 사실은...팀이 보도했다고 비난한 겁니다. (주4: 가짜 미군헬멧은 국방부가 전날 메그넘 탄 실험결과 한국헬멧이 더 많이 함몰됐으면서도 덜 함몰됐다고 주장한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준비한 가짜 증거였습니다. 많은 사진기자들이 국방부의 이같은 설명에 속아넘어가 문제의 가짜 헬멧을 촬영했습니다. 그러다 저희 취재팀에 적발된 것입니다. 당시 현장에 없었던 YTN은 그럼에도, 저희가 이 가짜 헬멧이 전날이 아닌, 당일 8/27 실험에 사용된 것 처럼 기사화했다고 거짓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미 너덜너덜 해진 이 헬멧을 어떻게 이후 실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YTN은 또 사실은...팀이 국방부의 이날 실험결과를 외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국방부의 소총탄 실험결과 국산 헬멧은 탄환을 모두 막아냈지만 미군 헬멧은 한 차례 뚫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때 두 개의 헬멧에 쏜 총알의 속도가 달랐습니다. 미군 헬멧에는 더 빠른 속도의 총알을 쏜 겁니다. 당시 신형헬멧에 쏜 총알의 속도는 초당 640.2m, 미군헬멧에는 초당 654.4m의 총알을 쐈습니다. 초속 15m 가까이 빠른 총알을 맞은 미군 헬멧은 뚫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 방탄 전문가  : 속도가 15m 더 나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 얼마나 엄청난 거죠? 초속 15m면, 방탄겹으로 보면 겹수가 한 장은 더 들어가야 되는 겁니다. 속도의 제곱만큼의 에너지가 나오는 거거든요. 속도가 그만큼 차이가 나면 에너지가 얼마나 커지는가 아시겠죠. 실험 당일 국방부 관계자들조차도 이 실험의 결과에 무게를 둘 순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김희재 대령 / 육사 교수  : 과연 한 발 사격해 가지고 좋다 나쁘다 비교할 수 있느냐 이거죠.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꺼린 겁니다. 하지만 YTN은 이 실험 결과 국산헬멧이 더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무턱 대고 국방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YTN 돌발영상 / 9.16  : -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 : 무게는 저희가 가볍고 성능은 대등하게 나오는 형태가 오늘 결과에서 도출이 됐죠? YTN의 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3자의 참여 속에 공개 실험을 갖자던 YTN은 지난 주 금요일 국방부와 단 둘이서 비밀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지난 화요일 YTN의 주요 뉴스로 하루 내내 보도됐습니다. 장소는 육군사관학교 실험장, 실험장비와 진행, 모두 국방부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 당시 실험 참가자  : 육사 실험장에서 YTN 카메라 하시는 분하고... - 국방부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 때 육사에? 김희재 (육사) 교수 있었죠. 하지만 YTN은 실험장소가 어디였는지, 실험기계와 장비는 누가 제공했는지, 또 실험은 누가 진행했는지, 6분 20초 짜리 긴 리포트 어디에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번 실험을 YTN이 직접 주도한 것인 양 보도했습니다. ⊙ YTN 뉴스퍼레이드 / 9.21  : YTN은 우리 군의 방탄헬멧이 과연 안전한지 정확한 실상을 전달하기 위해서 엄격한 조건 하에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주5: YTN은 총 4차례 보도된 중 유일하게 첫번째 보도된 내용에만 장소 자막이 빠져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사실은 팀이 모니터한 방송분은 첫번째 보도분이었군요. 그런데 저희가 실제 보도에 인용한 부분은 본방송 분이 아니라 방송 이후 며칠동안 YTN 홈피에 링크되어 있던 방송분이었습니다. 특정한 의도가 없다면, 잘못된 내용을 그토록 오랫동안 홈피에 링크해놓은 YTN의 책임이 아닐까요?) YTN 보도의 핵심은 매그넘 권총탄으로 실험한 결과 신형 헬멧과 미군 헬멧의 성능이 같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근거로 한국군 헬멧은 19.34mm가 함몰됐고 미군 헬멧도 15.3mm가 함몰됐는데 신형 헬멧이 다소 많이 함몰되긴 했지만 어차피 양측이 함몰 기준인 13mm를 넘었으니 사실상 모두 관통된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사실은...팀의 실험결과 극히 미세한 함몰을 보였던 미군 헬멧이 기준치를 넘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에도 총알 속도였습니다. 한국군 헬멧에 쏜 총알은 초속 454m/s, 미군 헬멧에 쏜 총알의 속도는 무려 초속 591m/s였습니다. 초속 197m/s나 더 빠른 총알로 미군 헬멧에 사격한 겁니다. 같은 조건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도 YTN은 이번 비밀실험 결과가 지난 27일 국방부 실험과 일치했다고 강조하고 사실은...팀만이 유독 국방부의 실험결과를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며 다그쳤습니다. ⊙ YTN 뉴스퍼레이드 / 9.21  : - 지난 달 27일 국방부가 언론 앞에서 공개 실험한 결과와 거의 일치합니다. - 그렇지만 국방부의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YTN의이 같은 보도 태도는 그동안 신형 헬멧이 권총탄도 막아 낼 수 있고 미군 헬멧보다 우수하다는 국방부의 입장을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해왔던 입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YTN 뉴스 03.12.24  : "(김기봉 기자 stand-up) 실험결과 이 신형 헬멧은 기존 제품보다 방호 성능이 두 배 이상 좋아져 9mm 권총탄까지 막을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됐습니다." (주6: 위 스탠드 업은 지난해 말, 문제의 김기봉 기자 본인이 얼굴을 내밀고 한 부분입니다. 본인 스스로 권총탄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방송했던 사실을 잊었는지, 이제와서는 헬멧이 권총을 막아낼 수 없는 방파편모라는 국방부의 거짓된 주장과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신강균 기자  : 방탄성능과 관련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측이 바로 국방부인데 바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서 실험을 진행했다, 저 실험이 과연 객관성이나 신뢰성에서 얼마나 자신 있을까 라고 하는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 권희진 기자  : 네, 저도 저 리포트를 봤는데요. 장소를 표시하는 자막이라든가 아니면 저 실험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내용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표시가 안 돼 있다 라는 것은 혹시 YTN이 저 실험이 국방부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다 라는 사실은 구태여 밝히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 이상호 기자  : 부득이 실험이 국방부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실험은 객관성을 담보할만한 책임 있고 또 중립적인 사람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런데 저희 보도의 핵심은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우리 방탄 장비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제기였는데 정말 저 방송이 우리 군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저 긴 리포트에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우리 군 장비의 안전성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했어야 했을 건데, ⊙ 이상호 기자  : 안 되고 있죠. 아마도 이런 국방부와 국방부 기자실과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좀 생소할 겁니다. 워낙 국방부는 아시다시피 취재가 제한된 곳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보도자료라든가 관계자의 말 외에는 단독 취재하기가 상당히 곤란한 곳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위험지역에 3천 명이 넘는 우리 장병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들의 안전과 직결된 각종 장구와 장비에 대한 문제제기가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같은 기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주7: 실험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결과과 나오는 대로 A/S 해드립니다.) (주8: 실험 당일 참여한 국회의원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이미 알아 채셨겠지만, 이날 실험에는 그동안 이라크 파병을 주도해온 한나라당 의원들 만 참석하셨습니다.   자신들이 병사들을 사지로 보내자고 한 만큼, 장비에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기 대단히 어려운 입장에 있는 분들입니다. 다시말하면, 국방부의 실험대로 장비가 안전하다고 손을 들어주고 싶은 분들이지요. 송영선 의원 같은 분은 국방부 대변인에 하마평이 오르내렸던 분입니다. 국방부와 매우 친한 사입니다. 방송에서 '신용불량자들을 이라크에 보내자'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져 낙마하기는 했지만요. 지금 YTN은 이같은 정치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MBC 보도의 정당성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왜 이날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저마다 개인행사를 이유로 불참했지만, 이날 실험의 객관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는게 더 큰 이유로 알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