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국방부 방탄헬멧실험 신뢰못한다" 24일 육사서 실험 "국산헬멧 미군에 안뒤져"…"사전조작 가능성"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원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탄헬멧 등의 방어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가 방탄성능에 대한 공개실험을 벌였으나, 실험 현장에서 MBC가 “사전에 기획된 실험”이라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품질관리소와 공동주최로 24일 오후 육군사관학교 실내 및 실외 사격장에서 벌인 ‘방탄제품 공개성능시험’ 결과 국산 방탄헬멧의 성능이 미국의 헬멧보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실험장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박세환 황진하 의원 등 4명의 한나라당 의원과 국방부 국방품질관리소 간부 50여명, 출입기자 등 100여 명 남짓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실험에서 국산 방탄헬멧의 경우 M16 소총탄으로 656m/s(사거리 240-260m)의 속도로 사격했을 때는 관통됐으나 617m/s의 속도로 사격했을 땐 관통되지 않았다. 반면, 미군에 지급된 헬멧은 585m/s의 속도로 사격했을 때에도 관통돼 M16 소총탄에는 미군 헬멧보다 방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16탄엔 방어…매그넘 탄엔 크게 함몰 그러나 매그넘 탄의 사격결과는 미군의 헬멧보다 현저하게 함몰됐다. 매그넘 권총탄으로 438.6m/s의 속도로 사격했을 때 한국신형헬멧은 관통되지는 않았으나 함몰된 깊이가 21.4mm였다. 반면 미군 헬멧은 416.3m/s의 속도로 사격한 총탄에 8.56mm만이 함몰돼 매그넘 총탄에는 국산헬멧의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방탄복 성능 실험에서는 15m 거리에서 M16 보통탄으로 사격했을 때 방탄복 안의 방탄판이 약간 함몰됐으나 AK58 소총의 철심코아탄으로 사격했을 때는 깊이 함몰됐다. 하지만 두  실험 모두 관통되지는 않았다. 방탄복 방탄차량 사격엔 방어 방탄차량에 대한 성능 실험에서는 50m 거리에서 M16 보통탄 2발과 AK58 소총의 철심코아탄 2발의 사격에 대해 현지 차량에 부착된 방탄복합재 모두 관통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팀의 이상호 기자는 △방탄헬멧의 생산 일련번호(로트번호)가 다르고 △방탄복과 차량에 대한 사격에서 속도체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실험 이전에 리허설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실험결과 신뢰성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상호 기자는 실험이 끝난 후 “방탄헬멧의 일련번호가 우리가 취재했을 당시에는 ‘007’이었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그 이후에 나온 ‘008’이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료(실험에 쓰인 장비)가 충분히 이라크 사병들에게 제공한 것이라는 증거가 미흡하다”며 “실험상황 자체가 이라크 현지와 다르고 각종 장비와 소재들을 통해 실험 전에 리허설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조작 혹은 연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MBC 사실은 "조작가능성...실험결과 신뢰할 수 없다"    이 기자는 “또한 방탄차량과 방탄복에 대한 사격에서는 속도측정을 하지 않은 점도 의혹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실은> 팀은 실험 전에 성명을 내고 최소한의 절차도 동의받지 못한 일방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실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은> 팀은 이날 실험 전에 배포한 성명에서 “국회 국방위의 공개실험 권고의 핵심은 문제를 제기한 취재팀도 실험결과를 수긍할 수 있도록 각종 실험의 조건들을 상호 협의 하에 정하도록 전제하고 있으나 보도 이후 이날까지 국방부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또한 그간 실험행태를 볼 때 이날 실험은 신뢰하기 힘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은> 팀은 “8월26일 실험에서 매그넘 권총사격 결과 한국군 신형 헬멧이 더 많이 함몰됐는데도 한국군 헬멧이 더 우수하다고 거짓발표를 했고 같은달 27일 실험에 앞서 거짓발표를 입증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크게 함몰된 가짜 미군헬멧을 공개한 바 있다. YTN과 함께 한 세 번째 실험(9월17일)에서도 미군 헬멧에 한국군 헬멧보다 무려 137m/s 빠르게 사격해 양측이 비슷하게 함몰되는 현상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참석한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내연성에 대한 대처능력이나 탄환속도에 대한 방어가 미흡하긴 하지만 실험의 결과는 외국군에 비해 우리 장비가 취약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모르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보여줘야 할 것이며 보다 분발할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입력 : 2004.09.25 10:30:06 출처: http://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