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님. 정지환 기자입니다. 이 기자가 올리신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이 기자의 진솔한 해명과 당당한 반론에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이 기자의 그 성심과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말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강국진 기자가 앞에서 토로한 것처럼, 시민의신문 식구들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 칼럼의 진심이 교각살우(矯角殺牛)가 아닌 주마가편(走馬加鞭)에 있었음을 읽어내 주신 점, 감정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시종 진지한 자세를 잃지 않고 답변해주신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과, 또한 많은 배움을 얻었다는 고백을 아울러 전합니다. 저 자신 역시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보건대, 이 문제로부터 과연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자성과 자계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은...'이 앞으로도 한국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계속 자리를 굳게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온갖 성격과 금기를 향해 무소의 뿔처럼 달려가던 이 기자의 그 패기와 뚝심도 계속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여의도통신 기자들 교육이 있었습니다. 독서토론과 취재론 강의가 끝난 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를 방문해 김민영 국장으로부터 강의를 듣는 시간도 가졌지요. 오늘 아침에는 한 조찬강연에 참석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얘기 들었습니다. 덕분에 답장이 늦어졌네요. 용서하시길... 마지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정지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