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5월, 파주일대 미군문제를 다루던 사진작가 이모씨의 음독 자살시도, 그가 목숨을 걸고 반대했던 주한미군 스토리 사격장, 그 사격장안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음독 시도 후 두 달 동안 자취를 감췄던 사진작가 이모씨와의 최초 인터뷰, 미군 총탄 아래 신음하고 있다는 조선시대 고분 문화재, 어느 새 우리의 상수원까지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미군의 중금속 오염물질, 헐값에 땅을 넘기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우리 농민들 이야기까지, 주한미군 스토리 사격장의 감춰진 모든 스토리를 뉴스 애프터 서비스 해드리겠습니다. ⊙ 이상호 기자  : 언젠가부터 여러분의 논 한 복판에 이런 표지판이 꽂혀 있다고 합시다. 어떠시겠습니까? '경고, U.S.GOVERNMENT' PROPERTY' 미 정부 재산이니 접근하지 마시오라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밤낮을 가릴 것 없는 탱크 소리 때문에 소들이 이렇게 벌렁벌렁 나자빠지고 있습니다. 과연 어디서 이런 일이 생기고 있느냐고요? 바로 경기도 파주시 스토리 사격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세월을 비껴간 듯 평화로운 임진강변, 이곳 장파리 마을에는 7백 여 가구의 주민들이 수십 년 전부터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북쪽으로 난 다리를 넘어 민통선으로 들어가는 마을주민들. 무거운 걸음과 생기 잃은 표정의 주민들 모습에서 어떤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장파리 주민들이 농사를 지었던 민통선 안에 지난 1973년 주한 미군의 스토리 사격장이 들어섰습니다. 사격장은 210만평의 규모였습니다. 정부는 당시 장파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논과 밭을 포함해 이 일대 210만평을 미군에게 제공한 겁니다. 미군에게 제공된 사격장의 80%는 장파리 주민들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에는 수용이나 보상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장파리 주민들도 자신들의 땅이 미군에게 어떻게 제공됐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민통선 안의 지역이라 군의 통제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땅에 대한 세금도 거르지 않고 냈습니다. ⊙ 김관철 / 파주녹색시민연합 대표  : 73년도에 (미군에) 공여가 됐다고 그랬는데 우리 주민들은 83년도까지가 아니고 90년대 중반까지도 공여가 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거죠. 공여됐다는 사실을 전혀 주민들이 몰랐단 말이에요. 개인 사유지고, 등기가 나고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세금을 냈단 말이에요.                   미군 측은 한미행정협정, 즉 SOFA에 근거해 이미 미 육군 땅이 됐음으로 농사를 중단하라며 사격장 주변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자연히 자신의 땅에 당연히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 농민들과 미군 사이에는 크고 작은 마찰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나서 지난 97년부터 주민들의 땅을 매입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민에게 돌아가는 보상금은 턱없이 적었습니다. 평당 4~5만원 하는 시세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습니다. - 할아버지는 농토 같은 것 다 뺏기셨나요? ⊙ 조남천 / 주민  : 우리도 한 2000평 사격장 안으로 뺏겼지 그 도둑놈들한테 한 평에 만 이천원씩 줬어. 만 이천원. - 보통 한 평에 얼마인데요?   지금 거의 4~5만원 가지. ⊙ 우재욱 / 주민  : 농사꾼이 뭘 알아요. ?이번에 안 하면 아저씨 큰 손해를 봅니다.? 그러니까 그래도 손해볼까봐 그냥 도장을 다 눌러 가지고 7천 원씩에 수용을 했는데...   ⊙ 신강균 / 진행  : 보니 참 우여곡절이 많은 땅입니다. 파주군 장파리에 있는 사격장이라고 하는데 이상호 기자,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으면 휴전선에서 굉장히 가깝습니다.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2마일 지점의 땅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상당히 가깝군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 신강균 / 진행  : 해방이후에 남북이 가로 막혔고 전쟁까지 났는데 저 장소에 논밭이 있었습니까? ⊙ 이상호 기자  : 있었습니다. 70년대 초에 정부가 식량증산을 위해서 민통선 내부에도 경작을 하도록 장파리 사람들에게 권고를 했었고 장파리 사람들은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불모지였던 스토리 사격장 일대의 땅을 개간한 겁니다. 당시에 물론 사격장이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민들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그 땅이 미군들에게 쓰도록 내어준 거죠. 다시 이제 와서 정부가 그 땅을 헐값에 빼앗다시피 사들인 겁니다. 그 땅이 장파리 주민들에게 과연 어떤 땅인지 알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장파리 주민들에게 민통선 안의 농토는 땅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한국전쟁 직전 월남한 우재욱 할아버지, 할아버지 역시 얼마 전 평생을 일궈온 땅이 헐값에 수용됐다고 합니다. ⊙ 우재욱 / 주민  : 나는 이북에서 넘어올 때도 이북에서 5년 간 이북 정치를 받으면서 땅 다 뺏기고 우리 아버지는 땅 뺏기는 바람에 41살에 돌아가셨어. 뇌출혈로... 그럼 여기 와서 먹고살겠다고 그 밀림지대 같은 곳을 개간을 했는데 그것으로서 이제 겨우 생계를 유지했는데... 손주가 대학생이 둘이에요. 민통선 안에서 땅을 일구며 농사를 지어 왔던 장파리 주민들에게 위험은 일상적인 것으로 가장 위협적인 것은 지뢰였습니다. 농사를 짓다가 지뢰 때문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 정정순 / 주민  : 바로 전 대통령이 선거 날 그랬어. 새벽에 가서 선거하고 가을이니까 벼가 삭으니까 벼 베러 갔다가... 금방 터졌지 뭐... 발목이 싹둑 나갔더라고. 이렇게, 이렇게 나갔는데 여기 뒷꿈치가 달렸어... 살만... 이와 함께 지난 30년 동안 주민들을 끊임없이 괴롭힌 것은 미군들의 포 사격이었습니다. 89년 7월. 스토리 사격장 인근 논바닥에 세 발의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김을 매던 농부 3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에서 조남춘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날은 미군들의 사격연습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 조남천 / 주민  : 여기 뒤통수를 맞아서 훌렁 까져 가지고 그 자리에서 죽었거든. 죽었다고 그러니까 가 봤지 뭘... 논에서 김매다 죽었어. 맞아서... 다복했던 조 할아버지의 가정은 하루아침에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사고를 목격했던 큰아들은 고통 속에 살다 부친을 따라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당시 사고 직후 미군 측이 조씨 유가족들에게 해준 것은 500만원이 채 안 되는 보상금이 전부였습니다. ⊙ 조남천 / 주민  : 여기 농촌 사람들이 서울 사람처럼 무슨 데모를 할 줄 알아, 뭘 할 줄 알아. 그냥 위자료 좀 주는 거 그거 받아먹고 말았지 뭘... 사진작가 이용남씨. 포천에서 미군 탱크에 의해 희생당했던 효선, 미선양의 현장 사진을 찍었던 이용남씨 역시 장파리 사람입니다. 평생 이곳을 지켜온 그는 스토리 사격장 주변에서 발생한 농민들의 피해실상을 꼬박꼬박 필름에 담아왔습니다. ⊙ 이용남 / 사진작가  : 1973년에도 한국 정부가 미군에게 이거 공여지로 준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주한미군 측에서는 당신네 정부한테 얘기하라는 거거든요. 때문에 농사짓는데 한 복판에다가 팻말 박아놓은 거 아니에요. 미군이 훈련하면서 탱크로 논을 갖다가 짓뭉개고 간 거죠. 법원읍 웅담리 쪽에서 미군 트레일러에 받혀 가지고 사망을 했죠. 경찰 쪽에서 조사는 했는데 이 사람 잘못이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여중생 사건이 나고 나서 석달 만에 일어난 일이거든요. 온갖 위험 속에서 땅을 지켜왔던 장파리 주민들은 올 초 정부의 훈련장 부지매입이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 이곳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평생 농사밖에 몰랐던 이들에게 턱없이 적은 보상금 가지고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 우재욱 / 주민  : 뭘 해먹고 살라는 거야. 살 길이 없어요. 지금... 그래서 지금 나는 스토리 사격장을 막으면 금년에 내 생애가 마지막이라는 걸 소원하는 게 바로 그거예요. 난 하루 세갑씩 피워요. 담배 많이 피우면 빨리 죽는다고 해서... 그래도 농사를 포기할 수 없었던 우 할아버지는 올 봄 사격장 안의 자신의 논에 모내기를 했습니다. 당국은 오 할아버지를 고발조치 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약자인 농민들에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땅을 미군이 수십 년 동안 무단으로 사용한 게 아니겠습니까? ⊙ 이상호 기자  : 사실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저 땅을 미군들에게 쓰라고 공여를 해줬기 때문에 미군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대신 한국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그래서 그동안 장파리 농민들은 자기 땅인데도 미군들에게 허락을 일일이 받으면서 농사를 지어야만 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아까 사진으로 본 장파리의 역사, 무심코 지나가기엔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보셨던 이용남씨죠. 그 분은 평생을 장파리 현장을 지키면서 스토리 사격장과 관련된 주민들의 여러 가지 피해상을 낱낱이 필름에 기록을 해왔는데요. 지난 5월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절망감에 못 이겨서 여중생 추모위 앞에서 자살을 결행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유서내용인데요. 한번 읽어드리겠습니다. '웃긴다. 세상이 참 웃긴다. 애꿎은 농민의 땅을 거져 챙기고 이에 항의하면 친북 주의자라고 매도하는 보수세력과 일부 언론이 참 웃긴다. 재산세는 농민이 내고 사용은 미군이 하는 초헌법적인 일들이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스토리 사격장 반대를 외치는 농민들에게 정부는 반미주의자로 몰아가고 있다. 참 본질을 모르는 한심한 작태라고 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 권희진 기자  : 지금까지 지역주민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셨는데요. 사실은 미군 부대 안에 문화재 관련된 문제도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제가 스토리 사격장 일대를 직접 농민들과 함께 들어가서 확인을 해봤는데요.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문화 유적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미군 스토리 사격장이 들어선 파주지역은 연천지역과 함께 우리나라의 구석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지입니다. 취재팀이 찾은 당일도, 한 대학  역사학과에서 장파리 인근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들을 발굴하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발굴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새로운 구석기 시대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 김대일 / 한양대 역사학과 연구원  : (구석기 유물인 주먹도끼가) 동아시아에서는 이 지역에서 최초로 나왔다는 게 최초로 발견되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거죠. 또, 스토리 사격장 인근에는 허준의 묘는 물론 조선시대 내로라 하는 문신들의 묘가 많아 문화재적 가치도 매우 큰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스토리미군 사격장 내부에는 과연 어떤 유물들이 남아 있을까. 취재팀은 어렵사리 스토리미군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문화재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신라 김수로왕의 37대손인 원주 김씨의 시조, 김거공의 묘입니다. 김거공의 묘를 비롯해 조선 초기 유행했던 육각묘 형태의 고분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들 고분 가운데는 조선초기의 형조판서를 지낸 유용생의 묘도 찾을 수가 있었는데요.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매우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고분에 대해 문화재 조사를 벌이기는커녕, 모두 이장대상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김장성 / 원주김씨 종친회 부회장  : 옛날부터 내려온 산소인데 그걸 그렇게 하면 되나, 안 되지... 우린 그냥 영구히 옛날부터 있던 산소고 그대로 보전해서 그저 후손들에게 그대로 있도록 해주자 이겁니다. 그런데 미군은 현재 이 고분지역에 사격시설과 철책 등을 새로이 설치하고 있어 포격 등으로 인한 훼손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이승경 / 한겨레 신문 기자 (스토리사격장 문제보도)  : 이런 문화재가 발견 됐으면 뒤늦게라도 제대로 된 조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주한미군 쪽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사실 축고, 은폐하기에 급급하고요. 두 달 가까이 계속 미8군 쪽에 공식입장이 뭔지 요청했지만 전혀 대답을 않고 계속 발뺌을 하고 있고... 한미행정협정, SOFA 제3조 1항은 ?미국이 시설과 구역의 설정, 운영에 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포괄적인 권리를 인정?하고 있는데요. 이렇다보니 미군에게 제공된 땅에 중요한 문화재가 있다하더라고 미군에겐 보전책임이 없게 됩니다. 스토리 사격장 북쪽에는 호로고루성이 있습니다. 이 성은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남하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로 강을 사이에 두고 북성과 남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북성은 사격장 밖이어서 당국에 의한 조사가 이루어져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폐허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미군의 훈련장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파주시는 이러한 사정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파주시청 문화재 담당자  : 우리도 못 가봐서 어딘지 몰라요. 사격장 안에는 미군들이 관리를 하는 건데 우리가 들어갈 수 없죠. ⊙ 파주시청 문화재 담당자  : 일단 문화재는 저희가 전문가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문화재다 아니다, 어떻게 보전해야된다, 어떻게 처리해야된다 하는 걸 저희가 할 수도 없고... ⊙ 신강균 / 진행  : 저희가 화면상으로 보기엔 상당히 귀중해 보입니다. 그런데 당국은 저 묘들을 이장해라, 즉 파가라, 이랬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에 당국이 그런 판단을 한 것 아닐까요? ⊙ 권희진 기자  : 그렇지는 않습니다. 취재를 해봤더니 문화재청과 지자체는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격장안에 뭐가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일단 그냥 파가라,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더욱이 지금 보신 문화 유물들은 사격장 안에서도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실태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그런데 아까부터 궁금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강 이북에 있는 미군부대들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라고 하는 계획이 얼마 전에 발표가 됐는데 저 스토리 사격장 같이 내려가지 않습니까? ⊙ 이상호 기자  : 안 내려갑니다. 부대들은 내려가더라도요. 그만한 종합사격장을 대체할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이라크로 파견되는 극동지역의 스트라이커 부대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 부대까지 와서 이곳 스토리사격장에서 포격연습을 하는데요. 연간 엄청난 화력을 이곳에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주변의 환경까지 크게 오염이 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토리 사격장의 오염은 파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격장내의 토양은 파괴된 전차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포탄에서 나온 각종 중금속 등에 오염돼 있습니다. 미군이 오염수를 정화하는 방법은 침전법. 그저 물웅덩이를 파 오염물질을 가라앉히는 게 전붑니다. 그리고 나서 그대로 임진강으로 흘려보냅니다. - 이 물이 무슨 문제가 있나요? ⊙ 김관철 / 파주녹색시민연합 대표  : 이 물이 현재는 시각적으로 보면 맑게 보이지만 사격장 내에 피탄지 내에 그 파편 쪼가리라든가 화약, 타다 남은 화약 같은 것을 씻겨져서 내려오죠. 표적물로 사용되는 군용장갑차, 차량 등이 다 녹슬고 기름이 흩어져 있는... 문제는 사격장에서 나온 물이 파주시 취수장 바로 앞으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 김관철 / 파주녹색시민연합 대표  : 이 물이 바로 저희 27만 파주시민이 먹는 광역상수도의 취수장 바로 앞으로 흘러 들어가는 겁니다. 이 물이... 하지만, 2000년 주한미군은 이곳의 수질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 이용남 / 사진작가 (장파리 주민)  : 이게 미 2사단에서 2000도에 수질검사를 한 거예요. 그런데 수질 검사를 했다고 하면서 달랑 이 한 장만 파주시에다가 보낸 거예요.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같은 해 환경운동연합이 스토리 사격장 일대 토양에서는 카드늄과 수은, 납, 구리, 비소 등의 중금속이 과다 검출 됐다고 발표해 지역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파주시는 스토리 사격장 맞은 편의 취수장 증설계획을 예정대로 밀어붙여서 주민들의 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 후 4년, 취재팀이 찾은 임진강 연안은 모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지만, 유독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스토리 사격장과 군부대만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군사보호시설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파주시 환경담당 직원에게 스토리 사격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이뤄졌는지, 또 파주시의 대책은 무엇인지를 물어봤습니다만 역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 신강균 / 진행  : 저 사격장 이름이 스토리입니다. 이상호 기자, 이야기를 뜻하는 스토리입니까?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S.T.O.R.Y, STORY RANGE입니다. ⊙ 신강균 / 진행  : 그런데 스토리는 참 씁쓸합니다.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비무장 지대에서 제주 마라도까지 시청자들의 뉴스 소비자 주권 회복을 위해서 저희 뉴스 A/S는 계속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