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은 5공 비리 수사의 신호탄이 된 새마을 중앙본부 비리 사건, 새마을 왕국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대통령 동생 전경환, 그의 각종 비리는 국민들을 전율케 했는데 전경환씨의 구속 이후 전씨 형제의 맏형인 전기환씨 구속, 뒤 이후 전두환의 처남 이창석씨까지 구속되는 등 5공 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가 잇따랐다. - 집안의 동생 하나를 단속을 잘 못하고 감ㄹ독을 잘못한 본인의 불민함과 부덕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공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던 전두환, 5공화국의 비자금이 불거질 때마다 그의 이름은 끊이지 않고 거론돼 왔는데, ⊙ 뉴스데스크 95. 8. 10 / 이원성 중앙수사부장, 대검찰청  : 과거 정권을 잡았던 사람의 돈이라고 하니까 누구 돈이냐 물으니까 전경환의 측근 되는 사람의 돈이다, ⊙ YTN 2. 23  : 160억원 어치의 명의신탁 재산과 미국 양도성 예금 증서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엄청난 비자금의 소유자로 알려진 전경환, 그는 비자금을 미끼로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으려다 애꿎은 피해자들만 양산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 대한 민국이 이럴 수가 있느냐, 엄연한 법치국가인데... 이런 와중에 사실은 팀에 포착된 천문학적인 수의 미국 채권 밀반입 사건, 그 배후에 다름 아닌 전경환씨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 전경환이 개입됐다. 5공 비리의 도화선 전경환, 이제 또 다시 드러난 그의 비리의혹이 전씨일가 비자금 수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인가, 보이지 않는 비호세력에 힘입어 아직도 국내외를 오가며 이권개입에 열중하고 있는 전두환, 엄청난 액수의 채권밀반입 사건 전모와 그 뒤에 숨겨진 사실들을 애프터 서비스 해드립니다.   ⊙ 이상호 기자  :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채권입니다. 지난 34년 미국 재무성에서 발행했다는 이 채권의 액면가는 무려 5억 불입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이미 상환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없는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종류의 각종 채권들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채권의 유통 과정은 간단합니다. 정상적으로 유통이 안 되니까 일단 은행이 보관을 시킨 다음에 그 보관증을 이용해서 장당 1억 원 정도에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언뜻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은행원이라든가 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한탕 꿈에 젖어서 미국 채권 매매에 뛰어 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채권 밀반입 사건이 있었는데요. 하마터면 잊혀 질 뻔했던 이번 사건을 권희진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2년 전인 2002년 11월 9일 인천공항, 2명의 한국인이 필리핀 항공을 통해 입국장에 나타났습니다. 30대와 40대, 이 두 명은 바로 헤어졌는데 40대 남자는 먼저 입국장을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운반책으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커다란 트렁크를 찾아 세관 검색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공항 밖에는 또 다른 두 명의 남자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소위 인수책으로서 필리핀에서 들어올 물건을 인수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세관 검색대, 검색용 X-RAY는 트렁크 속에 수상한 물체를 찾아냅니다. 세관원들이 모여드는 사이 같이 입국했던 40대 남자는 먼저 재빨리 공항을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홀로 남겨진 30대의 운반책은 인천세관 조사실로 끌려갔는데 그가 들여오려다 걸린 물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인천세관 관계자  : 철제 상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금속으로 밀봉이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안 열려져요. 열리는 것 자체가... 겉에 있는 미 독수리 마크가 있고 미 재무부 재산이라는 게 표시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물건이 이상하다 와서 봐다오 해서 저희가 가서 일단 오픈한 상태에서, 그 상태로 동의를 구하고 오픈한 상태에서 적발을 하게 됐죠. 세관이 적발한 미국 채권은 액면가 5억불 짜리로 모두 1천8백77장, 8개의 박스에 개방 250장 정도씩 채권이 나뉘어 있었습니다. 채권 상자에는 금화도 몇 개씩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세관원들이 운반책과 조사실에서 승강이를 벌이는 동안 운반책의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공항 밖에서 물건을 인수하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이 건 전화였습니다. 이들은 세관 조사실로 찾아와 물건을 인수하려 했으나 세관 측이 채권을 확인한 사실을 알고는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 당시 채권 인수책  : 우린 채권 인수하러 간 적도 없고, 우리는 기증 받으러 갔던 것뿐이에요. 채권은 무슨 채권이에요. 채권이 어딨어요. 우리는 식료품하고 필요한 거 한다고 해서 갔는데 가서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세관 조사팀은 이들을 별 의심 없이 그냥 돌려보냈다고 했습니다. ⊙ 당시 세관 직원  : ?이 물건 받으러 온 게 맞느냐? 그러니까 자기는 ?아니다, 이 물건이 아니다? ?그냥 기증 받은 물건을 받으러 왔을 뿐이다? 그때 그 사람들이 마중 나왔을 거예요. 혐의점이 없어서 우리가 입건을 안 했던 거죠. 그리고 (운반책에게) 이 사람들을 (인수책) 아느냐고 하니까 모른다고 했었고... 세관은 30대 운반책 단 한 명을 구속한 채 수사를 검찰에 넘겼는데 이후 수사 과정에서도 이들 인수책들은 물론 채권딜러, 더 나아가 채권의 실제 소유주는 조사되지도 또 드러나지도 않았습니다. ⊙ SBS 8시 뉴스 / 2002. 11. 11  : 인천공항 세관은 액면가 5억 달러 짜리 채권 1천 8백 이상을 들여 오려한 혐의로 김 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날 저녁 몇 몇 방송과 신문은 막대한 액수의 미국 채권 밀반입 기도가 적발됐다고 짤막하게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채권 밀반입 사건은 이렇게 그 대문은 물론 그 이면에 의문을 품은 채 잊혀져 갔습니다.   ⊙ 신강균 기자  : 5억 달러 짜리 채권이 1천8백장이면 1천 조원이 넘는 돈인데 이렇게 엄청난 돈이 지금 인천 세관에 압류돼 있다고 합니다. 이 채권이 만약 진짜라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부국이 되는 것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채권 밀반입 사건, 그런데 그에 대한 수사가 너무나 허술하게 이루어진 것 같죠? 인수책이 운반책을 모른다고 하니까 그냥 다 풀어주고 말이죠. ⊙ 권희진 기자  : 사건 당시 세관은 인수책이 물건을 가지러 제 발로 직접 걸어 들어왔는데도 인수책이 운반책을 만나서 이 사람을 모른다 라고 말하니까 그대로 풀어줄 정도로 수사 단계 곳곳에서 적지 않은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의 배후에 어떤 엄청난 힘이 있는  것 아니냐는 그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런데 이 채권, 대체 누가 들여온 겁니까? ⊙ 이상호 기자  : 저희도 그게 궁금해서 사실 이번 사건을 한달 넘도록 정밀하게 취재해봤는데 잠시 여기를 보시죠. 운반책이 채권을 가지고 들어오다 세관에 적발되자 이를 지켜보던 채권딜러는 서둘러서 도망을 갔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 채권딜러도 같이 입국했죠? ⊙ 이상호 기자  : 예, 같이 입국했죠. 입국 때 밖에서 기다리던 인수책들, 이 사람들은 그 채권이 자신들의 것이 아니다 라고 얘기를 하고 가볍게 훈방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시한 사람, 이 채권의 소유주, 다시 말하면 상선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겁니다. ⊙ 신강균 기자  : 당연히 수사했어야 되는데, ⊙ 이상호 기자  : 그래서 상선이 과연 누구였을까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요. 이 문제 인수책들, 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전경환씨의 오랜 측근들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찰은 운반책 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감시조, 차 모씨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감시조에 대한 조사는 알고도 일체하지 않았습니다. 이 차씨를 조사해 보니까 차씨는 역시 전경환씨의 오랜 지인, 측근이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전경환씨의?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천문학적 규모의 채권 밀반입 사건의 배후에는 바로 이 사람, 전경환씨가 있었던 겁니다. ⊙ 신강균 기자  : 전경환씨가 5공 때 새마을 왕국의 황제였던 것만큼 배포가  큰 일을 했군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죠. 전경환씨가 개입한 사상 최대규모의 미국 채권 밀반입 사건, 저희 뉴스 애프터 서비스 팀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실은 이랬습니다. 인천 세관에서 채권 밀반입 사건이 적발되기 20여일 전인 지난 2002년 10월 17일, 채권딜러와 운반책 등 채권 밀반입 팀이 필리핀으로 향합니다. 확인 결과 전경환씨는 밀반입 팀과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밀반입 팀은 점 조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다 보니 채권딜러는 운반책에게조차 전경환씨와의 관계를 철저히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채권 운반책  : 약간 처음에 딱 봤을 때는 두 분이 흡사하게 생기셔 가지고 헷갈렸는데 전경환씨인 건 알았어요. 저희가 그때 봤던 느낌으로서는 어디 여행을 가신다든가 그런 느낌... 취재진이 힘겹게 만난 운반책은 그러다 보니 한 달 가까운 필리핀 체류 중 다만 전경환씨와 관련이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 채권 운반책  : 제가 얘기 듣기로는 그 사람도 남한테 필리핀에 있는 누구한테 받아서 자기는 전달을 해주는... - 누군지 혹시 모르세요? 전 前 대통령일 거라는 얘기도 있었구요. 필리핀에서 거액의 미국 채권을 구입한 전경환씨 일행, 전씨는 이 채권을 사기 위해 최소 수십 억에서 많게는 수백 억원대의 계약금을 치른 것으로 측근들은 증언했습니다. 계약을 마친 전씨 일행 이제 남은 건 안전한 귀국이었는데요. 전경환씨는 2002년 11월 9일 자신의 심복인 차씨를 감시조로 붙여서 운반책 등을 귀국시킵니다. 하지만 결국 문제의 트렁크는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들의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밀반입이 적발된 다음날인 11월 10일 전경환은 필리핀에서 유유히 홀로 귀국합니다. 아무도 전날 사건과 전경환씨의 관계를 눈치채지는 못했습니다. 석연치 않은 일들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전씨 일행의 비리가 축소되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먼저 감시조 차씨, 그는 전경환씨의 오랜 측근으로 이번 범행과 전씨와의 관계를 말해줄 결정적인 피의자인데요. 수사당국은 차씨를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차씨를) 참고인 리스트에 올리셨던데... ⊙ 인천세관 관계자  : 아니... 그렇더라도... - 그럼 차○○에 대한 조사가 이룽러졌을 것 아닙니까? 조사가 안됐다니까요. 그 부분은 우리가 간과를 했다고 그랬잖아요. 또 물건을 인수하러 세관 조사대까지 나타난 두 명의 남자들은 왜 그대로 훈방시켰을까, 확인 결과 이 둘은 전경환씨와 역시 오랜 지인들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들은 수사당국에 한 노인단체의 명함을 제시하고 손쉽게 풀려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채권 운반책  : 공항에서 어떤 분들이 가방을 찾으러 오셨거든요. 이거는 자기네들이 원하던 물건이 아니고 자기네들은 필리핀에서 다른 것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잘못 온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가셨거든요. 무슨 노인회인가... 어디다는... 노인단체에서 나왔다는 이 사람들은 취재팀에게 전경환씨와의 관계는 시인했지만 단지 필리핀에서 오는 식료품을 기증 받으러 나간 것이라고 둘러댔습니다. - 공항에 왜 나가셨어요? 그러면? ⊙ 채권 인수책  : 아무것도 몰라요. 나 공항에 놀러 나갔어요. 왜요? 자꾸 쓸데없는 얘기하지 마시라고 그러잖아요. - 그런데 왜 채권을 인수하러 나가셨나요? 무슨 채권을 인수를 해요. 우리가...우리는 식료품이랑 필요한 것 가지러 갔었는데 가서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 세관은 그들의 핑계를 믿고 그냥 풀어준 것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운반책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는 물론 나중에 잡힌 채권딜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전경환씨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전경환씨 측근  : 같이 한 사람들 이름을 쭉 댄 거 아니야 그 가운데 전경환이 있는 것이지. ⊙ 채권 운반책  : 저희가 필리핀에 있는 동안 전경환씨가 필리핀에 있었는데 (당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전경환씨랑 연관이 있지 않느냐고 제 담당 검사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그러나 전경환씨에 대한 수사는 더 이상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지난주에 전경환씨에게 10억 원의 돈을 빼앗긴 한 건설업체 사장의 눈물을 방송해 드렸는데요. 그때 당시에도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고 했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전경환씨 이름이 거론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죠?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운반을 담당했던 운반책이 실형을 선고받았을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었습니다. 채권을 구입해서 밀반입까지 지시한 배후의 인물, 이른바 상선의 경우는 더한 중형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인데요. 그런데도 수사당국은 수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상선에 대한 조사를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하지 않은 것입니다. 바로 국민적 의혹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나저나 저 채권 한화로 따지면 1천 조가 넘는 돈인데 이상호 기자, 저 채권 진짜입니까? ⊙ 이상호 기자  : 그래서 저희가 화폐감식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죠. 외환은행 서태석 부장을 모셔서 직접 확인을 해봤습니다. 지난 35년 간 외환은행에서 위조지폐를 전문적으로 감식해온 서태석 부장, 국내는 물론 미국 FBI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그에게 문제의 채권을 보여줬습니다.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게 그의 일성이었는데요. 하지만 진품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감식결과를 내놨습니다. ⊙ 서태석  : 지금까지 수십 건을 많이 해봤는데요. 이보다는 더 조잡했었죠. 이거는 그래도 좀 모방을 한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채권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태석씨는 이같은 액면가 5억불 짜리 한 장이면 이것을 담보로 1억 원 정도는 쉽게 빼내는 사기극이 횡행하고 있다고 증언합니다. ⊙ 서태석  ;3 라인을 찾아 가지고 전액 5억불 거래한다면 거래가 안 될거예요. 이걸 가지고 (은행에) 보관 비슷하게 해놓고 차용으로 1억, 안 그러면 5천만 원, 1억 5천만 원까지 제가 감정해본 사례도 있었습니다. 5억불 짜리 채권이 2천장에 달하니까 장당 1억 원씨 따지면 2천억원대의 채권사기가 이루어질 뻔했다는 얘깁니다. 지난해 국가정보원이 펴낸 자료집에 따르면 이 같은 위조채권 밀반입은 외환 자유화 조치이후 크게 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 규모도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2000년 4월에는 이 같은 미국위조채권이 거래되기 직전에 적발된 적이 있었는데요. 채권사기단은 남대문 암달러상 박 모씨에게 액면가의 30%인 1천3백억 원대의 위조채권을 넘기려다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경환씨는 실제로 자신이 들여오는 채권이 최소 4천억 원대에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돈으로 정치판에 뛰어들겠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해 왔던 것으로 측근들은 증언했습니다. ⊙ 전경환씨 측근 (취재원 신변보호를 위해 더빙하였음)  : 전경환 입장에서는 이게 (채권) 진품인데 이게 해결되면 지금 형님 (전두환) 추징금 갚고 아니면 학교 세우고... - 전경환씨랑 만나셨다고 그랬잖아요? ⊙ 전경환씨 측근  : 네. - 채권이 자신의 소유다 라는 내용을 암시했나요, 충분히? 받으면 자기가 돈 받는다고 그랬죠. 받아서 자기가 그걸로 좋은일 하겠다고 그랬죠. 이 측근은 또 전씨가 채권이 세관에 압류된 이후에도 채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백방으로 돈을 손을 썼다고 전합니다. - 전경환이 아직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걸 어떻게 입증하면 됩니까? 전경환이 시킨 것이라는 게 입증이 안 되면... ⊙ 전경환씨 측근 (취재원 신변보호를 위해 더빙하였음)  : (전경환이) 찾을 수 있도록 알아봐 달라는 얘기를 내가 들은 적이 있어요. 문제의 채권이 공항에서 적발되자 전두환씨의 연희동도 상당히 긴장했었다고 이 측근이 전합니다. 연희동 전두환씨 집에 모인 측근들은 채권 밀반입 사건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회의 한 게 언제죠? 걸리고 나서 바로 다음날인가요? ⊙ 전경환씨 측근  : 2002년 11월경에 했어요. - 사고가나서 바로? 바로 직후는 아니고 보름이나 열흘, 한 달 후겠죠. 잡히고 나니까 불똥이 튈까봐 연희동에서 회의를 열어가지고 우리와 관계없는 거라고 어떤 대책을 마련한 게 있어요. 취재팀은 이번 채권밀반입 사건과 관련해 전경환씨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먼저 수도권 신도시에 있는 전경환씨의 자택, - 전경환씨 어디계신지 혹시 아세요? ⊙ 전경환씨 가족  : 거기에 대해서는 안 물어보셨으면 좋겠는데요. - 그럼 지금 현재 한국에 계신가요, 외국에 계신가요? 왔다 갔다 한다고 말씀드려야 되나요? 전씨의 소재를 찾아 국내외를 수소문하던 취재진은 드디어 전씨의 최측근 인사와 어렵사리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경환씨가 채권을 구입해 들어 오려했던 사실은 전씨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 전경환씨 최측근  : (전경환 말이) 세관에 걸렸으니 골치 아프다 그거야... - 내 채권인데... 응, 내가 정정당당하게 가져오는데 내가 가져오니까 세관에서 이걸 입건을 하더라 ⊙ 신강균 기자  : 5공 때 새마을 왕국의 황제라고 해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던 전경환씨가 국내외로 오가며 도모했던 것이 결국엔 사기였습니다. ⊙ 권희진 기자  : 지난주 방송에서도 보셨듯이 전경환씨는 막대한 세금을 체납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출국이 금지돼야할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경환씨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필리핀 등지를 자유롭게 나다니고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제가 직접 필리핀 현지에 다녀왔는데요. 전경환씨는 이번 채권 반입사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이권사업에 개입해온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경환씨의 해외거점은 필리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도 금융의 중심인 마카티 지역은 전경환씨가 주로 활동해온 곳입니다. 전두환씨를 닮은 외모 탓에 한인들의 눈에 자주 띄었다고 합니다. - 자주 보셨나요? ⊙ 필리핀 삭당 주인  : 자주봤죠. 이분이 전경환씨라고요? 굉장히 자주 왔어요. 여자랑 같이 오는데... - 여자랑 같이 왔었어요? 나이가 좀 많고, 키도 크고 전경환씨가 자주 들렀다는 이 식당의 종업원들에게 전씨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일제히 전씨를 잘 안다면 전씨에 대한 기억을 털어놨습니다. - (전경환씨가) 이곳에 혼자 왔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랑 왔었나요? ⊙ 필리핀 식당 종업원  : 한국 사람과 함께 왔다. 2~3명과 같이 왔다. 치안상태가 열악한 필리핀에서 그는 늘 두 세 명의 수행원을 동반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는데 각종 투자 상담을 벌일 때도 이들 수행원들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필리핀 현지의 한 교민은 전경환씨가 이곳 마닐라에서도 문제의 미국 채권을 거래하기 위해 한국인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  필리핀 교민  : (한 교민이) 전경환씨를 자기가 만나고 있는데 알고 계실 내용이자만 무슨 미국 채권 얘기... 전경환씨가 투자를 해서 그걸 사 가지고 어떻게 한 대나 이런 쪽 얘기를 하는데 자기도 깊이 있게 내용을 모르더라고요. 수십 억 원에서 수백 억 원 어치에 달한다는 미국 채권을 전경환씨는 어떻게 구입할 수 있었을까, 전경환씨를 기억하는 필리핀 현지 교민들은 전씨가 막대한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 필리핀 교민  : 어느 은행에다가 돈을 넣으라는데 2백만 불을 넣으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20억 정도 아니에요, 20억... 그 얘기를 듣고 아직도 저것들이 돈이 많기는 많구나 그 생각 했다니까요. - 전화통화를 들으신 거예요? 전화통화 하는 걸 들었어요. 실제로 전경환씨는 부동산이나 골프장 등에 거액의 투자를 하겠다며 현지 교민들을 접촉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필리핀 교민  : 전경환씨가 필리핀에 왔었고 1년 전에 와서 뉴월드 호텔에 1년 동안 묵었었던 것을 알고 있고 필리핀에 투자를 하기 위해 왔었다고 것 밖에 모른다, ⊙ 신강균 기자  :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더니 필리핀에서도 결국 저런 일을 했었군요. ⊙ 권희진 기자  : 네, 전경환씨가 필리핀 등지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업은 전씨가 아직까지도 막대한 양의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전경환씨의 측근들은 현재 전씨가 영국에 머무르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는데요.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봤을 때 전씨는 영국에서도 또 다른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상호 기자  : 저희 사실은의 뉴스 애프터 서비스 팀에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전경환씨를 비롯한 전씨 일가의 비자금과 관련된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전경환씨의 채권 밀반입 사건이 검찰이 벌이고 있는 전씨 일가 비자금 사건 수사에 작은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시청자의 뉴스소비자 주권을 위해서 저희 뉴스 애프터 서비스는 계속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