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서비스 사실은 6회, 이상호의 뉴스 A/S] 95년 6월 29일 저녁 5시 55분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백화점 삼풍,  붕괴된 건물 더미 속에 비명과 절규, 24일 동안 밤낮 없이 계속된 구조작업, 그러나 사망 502명, 부상 940명, 실종 6명, 6.25 전쟁 이후 최대의 인명피해, - 사고 며칠 전부터 붕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만 고객들 만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 바닥에 돌출 부분이 1m가 생겼고 천장이 조금 내려왔다, 빨리 와서 봐라. -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피방송은 없었다. - 붕괴 위험성을 사전에 이미 알았었을 것으로... 무리한 설계변경, 불법 증·개축, 그리고 형식적인 준공검사와 허술한 안전점검 등 총체적 부실시공과 뇌물비리가 빚어낸 참극,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 서초구청의 관련 공무원 9명이 사고 직후에 모두 줄행랑을 쳤습니다. - 혐의사실 시인합니까? - 돈 받은 적 없습니다.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공직생활을 해왔습니다. - 검찰은 이번 사건에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는지를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장삿속에 눈 먼 사업주와 비리공무원, 과연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 삼풍백화점 일대를 특별 재해지역으로 선포합니다. 정부가 잇따라 발표했던 건축관련법 개정과 부실방지대책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만연한 건축비리 과연 사라졌는가,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뉴스 에프터 서비스 해드립니 아물지 않은 상처 '삼풍 붕괴 사고' ⊙ 이상호 기자  : 지은 지 6년 밖에 안 된 대형 건축물이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질 수가 있었을까, 사실은 삼풍백화점은 동네상가였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무리하게 대형 백화점으로 용도변경을 했다가 사건이 터진 겁니다. 삼풍백화점을 설계도에 따라 150분의 1로 정밀 축소한 모델입니다.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인데요, 이 건물을 보시면 기둥과 기둥 사이가 무척 멉니다. 무려 11m나 되는데요. 그런데 기둥과 기둥 위를 잇는 대들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천장을 높이고 매장공간을 확대하기 위해서 백화점 측에서 특수공법을 택했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건물은 보시다시피 기둥 24개만으로 건물 하중을 모두 버텨내야 하는 그런 구조물이 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 공법은 치밀한 하중계산과 정확한 시공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그런 건물이 된 겁니다. 그런데도 삼풍 측은 20여 차례에 거친 무단 설계변경을 하면서도 그때그때 하중의 변화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 옥상의 냉각탑인데요. 하나에 무려 45톤이나 되는 이 냉각탑이 하나도 아니고 무려 둘, 세 개가 옥상 위에 얹혀졌지만 이 역시 설계에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삼풍백화점은 사실상 무너질 날만을 기다리던 시한 폭탄이었던 겁니다. 백화점이 무너지자 분노한 시선은 삼풍건설 이준 회장에게 일제히 모아졌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고객의 안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했던 기업가에 대한 단죄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과거 중앙정보부 출신으로 두터운 인맥을 한껏 이용해 70년대 부동산 재벌로 자리잡은 이준 회장, 그게 80년대 지은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당시 최고 분양가를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순탄하기만 하던 이준 회장의 일생은 백화점과 함께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맙니다. 검찰 조사결과 뇌물공여와 과실치사 등의 죄가 인정돼 이준 회장은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는데요. 당시 이미 74살의 고령이던 이준회장, 그는 회사 사장을 맡고 있던 자신의 아들과 함께 나란히 투옥되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이준 회장은 어떻게 됐을까, 이준 회장은 형량 7년 6개월을 모두 채우고 지난 4월 만기 출소했습니다. 그는 옥중에서 당뇨가 악화됐고 출소 당시 합병증으로 죽음에 임박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결국 출소 6개월 만인 지난 10월, 81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경기도 외곽에 있는 한 공원묘지, 이곳에 이준 회장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요. - 장례식 때는 많이 오셨어요? 사람들이? ⊙ 묘지 인부  : 사람 없었어요. 식구들이 왔지... - 제가 이쪽으로 가면 됩니까? ⊙ 묘지 인부  : 그리로 가도 못 찾아요. 관리소 측이 끝내 이준씨의 무덤을 알려주지 않아서 취재팀은 반나절 가까이 헤맨 끝에 그의 무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대 부동산 재벌 이준씨의 최후는 한 평 무덤이었습니다. 아버지 이준씨와 함께 7년형을 받고 수감됐던 이한상 사장, 그 역시 지난해 말 만기 출소했는데요. 확인결과 그는 지금 한국에 없었습니다. ⊙ 삼풍건설 관계자  : 몽골에 선교사로 나갔죠.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못 왔어. 연락이 안 돼 갖고, 오지라. 삼풍건설은 사고 이후 서울시로 넘어갔습니다. ⊙ 인근상인  : 지금 여기 삼풍 없어졌어요. - 언제부터 없어졌어요? 오래 됐죠. 여기 이준(회장)이 떠나면서 다 서울시에서 인수했잖아요. 지금은 보상문제 등을 마무리하기 위한 서류 상에 법인 명의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백화점 붕괴와 함께 삼풍 일가는 이렇게 철저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삼풍일가들은 다 형기를 채웠군요. 어쨌든 결말이 참 씁쓸합니다.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정말 씁쓸하네요. 죄 짓고 못 산다는 얘기가 맞는 말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 안 됐다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 이상호 기자  : 이준씨는 사실 보신 것처럼 감옥에서 지병이 극도로 악화돼서 몇 차례 사면요청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국민여론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번번이 사면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런데 전직 대통령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감옥에 들어갔는데 그 젊은 나이에 감옥에서 우울증이 걸렸다고 해서 다들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에 비하면 사업주가 정말 아주 톡톡히 죄 값을 치렀구나 라고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뇌물을 받고 그렇게 건물이 허물어질 때까지 방관했다고 하는 공무원들, 톡톡히 죄 값을 치렀습니까? ⊙ 이상호 기자  : 글쎄요, 함께 보실 내용인데요, 사실 사고를 미리 미연에 막으라고 각종 인·허가권이라든가 단속권을 공무원들한테 준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역시 그만한 책임을 저희가 물어야 하는데요. 근데 서초구청 측은 공무원들의 징계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겸허한 답변보다는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 삼풍백화점 측은 백화점 안을 우선 자기 멋대로 뜯어고친 다음에 나중에 증축 또는 개축 신청을 내서 모두 소급해서 허가를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당한 권력유착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얘깁니다. 삼풍백화점의 붕괴원인이 된 무단설계변경과 불법 증·개축, 그 이면에는 이 같은 불법행위를 돈 받고 눈감아 준 10여명의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 그냥 놔두는 거야...? 지금 가족들이 저 안에 있어봐요.   - 백화점 측의 잘못에 대해서 여론이 비등하자 살인죄를 적용할 있을는지를 지금 검토 중에 있습니다. 결국 이듬해인 96년 8월, 대법원은 공무원들의 불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이들이 삼풍백화점을 무너뜨린 것은 아니라는 식의 논리로 대부분 집행유예 등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이들 비리 공무원들에 대한 후속 징계라도 제대로 이루어졌을까, 각종 공사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서초구청입니다. 특히 서초구청 주택과의 경우 과장부터 계장, 일반 직원에 이르기까지 부서원 대부분비 삼풍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서초구청의 감사 책임자에게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 내역을 물었습니다. - 직원들이 비리 혐의에... ⊙ 서초구청 감사 책임자  : 직원들이 다친 것 없어요. 직원들이 비리 혐의로 해서 그 때 구속되거나 징계를 당한 건 하나도 없다니까요. - 서초구청 공무원들이 연루된 것이 사실 아닌가? 연루된 건 사실이었다 하더라도 보도될 때는 어떻게 했더라도 그것으로 인해서 서초구청 직원이 누가 잘못했다 하는 것이 없고... 공무원들의 잘못이 없었고 그래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이 책임자는 취재진을 밀치며 폭언을 시작합니다. - 뭐 이거 찍고 그러냐고 이제... 아니...  좋게, 좋게... 왜 내가 죄인이냐고... 무슨 공갈치고 이런 거예요. - 네? 공갈을 치다니요. - 내용을 모르는 것을 억지로 답변을 하라고 하면 되냐고 이 양반들아! 몇 년 전에 한 것을 무엇을 잘못했다고 거기시 와하면서 와 가지고... 하는 수없이 법원 판결문에 나오는 해당 공무원들의 이름을 들고 당사자들을 직접 수소문해봤습니다. 먼저 당시 주택과장을 찾았습니다. 그는 서초구 의회 간부로 영전해 있었습니다. - 그 때 형은 나왔어요? 그것만 좀 말씀해 주세요 ⊙ 당시 서초구청 주택과장  : 됐어요. 그만. - 그 당시에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그것만 말씀해 주십시오. ... 서초구 측은 조직적으로 이 간부를 빼돌리고 맙니다. 이번엔 당시 불법 증축과 용도변경을 눈감아 주고 뇌물을 받은 주택계장 이모씨, 그 역시 지금은 건설관련 부서에 책임자로 승진해 있었습니다. - 공무원들이 돈을 받고 불법을 눈감아줬기 때문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는데 아직까지 그런 주요한 자리에 계시다는 게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책임을 안 느낍니까? - 노코멘트입니다. 노코멘트로 일관하던 이 간부는 비상계단으로 서둘러 사라졌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자세를 볼 수가 없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사고 당시 서초구청장이었고 이후 지금까지 8년째 구청장을 지내고 있는 조남호 구청장을 만나봤습니다. 조남호 구청장 역시 취재진을 피하려다 들켰는데요. ⊙ 조남호 / 서초구청장  : 악몽이기 때문에 지금 정말 여태 그걸 잊고 그걸 하면 내가 다시 우울증에 걸려요. -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라든가 지금 내가 다 외우지 못하고 있죠. - 구청장님은 당시 붕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왜... 또 이상하게... 대단한 일도 아닌데 웬일이냐며 서초구청 측은 취재진을 막았습니다. ⊙ 김권영 / 서초구청 문화공보과장  : 본인이 취재 거부하면 거부하는 거지 뭘 그렇게 대단한 거라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그래요. - 대단한 거라니요. 선생이 뭔데 와서 취재하기 싫은 사람을 취재하냐고! - 국민들이 당연히 여쭙고 싶은 건데요? 뭐가 국민들이 알권리가 있어? 취재도 우리가 거부할 권한도 있는 거지. 공무원들은 막 취재 대상이 됩니까?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들이 대는 게 어딨어요? 올라와서 절차 밟아 가지고 하세요. 다음 날 서초구청의 요구대로 정식 취재의뢰서를 보냈지만 서초구청은 삼풍사고와 관련한 어떠한 취재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재팀은 어렵사리 서초구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내역을 입수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현직에 있던 서초구 공무원 네 명 중 파면된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파면사유는 검찰수사를 피해 장기간 잠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머지 공무원들은 감봉 등의 징계를 받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사후 처리한 걸 보니 사후 처리를 저렇게 했기 때문에 취재를 완강하게 막고 그랬군요.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절차를 밟아라, 얘기한 것 중에 절차 중엔 뇌물 먹는 순서가 들어있는 모양인데요? 그러니까 얘기를 안 해주는 것 같고, 아까 화면 보니까 카메라맨이 다친 것 같던데 안 다쳤습니까? ⊙ 이상호 기자  : 보신 것처럼 다쳤습니다. 눈에 망막이 부어오르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은 상태인데요, 그런데도 서초구 측은 아직도 이렇다할 사과라든가 그런 입장 표명은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삼풍 사고가 얼마나 큰 사고예요. 그것도 사과 안 하는데 기자 눈 다친 정도로 과거 하겠어요? ⊙ 신강균 기자  : 그런데 이상호 기자, 얼마 전에도 서초구의 한 국장이 건설회사로부터 뇌물을 받는 현장이 정부의 감사원들한테 현장에서 적발이 됐는데 ⊙ 이상호 기자  : 네, 암행감찰에 의해서 현장에서 적발이 됐죠. 그런데 건축관련 국장입니다만, 그 국장은 그 봉투 안에 돈이 들은 사실을 몰랐다, 이렇게 버티면서 아직도 꿋꿋하게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전·현직 구청장이 세 명이 관련이 된 사건인데 지금 현직 구청장 조남호 구청장은 무혐의를 받아서 지금 계속 일을 하고 있고 그런데 전직 두 명의 구청장은 어떻게 됐습니까? ⊙ 이상호 기자  : 지금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돼서 재판을 받은 전직 서초구청장은 두 명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함께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 서초구청장 이충우씨가 오늘 오후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 삼풍 측으로부터 최소한 천만 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나기 6년 전인 지난 89년, 백화점 준공 전 가사용 영업을 허가해주고 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이충우 전 구청장, 그는 검찰 조사 직후 충격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15년 전 비서실로 들어온 떡 값 300만 원을 회식 비로 쓴 대가치고는 너무하다는 게 가족들의 항변이었습니다. ⊙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부인  : 그러니까 95년에 7월 9일에 끌려갔어요. 참고인 자격으로 오라  그래서 가셔 가지고 그 길로 지금까지 집에 못 오시는 거지요. 가족들은 당시 민주당 출신이던 이충우씨가 삼풍사고 당시 희생양으로 지목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이충우 전 서초구청장 부인  : 난 너무 억울하다는 얘기밖에 할 게 없죠. - 혐의 사실 시인합니까? - 돈 받은 적 없습니다. 90년 백화점 준공 검사 당시 선처를 조건으로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10월을 복역한 황철민 전 서초구청장, 그는 현재 한 중소기업의 고문역을 맡고 있었는데요. 취재진을 피하는 황씨와 어렵게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 황철민 전 서초구청장  : 많은 분들이 그 당시 돌아가셨고 다치신 워낙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속죄양이 필요했을 겁니다.   - 본인이 속죄양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속죄양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당시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난 혐의를 부인하고 계신 건가요? 무죄입증을 위해서 제가 대법원까지 소송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주장이 받아지질 않았습니다. 저는 삼풍백화점이 95%가 준공이 되고, 영업을 개시한지 11개월 후에 구청장으로 부임을 했습니다. 제가 준공 처리한 5% 부분은 옥외조경과 미술장식품 등 건물과는 관계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업주와 공무원의 유착비리로 빚어진 사고였지만 건물을 설계하고 시공한 회사도 책임이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당시 건물을 설계했던 임모씨는 3년형을 받고 복역했는데요. 그는 끝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그가 일하던 설계 사무소는 사고 직후 폐업을 한 상태였습니다. ⊙ 건축사업협회 관계자  : 96도에 저희 쪽에 폐업신고 하시고요, 등록취소 되신 분이거든요. 사고 당일 건물에 생긴 균열을 점검했던 구조설계사 역시 과실치사 혐의로 3년형을 살았습니다. ⊙ 당시 삼풍백화점 구조설계사  : 3년 7일 살고 나왔죠. 그 날 현장보고 상황이 어떠냐고 보강을... 상식적으로 균열이 가고 그러면 보강을 하잖아요. 제가 책임을... 당일 대피명령을 안 했다고 그래서 책임을 진 건데 전체적인 건 건축회사가 하게 돼요. 구조가 하는 게 아니고... 삼풍백화점 시공을 맡았던 우성건설, 부실시공 사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시장에서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 우성건설 관계자  : 항상 사업을 주는 입장에서는 삼풍사고를 우성과 연결을 시켜버리니까 수주를 주는 사람이 안 주죠. 우성건설은 사고 이후 파산해 현재 회사 정리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정말 착잡하군요. 사고, 인명피해 수 백 명이 났는데도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형편이군요. ⊙ 이상호 기자  : 그러게 말입니다. 당시 책임자들을 몇 년이 지난 상태에서 다시 만나야 되는 저희 취재팀 입장에서는 고역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자들이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좀 아쉬웠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너무나도 큰 희생을 치렀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의 뒷얘기, 한편으로 다루기는 상당히 내용이 많죠? ⊙ 이상호 기자  : 그랬습니다. 다음 주에는 참극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유족들의 근황,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삼풍의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살펴보고요. 그리고 사고 이후 건설현장은 또 얼마나 변했는지 에프터 서비스 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