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105회, 2003.7.25 이상호 기자의 미디어 속으로 - 굿모닝 시티, 빗나간 ?언론플레이? 미디어 비평은 이 달 초 굿모닝 시티 분양열풍 이면에는 언론의 무책임한 부풀리기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집중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윤창열 회장의 성공 신화를 온갖 미사구어로 칭송하던 언론보도의 이면에는 추악한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오늘 ?이상호 기자의 미디어 속으로?에서는 최근 미디어 비평이 입수한 굿모닝 시티의 대 언론 로비 내역서를 근거로 실제 로비의 여부를 현장 추적했습니다. 이상호 기자! 저희가 7월 4일 날 굿모닝 시티에 관련한 기사가 문제가  많다라고 고발했을 때만 해도 뒷거래를 의심할만한 증거는 특별히 없었었는데 이번에 저희가 입수한 문건 보면 뒷거래를 의심할만한 근거가 상당히 발견됐다면서요? ⊙ 이상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저희가 입수한 해당 문건인데요. 굿모닝 시티에서 일하던 담당자들로부터 사실임을 확인 받은 문건입니다. 특히 이 한 장의 문서는 굿모닝 시티 측의 대언론 로비가 실제 그대로 시행됐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사실을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성공사례연구 쇼핑몰 분양 성공신화 굿모닝 시티 윤창열 회장?, 월간중앙 올해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유력 월간지에 실린 이 한편의 기사는 사업가로서 윤창열 회장에 대한 신뢰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 월간중앙 기자 ?미디어 비평 7.4? : 이곳 저곳에서 새로운 분양 성공 신화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아주 그냥 단순한 의미에서 접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빠는(띄워주는) 기사가 됐죠. 단순하게 접근했다는 기자의 말을 그대로 믿기에 이 한 장의 문건은 너무도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킵니다. 지난해 2월 월간중앙 김모 부장과 굿모닝 시티 간부들이 만나서 잡지 100부를 구독해주는 조건으로 윤창열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싣기로 협의했다는 내용입니다.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김모 부장이 전부터 알았었는데 요구를 하더라고. 정기구독 한 100부 요구를 하더라고. 그럼 한 번 합시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월간중앙 측의 주장은 다릅니다. ⊙ 월간중앙 관계자  : 자기들끼리 이야기해서 내부적으로는 어떤 얘기들이 있는지 전혀 몰라요. 저희는... 이런 기사를 하나 실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날 굿모닝 시티를 찾았다는 월간중앙의 김 부장은 과연 누구일까, 하지만 그는 이미 어디론가 잠적한 뒤였습니다. ⊙ 월간중앙 관계자  : 핸드폰도 안 되고, 이 분이 가끔가다 그런 잠적을 좀 하는 편이에요. 저희로서는 관리하기가 좀... 그러니까 영업프리랜서라고 (보시면 돼요.) 프리랜서라는 월간중앙 측의 해명은 사실일까, 이런 해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 부장은 월간 중앙의 홈페이지에 기획조정팀 부장으로 버젓이 등재돼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뷰 기사 대가로 잡지 구독료가 전달됐을까?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영수증을 경리과로 보내 가지고 경리과에서 결재했다 하더라구요. 이 말대로라면 기사를 돈과 맞바꿨다는 말인데 월간 중앙 측은 돈은 입금 됐지만 구독료는 아니었다고 반박합니다. ⊙ 월간중앙 관계자  : 2003년 1월호에 대한 자기들이 감사의 뜻으로 우리 책을 사고 우리한테 1240만 원 어치가 입금됐다. 저희는 입금된지도 몰랐다. 판매팀에 물어보니 입금되어서 영수증 처리를 해줬다. 2003년 1월호에 대한 영수증 처리를 해준 거다. - 영수증 볼 수 있나요? 영수증 처리는 만약에 이것이 문제가 되면 영수증을 보여주겠지만... ⊙ 신강균 기자  : 인터뷰 기사의 대가가 아니었고, 그저 감사해서 전달했을 뿐이다라고 하는 말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문건에 나온 대로 돈이 전달이 됐죠?   ⊙ 이상호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월간중앙 인터뷰 기사는 그렇기 때문에 이 문건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러고 보니 대 언론 로비 내역서라고 하는 이 문서에 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데 본격적으로 문건의 내용을 살펴보시죠. ⊙ 이상호 기자  : A4 용지 11장 분량의 이 문건은 방대하게 작성된 전체 문서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선형식도 1일 언론보고 월별 로비계획 등 다양한데요, 이 문건은 일간지나 주간지, 월간지 등 매체별로 또 중앙지와 지방지 등 지역별로 조직적이고 전 방위적인 로비 언론 로비 계획을 담고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보도지침서를 보면 ?회사에 이미지 재고를 위해 언론을 활용하자?는 내용이 보입니다. 당시는 경찰이 윤창열 회장의 횡령 사실을 포착한 시점인데다 굿모닝 시티의 과장광고가 문제되고 있던 시기입니다. 회사측은 자신들의 문제를 덮은 채 분양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경제지를 포함한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를 대상으로 매체별 로비계획을 세웁니다. 문건에는 홍보기사 게재 횟수와 그에 따른 소요 경비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이 계획은 실행이 됐을까, 먼저 일간지의 경우 촌지 지급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1월 27일, 30일 언론사 방문, 지급액 250만원> 무슨이야기인가요?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아... 추석 때... - 추석 떡 값? 아니... 설 때... - 설 떡 값? 광고 게재와 그에 따른 홍보기사 유도를 위한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신문들에 대한 조사결과 주요 일간지에 굿모닝시티 분양 광고가 실린 시점과 홍보성 기사 게재 시점이 절묘하게 일치하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 일간지의 경우 작년 2월 윤창열 회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요 확인결과 인터뷰가 실린 달과 그 다음 달까지 분양광고가 집중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또 이 신문은 아예 분양 광고와 홍보성 기사가 나란히 실리고 있는데요. 한번도 아니고 지난해 2월과 3월 두 차례씩 이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간지와 월간지에 대한 로비공세도 대단했습니다. 구독료 지급이나 광고협찬 등을 통한 로비시도가 이어졌습니다. 굿모닝 시티 측은 자신들이 로비를 시도하기에 앞서서 해당 언론사들이 먼저 기사 게재를 제의했다고 주장합니다.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인터뷰하려고 어떤 사람은 화환까지 보내고... 윤창렬이 인터뷰 하려고 널렸어... 굿모닝시티의 언론로비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 역시 주간신문의 광고영업을 위해 굿모닝시티에 들렸다가 윤창열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 취재하러 갔군요? ⊙ 굿모닝시티 前 간부  : (갔는데) 몇 부면 되요. 그러면 거야, 만 부면 되요? 만 부문 그럼 얼마나 쌓입니까? 에이, 그러지 마시고... 백만 원짜리 하나만 더 얹어 주십시오. 내가 받았어. 근데 전화가 오더라고. 나 좀 도와줄 수 있냐고... ⊙ 신강균 기자  : 굿모닝시티가 정치권의 로비를 펼치고 여당 대표가 로비를 덥석 물고 해서 지금 국민들로부터 비난이 지금 높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언론도 이런 비난으로부터 자유스럽지 않겠군요? ⊙ 이상호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이 같은 굿모닝 시티의 대언론 로비 시도는 서울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굿모닝 시티 측은 전국에 대형 쇼핑몰을 건립할 예정이었는데 그 첫 번째 도시인 목포에서도 광고협찬과 촌지지급 등을 통한 언론 플레이 시도가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전남 목포에서는 지역 유력 인사와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굿모닝 시티 목포점 사업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초대된 기자들은 간담회가 끝나자 주최측에 의해 어디론가 이끌려 갔습니다. 그들이 당도한 곳은 목포의 고급 한정식집이었습니다. ⊙ 한정식집 주인  : 기자님들이 저희집 참석은 많이 한다. ⊙ 간담회 참석 기자  : 단순히 식사 한 건데, 그냥 밥 먹고 헤어지고 뭐 잘 부탁한다... 홍보 자료도 좀 주고... 기자간담회를 준비한 굿모닝 시티 직원의 수첩에는 기자 30명 앞으로 촌지 30만원씩과 식대 4만원씩 모두 천 백 20만원이 책정돼 있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일부 기자들에게는 촌지 5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준다고 그랬는데 - 촌지를 5백만원... 4명밖에 안 와 가지고 8백만 원인가, 6백만 원인가를 윤 회장한테 반납했어. - 기사 나왔어요? 안 나왔어. 기자들은 한결 같이 촌지수수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시티의 이 같은 로비 시도에도 불구하고 목포의 경우 언론 플레이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종익 / 목포 경실련 사무국장  : 또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서 차분하게 시민들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설사 일부 언론에서 굿모닝 시티를 사실보다 더 크게 보도하려고 했더라도 시민들에게 먹히지 않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23 밤 서울 굿모닝시티 신축 예정부지에 하나 둘 촛불이 켜졌습니다. 투자자들은 저마다 소중한 삶의 희망을 움켜쥐고 간절한 소망을 태워 올렸습니다. 하지만 믿던 언론에 속았다는 분노는 쉽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 전과 30범인 야바위꾼을 신화의 주인공으로 둔갑시켜 선량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사이비 언론을 규탄합니다.   마지막까지 언론을 발판으로 제기를 꿈꿨던 윤찰열씨는 구속 직전까지 유명대학 언론대학원에 다니면서 원우 회장까지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당시 굿모닝 시티 홍보 담당자  : 언론대학원에 나중에 다녔잖니... 내가 물어봤어. 아니 그 많은 대학원 중에 왜 언론대학원이냐... 언론이 힘이 있지 않냐고... ⊙ 신강균 기자  : 이상호 기자, 언론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쉽게 이용될 수 있는 위험도 상당히 높은 것 아니겠습니까?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기자들이 항상 조심해야 될텐데 말이죠. ⊙ 이상호 기자  : 예, 그렇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항상 언론을 통해서 뭔가 도움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언론의 경우에는 경영난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광고영업으로 위기를 타개하기를 또 기대하고 있죠. 하지만 원칙이 무너질 때 사업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언론의 신뢰 또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미디어 비평은 앞으로도 굿모닝 시티와 관련된 언론과 언론인의 행적을 추적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디어 비평 홈페이지나 제보 전화가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신강균 기자  : 이상호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