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100회(2003/6/13) 특집 해외언론 르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는 언론의 기본적인 윤리이자 책임질 것입니다. 세계 언론들은 최근 뉴욕타임스 블레어 기자의 허위 보도 소송으로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여 있는데요. 우리 역시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상호 기자의 미디어 속으로 오늘은 미디어 비평 방송 100회를 맞아 이른바 언론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의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면 해외특파원들의 현장 취재로 알아봅니다. 이번에 일본 언론을 취재하고 돌아온 이상호 기자와 함께 집중 조명해보겠습니다. 이상호 기자! 우리 사회 언론의 자유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겠습니다만 그 못지 않게 언론의 책임 이 역시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언론은 모든 권력이 그렇듯이 부패하기가 쉽겠죠. 신뢰받고 있는 해외 유수 언론들의 공통적인 점은 잘못은 개혁할 수 있지만 남보다 한 발 앞장서서 자신의 잘못에 매스를 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블레어 기자의 오보 사건 이후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국 현지 표정을 최창영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신문이라는 뉴욕타임스도 진실의 신은 아니었습니다.   ⊙ MSNBC 보도 / 제이슨 블레어 뉴욕타임즈 기자  : 워싱턴 저격수 사건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지역과 연방수사관으로부터 정보를 들었다.    제이슨 블레어의 기사 조작 사건은 150년 전통을 뿌리 채 흔들었습니다. 이 신문은 기자 다섯 명과 부장 세 명을 동원해 기사 취재과정을 정밀 재취재 했습니다. 문제를 확인하자 1면서부터 4면까지 상세한 경위와 사과의 글을 실었습니다. ⊙ 하월 레인즈 뉴욕타임즈 편집국장  : 독자들에게 잘못된 기사가 어떻게 실리게 됐고 사실이 어떠했어야 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편집국장도 자리에 붙어 있지 못하고 결국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자극 받은 상당수 언론사들은 오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제리 캐머 / 카플리뉴스 특파원  :   일년 반년에 한번씩 개개 기자들의 기사를 점검한다. 여기서 잘못된 부분이 일정수준 이상 나오고 주관적인 기사가 발견되면 정직 또는 해직된다. 미국은 요즘 언론 감시자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시민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오보도 막고 독주도 견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천 여 개 언론사가 입주해 있는 워싱턴의 네셔널 프레스 빌딩, 여기에도 공공 정확성 위원회 IPA라는 이름의 감시단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임자인 코스 에이니씨는 전 세계와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뉴욕타임즈의 이라크 대량 살상 무기 과장 보도를 문제삼아 네이션 잡지와 공동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 샘 후세이니 / IPA 국장  : 전문가, 학자, 사회운동가 중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서로 긴밀히 연결한다. 뉴욕에 본부를 둔 공정위원회 FAIR는 자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부시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한반도 안보환경을 악화시켰는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사실 여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지 특정 방향으로 독자나 시청자를 몰아가려는 시도는 없었는지 까지 파고듭니다.   ⊙ 코엔 / 시민단체 ?페어?  : 언론이 전문가들과 연구하는지를 관찰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정부 정책에만 의존하면 초점을 잃는다. 기자의 명예의식, 제도적 기사 점검 장치, 진실을 생명처럼 여기는 언론사, 특히 언론 밖에 새로운 감시체제, 이런 몇 겹의 안전판들이 기사가 그르게 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 신강균 기자  : 미국에서는 지금 보시다시피 이라크 전쟁과 블레어 기자 사건으로 언론의 책임 문제가 다시 한번 환기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처럼은 아니지만 이미 책임 언론의 전통이 뿌리 깊은 영국과 독일 같은 유럽 나라에서도 언론의 책임성을 고양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영국의 BBC는 지난 걸프 전 때 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오폭 사실을 특종 보도했고, 독일 언론들은 기자들 상호간에 감시 시스템을 통해서 기사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이장석, 임태성 두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美 이라크 전쟁이 한창이던 3월 말, 영국군 장병들이 승선한 항공모함에서 BBC 시청을 거부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가뜩이나 영국군의 인명 피해가 늘고 있어서 장병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도 BBC는 이라크 정부가 발표하는 내용과 폭격을 맞은 이라크 국민들의 참혹상을 과감 없이 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한 보수신문은 BBC가 국익을 무시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 윌리엄 / BBC 월드 국장  : 국익과 상반되는 기사라도 그것이 분명한 사실이면 우리는 방송한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전쟁보도의 전형을 보여준 BBC의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될 수 있었을까,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들은 것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BBC 방송의 전쟁 보도 가이드 라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시청자의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자세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시청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BBC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현장입니다. 이를 위해 BBC는 전 세계에 지역 전문가 수준인 250명의 특파원들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 윌리엄 / BBC 월드 국장  : 그 어느 언론사 조직보다도 우리는 우리가 보낸 특파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부의 외압에 굽히지 않는 것도 BBC가 지켜온 전통입니다. 99년 나토의 베오그라드 중국 대사관 오폭 사실을 특종 보도한 뒤 BBC는 정부로부터 이 기사를 취재한 존심슨 기자를 해고하라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BBC는 정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전쟁보도를 하면서도 적국의 입장을 충분히 보도했다는 BBC의 자부심, 美-이라크 전쟁 당시 아랍지역에서만 1억 5천 만 명이 BBC를 시청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독일 언론인들이 오늘날까지 가장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나치 시절의 언론입니다. 나치 정권에 동조하고 침묵함으로서 민족을 파멸로 몰고 간 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 ZDF 기자  : (나치시절은) 똑같은 목소리를 내던 시절로서  언론계의 나치즘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반항하지 않았던, 이데올로기가 부패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역사가 가르쳐준 또 하나의 교훈 역시 공교롭게도 나치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1983년 4월 22일, 독일 잡지 슈테른이 지어낸 히틀러의 가짜 일기장 발견 소동이 그것입니다. 작가에게 돈을 주고 구입한 가짜 일기장 사건은 수백만 독자가 등을 돌려버린 슈테른지 뿐만 아니라 전체 언론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 ARD 기자  : 독일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서로를 감시합니다. 기자가 자율적으로 취재하고 부패하지 않는 것은 독일 언론의 윤리적 원칙입니다. 독일에서는 기자들이 부패 스캔들에 관련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기자들이 좋은 의미에서 서로 상대방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 ARD 기자  : 기자가 자유로운 보도를 하려면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자유롭고 당당해야 하는데 뇌물을 받는다면 그럴 수 있겠는가. 부패 사례가 적발되면 언론사는 해당기자를 곧바로 해고시키고 경우에 따라선 사법부에 고발합니다. 보도와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측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호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세상엔 공짜 호위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임태성입니다. ⊙ 신강균 기자  : 언론인들은 스스로가 윤리를 지키고 그 다음에 언론사는 내부에 철저한 감시 시스템을 가동시킴으로서 언론의 책임성을 담보하고 있는데 일본은 어떤 장치를 통해서 언론의 사회적인 책임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직접 취재하신 내용을 좀 밝혀주시죠. ⊙ 이상호 기자  : 최근 일본의 한 공중파에서는 생방송 도중에 여성 진행자가 자신의 불륜 사실을 공개, 사죄하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의 책임과 신뢰성 문제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었는데요. 저희 취재팀은 일본인들에게 경제 교과서처럼 인식되고 있는 니혼게이자이의 신문의 취재와 제작 현장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확인해봤습니다. 매일 아침 일본의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슈퍼 모닝?은 아사히 TV의 간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뉴스와 생활 정보를 입체적으로 전해주는 이 프로그램에 최근 시청자들의 눈을 의심하게 할만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프로그램의 여성 진행자인 아나운서 도크나가 유미씨가 생방송 도중에 자신의 불륜 사실을 털어놓고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사과는 회사측의 지시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회사가 언론인의 스캔들을 프로그램 홍보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언론의 책임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 시민  : 본적은 있습니다만 사과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과도해 보이기도 하는 이 같은 언론인 책임 묻기 관행은 일본 언론계 전반에 공통적인 현상일까, 아사히 TV와 경쟁관계에 있는 상업방송인 테레비 도쿄의 사다히코 스가야 사장 역시 언론인의 책임성에 관한 한 엄격했습니다. 그는 한술 더 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아나운서 대신 자신이 직접 사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사다히코 스가야 / 테레비 도쿄 사장  : 한 달에 한번은 기자회견을 하니까 저는 모두를 오픈해서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틀리면 정정하고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숨기는 게 없습니다. NHK와 주요 방송사 시장들 한 달에 한번 기자회견을 하게 돼 있습니다. 생활밀착형 경제뉴스와 스트레이트뉴스로 정평 난 이 회사의 뉴스는 시청률 경쟁에 쫓기면서도 흥미를 넘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렇다면 실제 취재과정과 보도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우리가 확인해야되는데 일본 최대 경제신문이라고 하는 니혼게이자이의 신문을 취재하고 오셨는데 니혼게이자이의 신문의 기자 수는 우리 경우 한 300~400명 정도가 되는데 훨씬 많다면서요? ⊙ 이상호 기자  : 저희의 한 서 너 배가 넘습니다. 한 1370명, 1400명 정도 되는데 바로 이들이 126년 전통의 니혼게이자이의 신문에 최대 주주입니다.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발행 부수가 300만 부니까 다른 일본의 종합지와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언론 상호간에 비평을 하는 저희 미디어 비평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전격적으로 취재에서 편집까지 신문제작의 전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타카부미 스즈오키 기자는 오늘 아키아바라의 공기 정화기 제조 업체를 찾았습니다. 사스와 관련해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핵심 기술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 이게 촉매군요? - 네, 촉매예요. 이거 한 장이면 됩니까? 몇 장이 들어가죠? 올해로 만 30년 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시즈오키씨, 서울과 홍콩 특파원을 거친 그는 한국 식 향응이나 취재원과의 유착문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일축합니다. ⊙ 오카우치 히데키 / (주) 히로세 특수기계사장  : 기사가 나올 때까지 좋은 기사인지, 나쁜 기사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를 부탁드린 일이 없으니까요. - 기사를 써주고 대가를 받거나 접대를 받은 일이 있습니까? - 대가는 없이 접대는 있어요. - 대가는 없고 - 네, 접대라고 해도 비싼 곳은 안 가고, - 얼마나? - 만엔 정도. 한번 접대를 받으면 다음에 우리가 해야한다.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하게 지켜지는 윤리규정과 정확한 사실 확인이 독자의 신뢰를 얻는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 니혼게이자이의 신문 기자로서 신문을 평가한다면? - 역시 정확성입니다. 정확성, 정확성, 그리고 정확성, 이곳은 증권사 객장을 방불케 하는 니혼게이자이의 데이터 본부입니다. 이곳에서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니케이 지수는 일본 경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지수입니다. 이 니케이 지수 역시 정확한 기사를 쓰기 위한 니혼게이자이의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 타이지 엔도 / 니혼게이자이 신문 편집국 차장  : 데이터가 없으면 기사를 쓸 수 없습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날의 주가가 집대성 된 그 날의 시장을 관찰하고 순간순간 시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이런 지수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입니다. 이렇게 작성된 기사가 모여들기 시작하는 게 오후 4시 무렵인데요. 편집국 중앙탁자에 각부 데스크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 다음 날 신문지면을 결정하는 첫 번째 편집 회의가 시작됩니다. 작성된 기사는 각 부 데스크가 검사를 하고 조율과정을 거쳐서 초판 신문이 제작됩니다. ⊙ 모리야스 오카자키 / 니혼게이자이신문 총무부장  : 지면은 전부 이곳에 모입니다. 초판 신문이 나온 뒤 다시 한번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기사 심의부입니다. 이곳에는 중견 기자들이 기사 속에 모든 용어와 단어를 백과사전을 거쳐 검증합니다. ⊙ 편집국 기사심의부 담당데스크  : 신문이라는 게 독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므로 저희 부서에서는 독자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가능한 한 하나하나 고쳐갑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지면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면에 실리는 광고까지 신문기사만큼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요. 신문광고 하나하나에 쓰인 각종 표현들에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해서 광고 게재 여부를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 이것은 왜 문제가 되나요? ⊙ 우에마 타카시 / 니혼게이자이신문 광고정리부장  : 오버된 표현입니다. 부적합 것이 당연하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지요. 그리고 또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많은 게 부동산 광고입니다. 모든 점검이 끝나고 신문이 나오면 가장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자 응답 센터였습니다. ⊙ 모리야스 오카자키 / 니혼게이자이신문 총무부장  : 독자의 전화질의에 응답하는 곳으로 오늘뿐만 아니라 과거의 신문기사와 또는 신문과 관계없는 문의도 많이 옵니다. - 모두가 기자입니까? 전직 기자이며 베테랑 기자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배치합니다. 경험이 많은 중견 기자 15명이 맡고 있는 이 부서에서 처리하는 상담 건수는 하루 평균 200여 건으로 처리 내용은 모든 기자들에게 회람됩니다.   ⊙ 호리에 요시마사 / 니혼게이자이 신문 20년 재직  : 신문사의 가장 외부인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부서라서 독자 입장에서 일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첫 신문이 나오고 오후 다섯시가 되면 각부 데스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회의가 열립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평가회의에서는 서로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 시이토 시로 /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국장  : 그것이 약간 어긋난 느낌이 들어서  정말 그 회담을 한마디로 했을 때 그 머리말이었을까... - 이 기사의 집필 방식을 보면 날림으로 쓴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된 거지요?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보도 역시 비평의 대상으로 올랐습니다. ⊙ 시이토 시로 /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국장  : 석간 제목이 좀 다르면 좋지 않았을까 (북핵 관련해) ?대화?와 ?압력일치?는 좀 다르다는 인상이 듭니다. 신문의 취재, 편집, 심의 등 전 과정을 거쳐서 일관된 니혼게이자이의 책임 정신은 독자의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스럽게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정확성을 생명으로 한다?라는 니혼게이자의 정신, 상당히 인상적인데 특히 광고의 문안 하나하나까지도 검사하는 그 장면이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죠?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이런 철저한 사실 확인 정신이 100년이 넘도록 일본 독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그들만의 비결이었습니다. 또 취재기자로부터 경영진까지 상당한 수준의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의 경우에는 이런 윤리까지를 요구하기 전 단계에서 취재기본 원칙이랄까, 그런 것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그런 현실이고 보면 상당히 비교가 되는 그런 경우군요? ⊙ 이상호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사의 책임성은 윤리의식의 회복에 의해서만 가능하고 또 그런 윤리의식은 결국 언론인 하나하나에 철저한 프로패셔널리즘, 즉 직업관에 의해서만 확립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신강균 기자  : 오늘 이상호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