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5회 이상호의 미디어속으로-허리병에 묻힌 PR비리 최종판> MC 지난해 7월 연예기획사들이 홍보비 명목으로 방송사 PD등 언론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PR비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조폭마누라등 이른바 대박영화를 제작했던 개그맨 서세원씨가 영화홍보를 위해 일부 피디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가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서세원씨가 해외로 도피해 수사가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서세원씨가 귀국하면서 수사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언론의 문제점을 이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사 MC 이상호 기자, 서세원씨가 해외도피 10달만에 귀국했는데, 이동침대에 실려오는 바람에 공항에서 체포되지 않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죠? 이 그렇습니다. 서세원씨의 이른바 '침대귀국'은 그 자체로 진풍경이었죠. (프롬프터)허리디스크 증세가 심하다고 호소했기 때문에 서세원씨는 사전체포 영장이 발부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입국장에서의 체포는 면할 수가 있었습니다.     VTR1------------------------------------------------------------------------------------------------------------------------------------ #서세원 입국 지난달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는 서세원씨의 입국소식을 들은 취재진들이 이른아침부터 몰려들었습니다. 서세원씨를 기다리던 취재진은 이동침대에 실려온 서씨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서씨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애써 눈길을 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씨를 경호하던 공항경비대 대원들과 취재진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싱크 살리고 "아픈 사람한테 왜 이래..." 검찰은 당초 한양대 병원으로 향하려던 서씨의 엠뷸런스를 고대구로병원으로 돌려 사전 진단을 받도록 했습니다. 결국 절대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고 서씨는 당초 예정대로 한양대 병원으로 옮겨져 일차 수술을 받은 상탭니다. ------------------------------------------------------------------------------------------------------------------------------------------- MC 서세원씨의 몸이 얼마나 아픈줄은 본인 만이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서세원씨의 허리통증이 일단 서씨의 당면한 검찰수사를 미뤄준 셈이 됐군요. 이          그렇습니다. 사실 서세원씨의 '침대귀국'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던 일 입니다. (판넬가리키면서) 지난달 18일 일간스포츠는 "서세원씨가 다리마비로 귀국해 곧 대수술'을 받게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대서특필했습니다. 이 기사는 서세원가 "지난 4월 10일 부터 급히 뉴욕의 S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적고 있는데요. 몇일 뒤 일간스포츠 인터넷 판은 서세원씨가 입원중인 병원이 뉴욕의 세인트 루이스 병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MC   미국 병원에 입원할 정도면 귀국전에도 서세원씨의 병세가 좋지 않았다는 얘기네요. 이 그렇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입원했다는 (프롬터) 서씨를 뉴욕 시내 여기저기서 목격했다는 제보가 미디어 비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제보들을 확인해 보기 위해 지난주말 미국 현지로 급히 날아갔습니다. VTR2------------------------------------------------------------------------------------------------------------------------------------ #T3인터넷   지금 보시는 곳은 뉴욕에 인접한 뉴저지의 한 쇼핑몰입니다. 제보에 따르면 서세원씨는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부인 서정희씨와 함께 보석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T1 티파니외경 매장의 한국인 직원은 서세원씨의 방문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지 못해 확인해주었습니다. #싱크 0557 여기가 제일 큰 곳이죠? 서세원씨도 왔다갔다면서요../ 예 아까 물어보셨잖아요 서세원씨는 건강하신지? / 잘 모르겠다 저도 잠깐 봤다/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 시기는 서씨가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몸이 아팠다는 기간입니다. 또한 현지에서 취재중인 기자에게 몇몇 제보자들이 서세원씨를 술집에 서도 봤다고 귀뜸했지만 실제 술집들은 고객보호 차원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사파리 종업원 싱크 3515 그분이 아니라 어떤분이 오셔서 예를들고 술먹고 와이프가 처들어왔더라도 저희들은 안계신다고 해요. 그리고 있어도 모른다고 하고 없어도 모른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증세가 심한 환자가 여기저기 다녔다는 것이 의심스러워 기사에 나온대로 뉴욕의 세인트 루이스 병원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나 뉴욕 어디에도 세인트 루이스라는 이름의 병원은 없었습니다.   #T4 뉴욕병원협회 관계자 녹취: 뉴욕에는 병실 하나라도 있으면 병원협회에 등록된다. Q. 세인트루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병원이 있나? - 없다 Q. 한번도 들어본적 없나? - 뉴욕에는 없다. 세인트 룩스, 세인트 빈센트... 세인트가 들어간 병원은     많지만 세인트 루이스라는 병원은 없다.   ------------------------------------------------------------------------------------------------------------------------------------------- MC 그렇다면 뭔가 이상한데요. 입원중이라는 사람이 버젓히 쇼핑을 하는가 하면 정작 기사에 나온 병원은 유령병원이라는 거 아닙니까 이 네, 서로 너무 다른 이야기라서 서세원씨 본인을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VTR3------------------------------------------------------------------------------------------------------------------------------------ #실랑이 벌이고 인터뷰를 거부하던 서세원씨와 서정희씨 부부는 취재진이 뉴욕현지 취재를 마치고 온 사실을 말하자 해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서씨 부부는 보석가게를 간 사실은 시인했지만 맹세코 술집은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정희 1602 네 거기는 제가 우리 남편 모시고 제가 갔었어요. 왜냐면 우리딸이 3월 28일이 생일인데 아빠가 아프고 힘들다고 선물도 못했다고 떠나기전에 진통제 맞고 지팡이 들고 손잡고 갔다왔다... / #이상호? 술집에서 목격됐다는... 그럴수도 있다는 것으로 들리는데... #2539 서정희: 이사람 제가 지금 결혼해서 지금까지 술 안먹었다고 누누이 사람들한테 말했구요, 정말 안먹어요, 술 못먹어요 ... #이상호 문? 기사에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서세원 2716 제가 입원을 했다고 한 것은 제입으로 하지 않았고, 제가 입원했다고 얘기안했잖아요, 아프다고 얘기했죠. 입원했다고 제가 인터뷰를 하거나...그건 잘 모르죠. #입원했던 병원 세인트 루이스 병원이라고... 그런데 세인트루이스병원은 없는 병원이다. ? #서세원 1303 서정희: 세인트 룩스 루스벨트 병원 #서세원관련 테입T1   이상호 문> 국민들 진짜 관심은 서세원씨가 진짜 아프냐 의료진이 아프다고 하니까.. 이러다 어물쩡 넘어가는 것은 아닌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서세원관련 테입2 4648 서정희 : 저희는 제대로 검사 받고 싶구요 / 하루속히 검찰에 들어가서 우리가 솔직히 말하고 남편이 말할수 있는거 다 말하고 그렇게 하는게 옳다고 생각해요 ------------------------------------------------------------------------------------------------------------------------------------------- MC 결국 서세원씨가 아프다는 특종은 했지만 서세원씨 본인도 부인할 정도로 일부보도는 잘못됐다는 얘기네요... 이 네. 이번 경우는 기사거리를 쫓는 언론과 자신의 병세를 알려 동정적인 여론을 조성해 보려던 서세원씨 측의 이해가 상호 맞물려 나온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 일부 과장된 기사가 나온 겁니다. (프롬터)서씨의 입국전부터 병세를 부각시킨 이번 기사를 필두로 정 작 서세원씨가 귀국한 이후에는 대부분 스포츠신문들이 서세원씨의 병세 보도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그와 관련된 연예 계 비리 수사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든 형편입니다. VTR4------------------------------------------------------------------------------------------------------------------------------------      스포츠지가 자기 나름대로의 긍적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선정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은 본질 보다는 주변에 관심을 보이는 행태 때문이지요. 지난달 30일 서세원씨가 입국하자 스포츠신문들은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는데요, #서세원관련 보도들 "서세원 디스크 당뇨심각" "서세원 잇몸 의외로 심각" "불편한 서세원 불면의 밤" "혼자 몸도 못 뒤척여" 등 제목만 봐도 서씨에게 동정적이고 감정에 치우쳐 있습니다. 반면 서세원씨에 대한 피알비 수사방향과 전체 PR비 사건의 향후 전개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스포츠신문들의 선정적인 기사쓰기는 지난해 여름 서세원씨가 영화 조폭마누라를 내놓은 뒤 쏟아져나온 홍보성 기사들과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개그맨 마침내 '영화로 웃다" "서세원 50억 대박" "영화는 언제나 마음 의 고향" "조폭마누라 잘돼야 될텐데" 등 서세원씨의 영화제작 소식이 신문마다 넘쳤습니다. #인서트 또한 "저 강렬한 눈빛 칼쥔 손엔 살기가" "터프걸 내 이미지랑 딱이야" "신은경-장쯔이 누가 더 셀까" "조폭들 발길 잦아 눈길" "땀으로 빚어낸 반란" 등 영화주변 이야기까지 상세히 보도하며 서씨와 그의 영화 이야기를 연일 대서특필됐습니다. \ 이 하지만 다음해 PR비리 사건이 터지자 서세원씨의 영화에 대해 대서특필하던 스포츠신문들은 그의 혐의를 밝혀내고 PR비 관행을 고발하는데는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였습니다. ------------------------------------------------------------------------------------------------------------------------------------------- MC 스포츠신문이 처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포츠신문 역시 언론으로서 지켜야할 정도가 있을텐데요. 동정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쪽만을 보려하려 든다면 그들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본질을 호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텐데 요. 이 그렇습니다. 서세원씨는 자신의 영화 홍보를 위해 피디 등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프롬터 )유명연예인이 병이 난 것 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연예뉴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서씨는 10달이나 해외도피를 하는 바람에 연예 관련 비리수사를 지연시켜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언론의 기본사명인 사회감시 기능을 망각한다면 스포츠신문은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