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인생의 새 장이 열렸습니다.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페트라(Petra)는 지난해 암만 출장길에 들른 요르단의 국보입니다. 세계 5대 불가사이의 하나라고도 합니다.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세시간,  망망대해가 아닌 망망사막을 가로지르다 보면 사막 한 가운데 직경 수킬로 미터의 암반대가 나옵니다.  암반대 중심까지는 3킬로 미터 정도. 거대한 바위 사이에 기적처럼 뚫려있는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3천년된 신비의 도시 페트라가 나옵니다. 사막을 떠도는 베드윈족 사이에 전해져오던 전설이 모두 사실이었던 거지요. 사진은 암반대 사이를 흐르는 통로의 모퉁이 끝에서 만난 페트라의 첫번째 신전 모습입니다. 페트라의 모든 건축물들은 산더미 만한 바위 덩어리를 밖에서 부터 안으로 쪼아서 만든 것입니다. 그렇게 만든 수십개의 신전과 야외극장 등이 하나의 고대 도시를 이룹니다. 그 도시의 이름이 바로 페트라입니다. 인생도 페트라와 같은게 아닐까.. 요르단을 떠나며 가졌던 생각이 자꾸 뇌리를 떠나지 않네요. 막막한 사막에 홀로 숨죽여 기다리던 고대 도시. 모두가 허무를 말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살만한 그 무엇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 찾기전에는 찾아지지 않지만 찾는자에게는 한거풀씩 외피를 벗어주는 곳. 그곳에 다다르기 까지 인내가 필요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과정도 그다지 싫지는 않은 곳.. 그런 곳이 바로 페트라입니다. 인생도 페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의 첫날을, 마치 고대 도시 페트라로 향하는 통로를 더듬어 가는 마음처럼 초조하게, 하지만 희망어린 눈으로 맞이합니다. 팍팍한 다리를 두드려가며 언제 어느 귀퉁이에서 열릴 줄 모를 신비로운 진실을 찾아, 올 한해도 시간의 굽이굽이를 담대히 걸어가야겠습니다. 여러분들 마음속엔 어떤 페트라가 숨어있나요. 우리에겐 어떤 희망이 열릴 수 있을까요. 2006년 한해도.. 숨겨진 보물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