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비오는 북한산을 올랐다. 소나기가 내려도 무더위는 씻겨지지 않았다. 최악의 날씨였다. 우려했던대로 북한산 사모바위 부근에서 여성등반객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누군가 119 구조대를 불렀다. 그리고 잠시뒤 주황색 바지를 입은 119 구조대원들이 짠- 하고 나타났다. 이상했다. 헬리콥터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함께 있던 박경덕 형에게 물으니, 소나기 때문에 헬기가 뜰 수 없어  뛰어올라온 것이란다. 무더위 속에서 산을 뛰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라움과 함께 감동이 밀여왔다.   하산길에 구조대원들의 뒤를 밟았다. 가까이서 그들을 지켜보고 싶었다. 힘들어 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불평하는 기색도 없었다. 자신의 고통을 매개로 남을 돕는 사람들, 눈앞에서 지켜본 구조대원들의 일상은 감동 그 자체였다. 문득 내 삶을 돌아본다. 직업인으로서 나는 직무에 얼마나 철저한가. 기자로서 나의 삶도 감동적일 수 있다면.. 부끄러움과 자책속에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다시 일상의 세상이 펼쳐져있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종로소방서 119 구조대 대원들께 감사와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