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좀 덥군요. 일하기 힘든 시깁니다. 집중하기도 어렵고..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병행하는 모든 직종이 그렇듯 여름은 제게도 역시 쉽지 않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장마와 열대성 기후 사이를 오가며 저는 요즘 새로운 보행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비틀거리며 걷기'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멀리 신기루 처럼 이정표가 서 가물거리고, 대략 눈 대중으로 가다보면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망연해지는 그런날의 보행법 말이지요. 여러분은 지금쯤 어디에서 어떻게들 계십니까?   음.. 이 사진은 며칠전 운전중에 차를 잠시 세우고 찍은 것입니다. 저 멀리 구름 사이로 엄청난 불길이 일고 있더군요. 깜짝 놀라 자세히 보았더니, 그곳엔 장엄한 햇볕이 내리 쪼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장맛구름이 마음을 열어준 바로 그곳에 그토록 장엄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던 겁니다. 술에 취해 세상에 취해 더위에 취해 비틀거리는 여러분들의 일상에도 이따금 기적같은 희망이 허락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