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필리핀 출장에서 돌아왔다. 5일만에 돌아온 집.. 늦은 밤 이미 아내와 아이들은 잠들어있다. 잠든 볼마다 입술을 대어보았다. 지금은 새벽 3시. 다시 내일 이시각이면 미국행 취재를 위해 가방을 싸고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출발을 위한 귀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야하고.. 또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위안이다. 내부제보자와의 신경전..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는 느림보 탐사취재의 전형이었다. 지난 5일 동안의 필리핀 마닐라 취재를 마친 취재팀 내 후배들 - 권희진 기자(사진 오른쪽)와 정호길 피디에게 마닐라 공항을 떠나기 직전 안마를 받도록 해주었다. 비록 200페소(4천원) 짜리 엉터리 안마였지만.. 아직 젊은 만큼 안마가 낯설기만했던 두 친구는 그러나 잠시 뒤.. 엄청난 고통의 과정에 몸이 새로 태어나는 작은 '보람'이 숨겨져 있었음을 '몸소'(?)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가혹한 취재일정을 벼텨준 권희진, 정호길 두 후배에게 다시 한번 동지애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