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서희씨는 고발뉴스의 가족이다. 고발뉴스가 추진하는 공익제보자 보호기금인 '소금창고'의 기부자 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어제밤 짬을 내어 그녀를 문병했다. 강남 모 한방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장서희. 그녀는 무척 수척해보였는데.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의자에 얼굴을 부딪히면서 목과 허리쪽을 다쳤다고 한다. 장서희씨의 침대 옆에는 초로의 어머니가 아픈 딸을 걱정스러운 듯 내려다 보고 있었다. 친절하고 검소한 어머니 그리고 병상에서도 자신이 빠진 드라마와 스태프의 노고를 걱정하고 있는 딸.. 참 착한 모녀였다. 장서희는 침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지만 차도가 느리다고 한다. 나 역시 교통사고로 두번이나 입원해봤다. 외상이 남지 않는 교통사고의 후유증의 경우 생각보다 무섭다. 더구나 약골(?)인 장서희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일 것이다. 사실 장서희를 만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번 어떤 행사에서 그녀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내 책을 전달하고 소금창고 기금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녀는 과감하게 출연료중 500만원을 소금창고에 희사했다. 고마운 일이었다. 소금창고 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에서도 기부문화를 진작시킬 수 있는 일이라며 기뻐했었다. 병상의 장서희에게 소금창고에 희사한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어서 일어나 열심히 일을 해 더 많은 돈을 희사하겠다고 한다. 대중 스타인 탤런트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고개가 숙여졌다. 창문 위에 내려앉은 '작은 새' 마냥 위태로운 몸매.. 당차고 다부진 연기로 뒤늦은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장서희. 그녀가 예쁜 비행을 펼칠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하늘이 멀리까지 열리기를 기원한다. (주: 어제밤 작은 병실에서 그녀의 쾌유를 비는 만은 꽃바구니를 보았다. 명색이 직업적으로 기자질을 하는 사람이라 나는 꽃바구니를 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눈에 익은 얼굴들과 팬클럽이 보낸 꽃바구니 사이에 아무리 찾아도 MBC에서 보낸 꽃바구니는 없었다. 이상해서 물어봤더니 아예 문병온 사람도 없다고 했다. 촬영장의 이름없는 조명보조가 다쳐도 찾아가보는게 사람의 예의인데,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부끄럽고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