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12월13일)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행복한 밥상'에의 초대.. 아름다운 재단이 한해동안 기금모금에 참여해준 그야말로 '천사'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나는 내부고발자를 돕는 <소금창고> 기금을 아름다운 재단 안에 만든 죄(?)로 행사의 사회자로 차출되었다. 약 1시간 동안의 이런저런 재동잔치가 끝나자 식사시간. 아름다운 재단 식구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밥상을 기금 출연자들에게 바치는 시간이 왔다.   사진 오른쪽에 빨간 나비넥타이를 매고 국밥을 들고 있는 이가 재단의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다. 재단의 이사들이 나서 기금 출연자들에게 직접 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은 오랫만에 맛보는 소박한 감동이었다. 사실 밝혀두자면 이날 행사는 현대측의 작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재벌의 도움을 받는 것... 개인적으로 대기업에 대해 '이유있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터라 다소 부적절해 보였다.   내 맘속 '불편함'은 하지만, 현대측이 이날 행사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돕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곧 해소됐다. 아름다운 재단은 현대측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널직한 강당을 쓸수 있었고, 또 저녁 식사도 기부받았다. 대기업도 사회를 위한 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 그것이 작은 나눔들을 구조화,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이 있어 올한해도 따스했다. 그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