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뜁니다. 본격적으로 몸 챙기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실 마음 다지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전부터 준비해온 새로운 형식의 뉴스 프로그램이 곧 선보입니다. 정확히 보름남았습니다. 새로운 일은 항상 새로운 스트레스를 낳습니다. 밤과 낮이 뒤바뀌고 일상과 특수성이 혼재됩니다. 가치가 물렁해지고 잠시 정신을 놓치면 해야할 일들이 저 아래로 시간 너머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하나 좀 더 좋은 뉴스를 해 보자는 것인데요. 간혹 어깨가 뻐근하고 이내 뒷목이 묵직해져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도 무겁습니다. 몇알 얻어둔 우황청신환은 바닥났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심층해양수 증류소금을 입에 털어 넣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오늘 강화도 석모도엘 다녀왔습니다. 바다를 보았습니다. 갈매기도 날더군요. 이곳에 조금 더 늦게왔더라면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제게 바다를 보여준 두 아이와 집사람에게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일하기에서 결코 헤어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 강화에서 석모도를 오가는 페리호 부근을 나는 갈매기 무리를 운좋게 잡은 사진입니다. 갈매기를 근접촬영하기 위해 적지 않은 새우깡이 필요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