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게임대회인가요? WCG라는 행사가 끝났지요. 올림픽 대로 한남대교 지점에서 미사리 방향으로 약 5킬로 미터 구간 양방향으로 이 대회의 엠블럼 깃발이 촘촘히 내걸렸더랬습니다. 본디 하는일이 '기자질'인지라 저는 아침 저녁 이 길을 오가며 어림잡아 수백장 이상 되는 저 깃발을 꽂기 위해 행사주최측은 얼마의 광고비를 도로관리 주체에게 지급했을지, 그 과정에 불/탈법은 또 없을 것인지.. 등을 의심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아직 걷히지 않고 빗속에 더럽게 방치돼 있는 깃발을 보며 제 의심이 아주 틀리지는 않을 것임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깃발 마다에는 하단에 스케치북 크기의 행사 스폰서의 광고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 깃발이 수백개가 걸려있으니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는 광고물인 것입니다. 광고는 게재 시점까지 계약금을 내야합니다. 행사기간이 명백히 끝났는데도 아직 걸려있다면 그것은 셈법에 대한 개념이 계약 양 당사자간에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 계약기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광고물이 게시되어 있는 것이지요.   비에 젖은 깃발과 땅에 떨어진 원칙.. 그 만큼이나 깊어가는 우리사회에 대한 시름에 오늘도 애꿎은 재떨이만 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