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과천에 있는 소설가 이윤기 형님(맨왼쪽) 댁에서 열린 '끝장토론회(?)' 광경이다. 종교학자 오강남 선생의 귀국파티를 겸해 만들어진 이 자리는, 새벽 2시가 넘도록 끝날 줄 몰랐다. 그야말로 지혜와 말의 향연이었다. 가수 조영남 형 옆에 앉은 여성은 글쓰고 강연하는, 최윤희 누님이다. 몇해전 나는 누님을 만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아무에게도 내놓지 못했던 아픈 사연을 호소한 적이 있다. 영혼까지 위로하는 누님의 탁월한 '경청' 능력을 나는 '천개의 귀'라고 헌사했다. 웃고 즐기는 자리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버려지는 말들이 너무 아까워, 나는 어느새 주섬주섬 취재수첩에 적어 올리고 있었다. 천박한 기자질의 팔자여..